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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네타리움 레코드(Planetarium Records)-BLIND [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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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네타리움 레코드(Planetarium Records)-BLIND

플라네타리움의 두 번째 침공  레이블 EP [PLANETARIUM CASE#2]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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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네타리움 레이블 EP [Planetarium case#2] 리뷰

댓글 찬사, 플라네타리움의 두 번째 침공
레이블 EP [PLANETARIUM CASE#2]



잔인할 정도로 냉혹한 평가로 가득한 온라인 음악 사이트의 댓글창에 찬사가 쏟아졌다. 그 주인공은 뮤지션이 아닌 레이블, “플라네타리움 레코드(Planetarium Records)”였다. 아직 크게 기침 한 번 한 적 없는 레이블 플라네타리움은 ‘레이블 EP’라는 낯선 전략으로 음악씬을 공략했고, 불과 한 달 만에 놀라운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와 엄청난 띵반을 이제야 안 것 같아 후회된다요”, “와, 미쳤다 진짜. 한 곡 한 곡 너무 충격적이다. 소름 돋는다.” 등 댓글에 담긴 찬사는 극찬 일색이다. 팬덤이 두텁기는커녕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는 이들의 댓글창에 수많은 찬사가 쏟아지기 시작한 지금, 이들은 쉴 틈을 주지 않고 두 번째 침공을 시작했다.



두 번째 EP ‘CASE#2’는 첫 번째 EP의 연장선에 있다. 플라네타리움 레코드는 두 개의 EP에 스토리를 부여했고, 다른 느낌으로 만들어진 두 개의 EP는 조심스럽게 붙여보면 하나의 완성도 높은 앨범이 된다.

 

첫 번째 EP를 통해 이들은 음악 재능으로 무장한 자신들을 소개했다. 케이지, 정진우, 빌런, 가호, 모티, 준 여섯 명의 소속 싱어송라이터들은 자신들이 직접 곡을 쓰고, 부르고, 프로듀싱했다. 따로 또 같이하며 트렌디한 감각을 쏟아낸 이들의 첫 번째 레이블 EP는 수록된 모든 곡이 음악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 케이지의 신호를 받은 진우, 빌런, 가호, 모티, 준 다섯 청춘은 첫 번째 EP를 통해 각기 다른 개성의 자신을 보여주었고, 자유롭게 만남을 즐기며 ‘블라 블라’ 자신들의 이야기를 쏟아냈다.


두 번째 EP는 “플라네타리움 레코드” 안에서 같은 색을 내는 요원들로 변신한다. 조직의 일원이 되어 진지하고 묵직하게 정돈된 음악을 풀어낸 이들에게서는 겨우 한 달 전 앨범에서 접할 수 없었던 차가운 성숙함이 느껴진다.

이번 두 번째 EP에서 아껴두었던 자신의 음악성을 과감하게 드러낸 케이지는 인트로곡 ‘T.M.N.T.’를 통해 이 과정을 표현해냈다. “닌자 거북이(Teenage Mutant Ninja Turtles)”를 뜻하는 짧은 인트로곡에는 골방 사범 케이지와 다섯 소년의 관계가 담겼다.

짧은 인트로가 지나면 래퍼 모티(Moti)의 ‘Wish’가 이어진다. 첫 EP에 수록된 ‘보아’에 비해 묵직한 톤으로 읊조리며, 심장을 때리는 베이스드럼 사운드가 곡에 무게를 더한다. 랩이 무겁게 전개되는 반대로 가녀린 보컬 멜로디가 위쪽을 채우며 하나의 공간이 완성된다.

이어지는 ‘Blind’는 이번 EP의 타이틀곡, 모티의 랩이 곡의 문을 열며 앞선 트랙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천체투영관’이라는 레이블 이름과 어울리는 우주적, 미래적 분위기가 곡 초반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너무나 치명적인 일을 저질렀을 때에도 절대 타인에게 말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케이지가 곡을 썼고 모두 함께 불렀지만 하나의 목소리로 전개되는 듯하며, 영화의 한 장면이 펼쳐지고 있는 것처럼 만드는 소리의 다채로운 활용이 곡의 가치를 높인다.

앨범 전체를 아우르는 특유의 톤앤매너는 다음 곡 ‘Black Gold’로 계속해서 이어진다. 케이지의 솔로곡인 이 곡은 플라스틱도 전쟁 무기의 연로도 될 수 있는 석유(black gold)를 스스로에게 비유했다.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는 인생의 가능성을 희망적으로 풀어냈으며, 전자음 중심으로 풀어낸 ‘Blind’와 달리 리얼 악기의 편안함을 선택했다. 제이지(Jay-Z)의 ‘Dead Presidents II’ 샘플링 멜로디인 로니 리스톤 스미스(Lonni Liston Smith)의 ‘A Garden Of Peace’을 사용했으며, 테빈 캠벨(Tevin Campbell)을 좋아하는 케이지의 성향이 보컬에 묻었다.

그 뒤는 Interlude 성격의 연주곡 ‘Griffith’가 뒤를 잇는다. ‘Black gold’의 편안한 드라이빙 무드를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곡으로 곡 제목은 “라라랜드”에 나왔던 LA 산꼭대기 천문대의 이름에서 따왔다. 곡의 도입부에 ‘그리피스’에서 실제 녹음한 사운드가 앰비언트로 깔렸다는 점이 이채롭다.

다양한 사운드로 채워진 퍼레이드가 끝나면 준(June)의 ‘Lonely’가 이어진다. 어둡고 차가운 도시 감성으로 외로움을 풀어냈으며, 정진우의 날카로운 피처링이 더해지며 외로움의 상심이 더 심장을 긁어내린다. 안정된 준의 중저음이 트렌디한 R&B 그루브에 시크하게 안착했다.

정진우의 목소리는 자신의 곡 ‘소음’으로 바로 이어진다. ‘Lonely’와 마찬가지인 어둡고 차가운 느낌의 곡으로 베이스라인이 곡을 이끌며 자연스럽게 리드미컬한 전개로 확장된다. 스타일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감성을 전달하는 정진우의 성숙함이 인상적이다.

가호의 솔로곡 ‘기억’은 이번 EP에서 가장 돋보인다. 창의적으로 전개되는 곡의 완성도는 물론, 다채로움과 안정감을 동시에 전하는 보컬 능력은 신인이라는 신분을 무색케 한다.

마지막 솔로곡은 빌런이 맡았다. 9번 트랙에 자리한 ‘울긴 왜 울어’를 통해서도 빌런의 밀고 당기는 능력은 빛을 발했다. 리듬을 자유롭게 당기고 풀어 놓는 빌런 특유의 그루브는 끈적이는 멜로디나 비트의 속도감 없이도 몸이 저절로 반응하게 한다. 트렌디함의 핵심에 자리한 빌런이다.

마지막으로 Outro인 ‘Family Affair’가 역시 영화를 보는 듯한 효과를 만들어 내며 EP의 문을 닫는다. 1935년에 만들어진 그리피스 플라네타리움을 소개하는 나레이션과 1974년 무하마드 알리와 조지 포먼의 경기 중계를 샘플링 했다. 소울 오케스트레이션 풍의 짧지만 강렬한 트랙으로 제목처럼 하나가 된 “플라네타리움 레코드”를 즐겁게 관조하겠다는 의미를 담아냈다. (글/대중음악 평론가 이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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