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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 RIM (테림)-EVITA!, BUNKER [뮤비/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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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 RIM (테림)-BUNKER, EVITA!

우원재 프로듀서 테림 (TE RIM)의 데뷔 EP ‘ODE TO 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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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 RIM (테림)-BUNKER, EVITA!

쇼미더머니6 우원재 프로듀서 테림 (TE RIM)의 데뷔 EP ‘ODE TO TE’
힙합 프로듀서, 비트메이커가 아닌 솔로 팝 뮤지션으로서 선보이는 7곡의 음악

여행에서의 영감, 어린 시절의 기억들로부터 담아낸 소설 같은 상상과 이야기들.

동전의 양면과 같은 인생을 그린 ‘EVITA!’, 바르셀로나 분케르 언덕의 풍경을 담은 ‘BUNKER’ 등 수록.



테림 (TE RIM) 은 2016년부터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서브 팝 뮤지션이자 비트메이커, 프로듀서이다. 컬쳐 씬의 주목을 받고 있는 씨피카 (CIFIKA), 시카고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클로이 초 (CHLOE CHO), 그리고 최근 쇼미더머니6로 화제가 된 우원재 등 다양한 뮤지션들과 장르를 넘나드는 작업과 교류를 하며, 동시에 솔로 뮤지션으로서 자신만의 음악을 추구하고 있다.

비트메이커, 프로듀서로 알려진 그가 솔로 뮤지션으로 선보이는 음악들은 그가 지향했던 실험적이고 무거운 분위기였던 비트들과는 다른 느낌의, 하지만 분명 ‘테림’의 결을 가진 음악들이었다. 이 EP는 그가 음악을 시작하기 이전부터 오랫동안 추구하고 사랑해온 텍스쳐와 무드들을 담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 음악들이 이후의 음악적 지향점과는 또 다를 수 있는 이정표 같은 음악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언제나 타임리스한 팝적인 지점들을 추구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데뷔 EP ‘ODE TO TE (오드 투 테)’에서 사막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한 편의 꿈 이야기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황량한 사막의 어느 허름한 호텔 방에 들어간 화자는 잠에 빠지고, 꿈 속에서 그는 사막 한복판에 놓여있다. 니체의 사막은 낙타가 사자가 되는 공간이다. 낙타가 사자가 되는 것, 그리고 또 사자가 어린 아이가 되는 것은 얼마나 힘겨운 일인가, 라고 그는 말한다. 그러나 그는 결국 어린 아이의 단계에 이르렀는지 말하지 않는다. 그의 고백은 열린 결말이다. 그는 그저 여기까지 이야기할 뿐이라고 말한다. 앨범의 제목 ‘ODE TO TE’는 그에게 바치는 스스로의 송가이다.

1번 트랙이자 세컨 타이틀 곡인 ‘BUNKER’와 2번 트랙 ‘PAVILION’은 바르셀로나에서 느낀 여행의 풍경, 영감에서 비롯된 상상을 담았다. 리드미컬하고 칠한 무드로 시작된 곡은 사뭇 다른 분위기로 이어진다. 3번 트랙 ‘PARIS PARADIS’에서는 그가 문득 파리의 지하철 안에서 느꼈던 파리라는 도시에 대한 설렘을 담은, 아르페지오 신스 테마가 인상적인 곡이다. 이어지는 4번 트랙 ‘SLIDING DOORS’는 지하철에서 엇갈리는 운명을 소재로 한 영화 ‘SLIDING DOORS’와, 그가 파리에서 느낀 음악적 영감을 섞어 상상해본 러브송이다. 서프 기타의 미니멀한 편곡이 숨을 고르는 느낌이다. 클로이 초와 함께 한 5번 트랙 ‘PORTUGA!’에서는 청소년기의 자아가 바라보는 세상을 세련된 느낌으로, 6번 트랙이자 타이틀 곡 ‘EVITA!’에서는 성년이 된 ‘PORTUGA!’의 화자가 조금 더 자란 키로 바라보는 세상을 레트로하고 빈티지한 느낌으로 담았다. 7번 트랙 ‘THE DESERT ISLAND HOTEL’은 이 모든 이야기들의 꿈을 꾸는 화자가 있는 공간, 황량한 사막의 어느 호텔 방을 배경으로 약 30여분에 걸친 러닝타임의 EP를 정리하는 Instrumental 트랙이다. 그는 이 곡의 가사가 독백 형식이라고 했다. 가사가 있지만 없는 트랙이라는 테림의 설명을 확인할 수 있는 Outro 격의 음악이다. 


클로이 초와 협업한 ‘PORTUGA!’를 제외한 전곡의 작사, 작곡, 편곡, 연주는 모두 테림에 의해, 그의 집이자 스튜디오인 Pyjama Lounge Studio에서 홈레코딩으로 이루어졌다. 레코딩과 믹싱 또한 동일한 홈레코딩 환경에서 진행되었으며, 애디셔널 믹스와 마스터링은 빈지노, 기리보이, 우원재 등을 믹싱/마스터링한 Boost Knob 스튜디오의 박경선 엔지니어가 진행하였다. 뮤직비디오, 앨범 디자인을 포함한 이번 EP 프로젝트의 모든 비주얼은 아트디렉터 김나연이 담당하였다. 아트디렉터 김나연이 작업한 타이틀 ‘EVITA!’ 의 뮤직비디오는 필름 카메라로 촬영되어, 곡이 담고 있는 80년대의 빈티지한 무드와 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의 데뷔 EP [ODE TO TE]는 우리가 본 적 없지만, 분명 바라온 음악이다.

- Mojo Pin, Advisor

사막의 식물처럼 서있는 일, 물속에서 대화하는 일, 망망대해를 헛도는 일, 흘러가는 관광객이 되는 일, 도시에서 깜빡이는 일. 전혀 다른 시공간 같지만 실은 모두 같다. 나른한 먹먹함 속에서 한 떨기 점으로 존재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그러니까, 지금의 우리는 어쩌면 사막 속에 살고 있다.

사람은 모두 낙타의 시기를 가진다. 형체라곤 없는 절대적인 믿음과 방향 없는 몰두. 낙타인 나의 눈이 서서히 닫혔다 뜨기를 반복할 때, 묵묵히 사막에 순종할 때 어느덧 난 내 안의 사자를 발견하는 것이었다. 낙타인 나는 사막에서 인내할 수 있지만 사막에서의 사자는 점점 태양의 나른함이 고통스러워 견딜 수 없어지겠지. 그러던 어느 순간 사막이 무엇인지를 알 때, 발치 가득한 모래를 볼 때, 모래성을 쌓을 수 있게 되는 때 우리는 비로소 어린아이가 된다. 내 무게만큼 모래를 누르는 점으로 남는다. 모래성이 파스스 부서진다. 어린아이는 그런 일에 개의치 않는다. 밤이 오고 하늘을 보면 무한한 점들이 반짝이는 바다가 너울질 것이다. 실은 그렇게 많은 점이 깜빡이며 살고 있음을 안다. 여기가 사막이고, 바다이고, 도시이고, 당신의 곁이다. 오늘 사막에 머무는 이의 귓가에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앨범이 되었다. 피할 수도 있는 이 멜로디는 그저 더없이 품어주는 친구를, 눌린 마음을, 부서진 모래성을, 타국의 풍경 따위를 명멸하면 그만이다.

- 임지은, 작가

 

TE RIM (테림)-EVITA!, BUNKER [뮤비/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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