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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김해원-Mago : Music For Photography (Feat. 김사월) [듣기/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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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Mago : Music For Photography (Feat. 김사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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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Mago : Music For Photography 가사

음음

순환의 노래

김해원-Mago : Music For Photography (Feat. 김사월)

황예지라는 이름으로 첫 번째 개인전을 열게 되었다. 한 번은 일어날 일을 계속 피해왔던 것 같기도 하다. 제법 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공간 안에 나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은 낯설고 막연한 일처럼 느껴졌다. 



두려움이 성큼성큼 다가올 때마다 나다운 것을 만들자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내게 사진은 혼자 하는 일이 아니었고 관계도, 일화도 참 많았다. 내가 느끼는 부피를 전시장에 고스란히 옮겨놓고 싶었다.

김사월

작업에 집중할수록 공간에 음이 흘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적절한 속도를 가진 노래에 맞춰 걷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그 상황을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큰 고민 없이 바로 연락처에 있는 해원에게 연락을 했다. 우리가 함께 갈 수 있느냐고.


해원과 나는 사진가와 피사체의 관계로 만났다. 그의 첫 번째 앨범 [바다와 나의 변화] 사진을 내가 맡게 되었다. 해원의 첫인상과 말투가 쉬이 잊히지 않았다. 골몰한 시간이 긴 사람들의 수더분함, 겸손함 같은 게 해원에게 잘 묻어있었다. 사진을 찍을 때 해원은 멀리 보는 사람이었고 가끔 슬픈 눈이었다. 자기가 다루는 음에 대한 사랑이 영롱할 정도로 깊고 대화를 할 때 동작이 섬세하고 모든 말미에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이었다. 우리는 작업 이후에도 가끔 편하게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점점 이 사람과 오래가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동료에서 친구, 친구에서 동료를 오가며 우리만의 대화와 박자가 생겼다.


우리가 작업하는 방식은 꽤나 독특했다. 내가 작업 진행 중인 사진과 느낀 점을 써서 건네면 해원은 그것을 바탕으로 음을 만들었다. 완성된 파일을 열어보고 나는 알 수 없는 기분을 느꼈다. 내가 만들고자 하는 세계를 이렇게나 잘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선명하게 보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곳에서 외롭지 않겠구나- 시큰한 마음들이 허공에 떠다녔다. [마고]는 순환의 노래다. 먼저 떠난 언니를 애도하며 언니와 엄마에게, 엄마의 엄마에게 그리고 여성에게 운을 떼고 손을 뻗는다. 전시를 할 무렵엔 비가 많이 왔다. 이 비마저도 이 노래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사람들이 김해원과 내가 만든 세계에 가끔 들러 주기를 바란다.


글: 황예지


함께 작업한다는 것


2018년 [바다와 나의 변화 Sea And Myself]를 발매할 무렵을 돌이켜보면 나는 힘들고 고단한 내 음악과 매우 닮아 있었다. 그 피로감이 한동안 가시지 않았을 것이다. 모든 것을 혼자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그럴 수 없었고, 다른 사람과 함께 작업하기에 준비가 부족했다. 그때 앨범 사진을 찍기 위해 황예지와 만났다.

예지는 사진을 찍히고 싶어 하면서 동시에 두려워하는 나를 이해해주고 그러한 마음의 틈 사이로 ‘나 자신’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순간을 담았다. 지금도 여전히 그 앨범을 사랑할 수 있게 된 데는 예지와의 사진 작업과 이후의 만남이 자리하고 있다. 나는 예지와 만나 대화를 나누며 자신을 잘 바라보는 것과 타인과 마음을 나누는 방식에 대해 자주 생각해볼 수 있었다.

 

어느 날 “사진전을 계획 중이고 함께 작업하고 싶다. 처음 생각나는 사람이 김해원이었다.”라는 말을 들었다. 이 말을 듣고 나는 음악 안에 어떠한 다른 목적이나 의심도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직감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한동안 소리와 음률을 고르며 주변을 맴돌았다. 밑그림에 확신이 들었을 때 목소리의 자리가 생겼다. 오랜 시간 함께 음악을 나눈 김사월에게 협업을 부탁했고 그렇게 사월의 목소리가 등장하게 되었다. 예지의 사진과 글에 자신을 투영한 사월의 목소리는 음악으로 하여금 남겨진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스스로 단단해지게 해 줬다.


이렇게 완성한 음악이 예지가 만들고자 하는 세계와 포개어질 수 있었다는 사실에 여전히 벅차고 다음을 고대하고 있다.

이번 작업을 싱글로 발표하며 예지, 사월과 함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눴다. 두 여성은 나에게 현재를 바라보고 앞으로의 작업을 대하는 데 있어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다. 감사를 전하고 싶다.


글: 김해원


김해원-Mago : Music For Photography (Feat. 김사월) [듣기/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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