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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솔-옮긴이의 말 [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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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솔-옮긴이의 말

이은솔-옮긴이의 말 바로듣기

이은솔-옮긴이의 말 가사

아무도 찾지 않는
재봉틀 기계의 오버로크 소리
편지는 서로에게 
얼마나 가 다앟았을까

아무도 찾지 않는
재봉틀 기계의 오버로크 소리
편지는 서로에게 
얼마나 가 닿았을까

불가능한 말들, 과거의 유물, 버린 편지들
침묵의 방식, 낯선 장면과 명멸하는 조각들, 강박적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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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이 전달되는 
경솔한 언어를 경계하면서
어려운 편지는
얼마나 가 닿았을까

불가능한 말들, 과거의 유물, 버린 편지들
침묵의 방식, 낯선 장면과 명멸하는 조각들, 강박적 반복

옮긴이로부터
이은솔-옮긴이의 말
두렵다. 말이 나를 두렵게 한다. 혹시 나의 마음이 너에게 오해되지 않을까. 말이 마음보다 작아 너를 다치게 하지는 않을까.


‘슬프다’라는 한 마디로는 절대 슬픈 사람이 그 순간 가졌던 모든 마음을 옮길 수 없기에, 언어에는 항상 우리의 마음보다 불충분할 수밖에 없다는 어려움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렇게 언어를 정지시키는 어려운 장면들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 침묵만이 유일하게 가능한 방식은 아니다. 무한한 오해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마음을 옮겨적어 나가야만 한다. 그 불충분을 계속하는 것에 희망이 있다.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의 의미가 언제 어디에선가 맞닿을 것이라고 믿는다.

다시 다가간다. 너에게 다른 풍경을 내밀어 본다. 너와 내가 같이 언어를 잃어버릴 수 있는 낯선 장면. 단어와 다른 단어를 끊어놓던 그 날카로운 경계가 흐려지는 곳에서, 강박적인 반복으로.

 

이은솔-옮긴이의 말 [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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