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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ch Smile (브런치 스마일)-내가 가끔 데자뷰를 느끼는 이유 [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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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ch Smile (브런치 스마일)-내가 가끔 데자뷰를 느끼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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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ch Smile (브런치 스마일)-내가 가끔 데자뷰를 느끼는 이유 가사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이 순간은 아마 처음이 아냐. 
어렴풋이 나 기억날 것도 같아.
뒤돌아서는 네 모습도, 그 거리의 풍경들도 
왜 이리도 낯설지가 않은 지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무심코 내뱉었던 과거의 말들을 바꿀 수만 있다면 
어쩌면 본 것도 같은, 
또 어쩌면 본 적 없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지 몰라.
사람들은 모를거야. 지금 이 순간에도 
수 많은 자신의 모습들이 모두 존재한다는 것을 
우린 그 중 단 하나의 모습으로 살고 있지. 
그 모든 것을 선택하는 건 그 흔한 말 한마디

만약 우리가 내뱉은 
수 많은 말들이 사라지지 않고 
우주 공간 속에서 공간 속으로 흩어져 
우리 곁을 맴돌고 있다면, 
아, 에너지 보존의 법칙 같은 얘기. 
그 시간에 시간에 묶인 
목소리의 주인을 찾을 수 있다면, 
진실 같은 거짓말, 
거짓말 같은 진실들을 알아낼 수 있지 않겠어?
그때 내가 했던 바보 같은 말들, 
비겁한 말들을 좀 더 배려있는 말들로 바꿔서 
그 시간 속으로 다시 보낼 수만 있다면, 
수 많은 나비들의 날개 짓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오늘이 마법같이 
나를 다시 찾아올 수 있을 것 같아.

사람들은 잊고 살지.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수 많은 말들로 서로에게 상처주고 있다는 것을 
아주 작은 사랑의 말 한마디가 그려내는 
행복한 모습이 또 얼마나 많은 지를

자존심에 네게 못한 미안하단 말을 고이 담아 
그 시간 속으로 다시 보내 본다.
그렇게 푸른 하늘과 그 보다 더 푸른 날들, 
난 다시 널 만나러 가고 있어.

Brunch Smile (브런치 스마일)-내가 가끔 데자뷰를 느끼는 이유

2030년, 그리 멀지 않은 미래, 전세계 유수의 과학자, 공학자, 역사학자, 인터폴로 구성된 범세계적인 정의 구현을 위한 비영리 조직이 만들어진다. 조직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였다.

 


먼저, 세계사를 통틀어 인류를 파멸로 몰고 갈 뻔한 중대한 과거 사건들의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첫 번째였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하여 수 많은 거짓말로 사회와 이웃을 병들게 하는 자들 앞에 움직일 수 없는 악행의 증거를 제시하고 원천적으로 그들의 그릇된 시도를 봉쇄하는 것이 그 두 번째였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하여 지금까지 세상에 없었던 새로운 개념의 기술이 필요하였다. ‘소리에너지를 포함하여 우주의 모든 에너지는 보존된다.’라는 기본적인 물리학 법칙을 전제로 그들이 개발한 것은, 과거 특정 시점의 시간 정보와 특정 인물 고유의 음성 정보를 입력하면 그 시점에 그가 했던 말을 찾아낼 수 있는 ’보이스 크롤러’라는 특수 음성 탐지기였다. 시간과 공간을 떠돌던 과거에 내뱉었던 말들이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범죄자와 피해자 앞에 고스란히 놓이게 되면서, 칭송의 대상과 지탄의 대상이 바뀌기도 하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자신의 치부를 감추려던 부끄러운 세력가들은 차츰 세상에 설 자리를 잃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보이스 크롤러 제작에 참여하였던 한 젊은 물리학자는 사소한 말다툼 끝에 헤어졌던 옛 연인을 떠올리며 새로운 기능을 고안하게 된다. 과거의 말을 찾아오는 것 뿐만 아니라, 기존의 말을 다른 말로 새롭게 바꿔서 그 시점으로 보내는 것이 그것이었다. 수 많은 시행 착오 끝에 마침내 원했던 기능을 구현해 낸 그는 수년 전 이별했던 바로 그 시간 속으로 연인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던 말 대신 미안하다는 말을 입력하여 전송하게 된다. 그러자, 현실같기도 하고 상상같기도 한 잠깐의 혼미한 순간을 지나, 그렇게도 다시 만나고 싶어했던 옛 연인이 그의 옆을 걷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에너지가 보존되는 범위 내에서 그의 시간들은 바뀐 말 한마디로 인하여 나비의 날개 짓처럼, 꿈결같이 소급된 것이다. (중략)

우리는 종종 과학자들이 여러 가지 어려운 이론과 공식으로 우주를 설명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다. 빅뱅이론, 양자역학, 초끈이론, 평행이론 등등.. 하지만, 인간이 아무리 견고한 이론과 수치로 무장하더라도 무한한 우주를 완벽히 이해하기에 그 한계는 너무나도 극명하다. 다만, 시간과 공간, 시작과 끝, 나와 내가 아니 모든 존재, 삶과 죽음 등 모든 것이 연결된 우주라는 유기체를 잠깐이나마 온전한 마음으로 느껴보려는 시도는 해 볼만 하지 않을까?
혹시, 우리가 가끔 겪게 되는 데자뷰(기시감)는 말 한마디 또는 행동 하나로 은연 중에 우리가 선택하게 된 현재의 모습과 선택되지 못한 수 많은 모습들이 순간적으로 만나고 우주 속으로 흩어지는 기억의 교차점이 아닐런지 모르겠다. 

 

Brunch Smile (브런치 스마일)-내가 가끔 데자뷰를 느끼는 이유 [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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