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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소담-스무살 우리들의 이야기 [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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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스무살 우리들의 이야기

밴드 소담(小談)이 세 번째 싱글 "스무살 우리들의 이야기"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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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스무살 우리들의 이야기 가사

기억나니 우리가 걷던
그 골목에 그 노래를
기억나니 밤이 늦도록
술잔을 나누며 꾸었던 새로운 세상
이제 우리 서로가 가야 할 길들이 있다 하지
숨가쁘게 세상을 쫓다 잃어버린
나의 삶을 바라보네

이제는 돌아갈 수 없다고 철없는 소리라며
세상 사람들 말하지만
가슴 한 켠에 품었던 순수했던 마음들이
너희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에

소담, 초록으로 피어나다
소담-스무살 우리들의 이야기
작은 사람들의 낮은 목소리를 담아내는 밴드 소담(小談)이 세 번째 싱글을 발표했다. 아니. ‘피어났다’가 어울리지 싶다. 돌아온 이 봄에 소담이 다시, 피어났다.



다시 피어난 소담의 멜로디는 여전히 소박하고 잔잔한 정경(情景)을 자아내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 달라진 면을 들춰내자면, 전보다 짙어진 ‘때깔’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 청명한 초록 때깔 말이다. 1집 「1998년 그날 밤」의 푸른 비장미를 넘고, 2집 「그대 그대로 여기에 있다」의 샛노란 그리움을 건너 마침내 다다른 초록.

3집 수록곡 「스무살 우리들의 이야기」는 시작부터 마침까지 봄바람을 입에 물고 나비를 부리는 초록의 싱그러움을 펼쳐낸다. 꼭꼭 숨은 추억까지 몽땅 부활시키는 청아한 목소리는 초록잎이요, 가락마다 결을 심어주는 어쿠스틱 기타는 그 잎을 흔드는 바람이다. 또 차분하게 깊어지는 드럼은 잎들을 두드리는 빗줄기랄까.
이 모든 울림들이 절묘하게 덧칠해지면서, 후렴구에서는 마침내 봄의 형상이 온전히 갖춰진다. 그리고 우리는 소담이 흘려보내는 봄에 가만히 물들며, 잃어버린 스무살의 설렘을 다시 마주하게 된다. 단순한 감성적 설렘이 아닌, 설움과 위로와 다짐이 한데 섞인 초월적 설렘이다.
하여, 마음의 겨울을 건너가는 이들에게 이 곡을 이 설렘을 추천한다. 당신이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얼마를 살아왔든 그 자리에서 간절히 부른다면 스무살의 추억은 그때의 초록빛으로 가슴 속에 다시 피어나 환한 위로를 건넬 것이다. 저 건너편에서 손짓하는 초록 추억들이 당신에게 봄으로 와락 안길 수 있도록, 마음의 겨울을 성큼 건너가자. 소담을 따라서.
[글: 칼럼니스트 이환길]

소담-스무살 우리들의 이야기 [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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