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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거니다락방-헤어쌀롱[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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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거니다락방-헤어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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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거니다락방-헤어쌀롱 가사

빛은 가고
어둠이 찾아오는 군요
비는 오고
숨이 더 막혀오는 군요
창 밖으로 모든 걸 지켜보는 오늘
날씨가 유난히 더워요
은근히 말해선 알 수가 없어요
넌지시 물어선 대답할 수 없어요
억지로라도 웃길 바라겠지만
오늘은 그냥 가만히 있고 싶어요
머리에만 물 적실 것이 아니라
아예 그냥 풍덩 가라앉았음 좋겠어요

옳거니다락방-헤어쌀롱

같은 풍경이 다르게 다가오는 날이 있다. 친구와 하는 평소의 대화가 서글픈, 그런 날이 있다. 그런 날은 시를 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런 날은 시가 된다. ‘헤어쌀롱’ 또한 그렇게 태어났으리라. 친구가 보낸 어떤 하루는, 노트 위에서 멜로디를 입은 시가 되었다.



빠져들듯 반복되는 단순한 멜로디와 형식 속에서 우리는 건조한 사랑의 상처를 감지한다. 처음, 중간, 그리고 마지막에 울려 퍼지는 기타 솔로는, 그 역시도 곡의 단순성에 잘 어우러지면서도 그 상처를 한 걸음 떨어져서 지켜볼 수 있도록 충분한 역할을 해낸다.

전해져 오는 가사 또한, 한편의 시와 같은 울림을 품고 있다. 헤어 살롱에서의 시간을 주제로, 주인공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더운 비가 내리는 초저녁, 그녀는 자신과 타인, 무뎌지는 것과 뜨겁게 느끼는 것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부유한다. 궁금하지 않은 남 얘기로 꾸며진 잡지는 싫지만, 창 밖에는 가장 아끼던 그가 걸어가고 있다. 그는, 아직까지 완벽한 타인이 될 수 없는 걸까. 그것이 무뎌지는 과정이라 해도, 멈춘 심장을 다시금 뛰게 하고픈 그녀의 심정은, 누구든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을 해본 적 있는 모든 이에게, 이 노래를 권하고 싶다. 재생을 멈춘 후 한참이 지났지만, ‘헤어쌀롱’은 아직도 내 머릿속에서 되풀이되고 있다.
- 옳거니다락방 작사가 조연수의 동창, 장재영의 감상평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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