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op

티엘씨 (TLC)-Way Back (Feat. Snoop Dogg)[뮤비/가사/듣기]

반응형

티엘씨 (TLC)-Way Back (Feat. Snoop Dogg)

티엘씨 (TLC)-Way Back 바로듣기

TLC - TLC (Deluxe Ver.)TLC-Way Back (Feat. Snoop Dogg)

팝 역사상 최강의 여성 R&B 그룹 TLC가 15년의 시간을 거쳐 완성한 마지막 혼신의 정규 작 TLC - TLC

"레프트 아이가 사망한 지 꽤나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함께 했던 순간들이 어제처럼 가깝게만 느껴진다. TLC는 티-보즈, 레프트 아이, 그리고 칠리다. 


레프트 아이를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나는 팬들이 그녀를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 -칠리(2016년 9월 인터뷰)

TLC는 단순히 여성 R&B 그룹의 테두리를 넘어 90년대를 상징하는 이름이라 말할 수 있었다. TLC는 아이오와 출신의 메인 보컬 티-보즈(T-Boz 본명: Tionne Watkins, 1970년 생), 랩과 작사를 담당하는 레프트 아이(Left Eye 본명: Lisa Nicole Lopes, 1971년 생), 그리고 코러스의 칠리(Chilli 본명: Rozonda Thomas, 1971년 생)로 결성되었다. 티-보즈의 개성 있는 보컬에 칠리의 성숙한 코러스, 그리고 레프트 아이의 비범한 랩의 결합을 바탕으로 여성 코러스 그룹의 전례를 뒤엎어내면서 TLC는 90년대 흑인음악을 논할 때 가장 중요한 아티스트가 된다.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던 와중, 레프트 아이의 비중에 대한 불화설과 몇몇 사건 사고 등이 있었고, 이들은 네 번째 앨범에 착수하지만 2002년 4월 25일 밤 레프트 아이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30세의 젊은 나이로 타계한다. 남아있는 두 멤버는 레프트 아이가 사망 직전까지 녹음한 음원을 최대한 살려 3명의 TLC로는 마지막이 되는 [3D]를 완성해냈다. 레프트 아이의 대체 멤버를 찾는 것에 대한 고민도 있었지만 2002년 무렵 티-보즈가 유전적 적혈구 빈혈을 앓게 되면서 팀은 사실상 활동 중단상태에 이르렀다. 이후 티-보즈, 칠리 명의로의 2인조로 활동하며 2013년에는 데뷔 20주년을 기념한 앨범 [TLC 20]를 출시했고, 그 무렵 TV용 영화 [Crazy, Sexy, Cool: The TLC Story]를 공개했다. 

[TLC]
레프트아이가 죽은 이후 발매된 2002년 작 [3D] 이후 15년 만에 드디어 대망의 정규 앨범이 공개됐다. 원점으로의 회귀를 테마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앨범의 타이틀은 [TLC]로 결정되었다. 덧붙여 칠리는 이 앨범이 마지막 앨범이 될 확률은 99%라고 밝혔다. 
레이블과의 계약을 비롯한 그 어떤 제약에도 묶여 앨범을 만들고 싶지 않았던 TLC는 852 뮤직(852 Musiq)이라는 레이블을 만들었다. 그리고 2015년 무렵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앨범 제작비 모금 캠페인을 시작한다. 목표는 15만 달러였지만 불과 이틀 만에 목표액을 달성해내면서 이는 킥스타터의 팝 카테고리 중 가장 빠른 시일 내에 가장 많이 모금된 프로젝트가 됐다. 결국엔 43만 달러로 모금이 종료됐다. 이 모금액 중에는 케이티 페리(Katy Perry)의 5천 달러, 그리고 뉴 키즈 온 더 블럭(New Kids on the Block)의 1만 달러가 포함되어 있었다. 사실 티-보즈는 처음 크라우드 펀딩을 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었지만 이런 어마어마한 결과에 대해 놀랐다고 한다.
레이디 가가(Lady GaGa), 퍼기(Fergie), 블랙 아이드 피스(Black Eyed Peas) 등을 다뤄온 베테랑인 론 페어를 총 프로듀서로 앨범 작업이 진행됐다. 앨범의 첫 싱글 'Way Back'을 통해 공식적으로 TLC의 다음 장을 시작했다. 싱글 커버 디자인과 가사 비디오에서 과거 TLC 풍 형형색색의 디스플레이를 만끽할 수 있다. 가사 첫 소절에서도 '세월이 많이 흘렀다'고 시작하는데, 확실히 과거 TLC와 통하는 곡이고 티-보즈 역시 이 곡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곡에는 힙합 거물 스눕 독(Snoop Dogg)을 게스트로 맞이하면서 제대로 된 90년대 바이브를 뿜어내고 있다. 자넷 잭슨(Janet Jackson)의 'Feedback'과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그리고 어셔(Ushter)에게 곡을 제공해온 디마일(D'Mile)이 프로듀스한 트랙이다. 
지난해 10월 TLC가 일본 공연을 진행하면서 일본에서 먼저 두 곡을 미리 공개했는데, 트랩 비트를 차용해낸 'Haters'와 90년대 R&B를 연상시키는 생악기의 훵키한 연주를 바탕으로 구성해낸 'Joy Ride' 또한 이번 앨범에 수록됐다. 그리고 작년 연말 폭스 채널에서 방영한 타라지 P. 헨슨(Taraji P. Henson)의 화이트 핫 홀리데이즈 프로그램에서도 최신 곡 'It's Sunny'를 공개한 바 있다. 'It's Sunny'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유명한 바비 헵(Bobby Hebb) 원곡의 'Sunny'와 어스 윈드 앤 파이어(Earth, Wind & Fire)의 'September'를 절묘하게 매쉬업해낸 트랙이다. 
어둡고 불안한 작금의 시기에 TLC의 컴백에 대한 갈증은 그 어느 때보다 강했고 그리고 이제서야 비로소 해소됐다. TLC의 이번 앨범을 통해 90년대 힙합과 뉴잭스윙, 그리고 R&B가 순식간에 되살아 난다. 즉각적으로 TLC의 곡이라 식별 가능한 하모니들이 펼쳐진다. 이들은 아직도 트렌드세터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이들의 업적은 고전인 동시에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본 작을 통해 새삼 재확인하게 됐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걸 그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이 전설의 마지막 장이 바로 여기 있다.

글: 한상철(불싸조)

 

티엘씨 (TLC)-Way Back (Feat. Snoop Dogg)[듣기/가사]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