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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D'errot (디에로)-나쁜ㄴ[듣기/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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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rrot (디에로)-나쁜ㄴ

갓 데뷔한 아티스트 D'errot (디에로) 가 두 번째 싱글 [나쁜ㄴ]을 발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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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rrot (디에로)의 2nd Single [나쁜ㄴ]
갓 데뷔한 아티스트가 가질 수밖에 없는 양가감정, 즉 '불안'과 '포부'라는, 모순적이면서도 쌍둥이처럼 따라다니는 이 이중적 감정을 여과 없이 솔직하게 표현했던 것이 그의 첫 번째 싱글 [W.A.Y]였다면, 이별 후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두 번째 싱글 [나쁜ㄴ]에서 D’errot는 한층 성숙한 아티스트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헤어진 연인을 '나쁜ㄴ', 'bi*ch'라고 호명하는 이 곡은, 근래 한국의 힙합 씬의 고질적 문제로 제기되어왔던 '여혐담론의 재생산'이라는 공식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예상을 불러일으킬지 모른다. 그러나 곡의 도입부에서 말미까지 주의 깊게 감상을 마친 리스너들이라면 그러한 틀에 박힌 예상이 무너지는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을 터. 헤어진 연인을 '나쁜ㄴ'이라 칭하며 온갖 상투적인 욕을 쏟아내어 보지만 결국은 그리움이라는 감정이 남아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찌질'한 남자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낸 이 곡에서, 오히려 그저 그런 '여혐 랩'들에 질린 리스너들은 신선한 해독제를 만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곡이 하이라이트에 이르며 후반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전반부와 중반부의 원망스런 '나쁜ㄴ'이 후반부의 그리운 '나쁜ㄴ'으로 그 의미가 변주되도록 느껴지게 만드는 이 곡의 탄탄한 구성력은, 이 어린 신인의 타고난 감각이 매우 뛰어남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첫 번째 싱글 [W.A.Y]에서 나타난 특유의 진솔함은 여전히 남아있되, 한층 발전한 메타포의 사용과 스토리텔링을 보여주는 두 번째 싱글 [나쁜ㄴ]. 아티스트 '디에로'가 앞으로 자신 고유의 장점인 생생한 솔직함과 새롭게 얻어낸 기교를 어떤 방식으로 조화시킬지 지켜보고 싶게 만드는, 하나의 흥미로운 발전이자 의미 있는 도약이다.

 

 D'errot (디에로)-나쁜ㄴ[듣기/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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