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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은주씨-꿈같아, 너는 (Inspired by 아가씨)[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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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씨-꿈같아, 너는 (Inspired by 아가씨)

은주씨가 EP앨범에 수록된 다섯 번째 곡인 [꿈같아, 너는]을 선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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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씨-꿈같아, 너는 (Inspired by 아가씨)

'은주씨'는 홀로 작업한 곡들이 나날이 쌓여 마흔 곡에 달하자 은주씨는 곡에 담긴 감정이 퇴색, 소진 되기 전에 작품을 만들기로 결심, 마케팅부터 셀프 프로듀싱에 이르기까지 2년이 훌쩍 넘는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었다. 진정한 Independent 정신으로 무장하여 다분히 무모하다면 무모한 도전을 한 결과, 하나부터 열까지 그녀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음악들이 완성 된 것이다. 그 시작으로 EP앨범에 수록된 다섯 번째 곡인 [꿈같아, 너는]을 선공개한다. 은주씨의 첫 번째 EP앨범은 현대의 느낌이 가미된 8090 컨셉을 기반으로, 애써 꾸미거나 과장하지 않고 되도록 날 것 그대로의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선다. 그동안 여러 뮤지션들의 인정을 받아온 만큼, 전에 없던 여성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모습이 기대 된다. 


'너에게 나를 바친다'


밟힐수록 더 잘 자란다는 황무지 잔디, 그게 내 생이었다. 하지만 버려진 척박한 땅에서 밟혀가며 큰다는 게 유쾌할 리 없다. 원치 않던 족적들을 매번 견디어 냈을 뿐. 무어가 어찌 되었든 잘 자랐지 않느냐, 그런 말은 서럽고 슬픈 땅에서 어떻게든 자리를 잡아보려 쉴 새 없던 내게 또 다른 족적이다.

쓰디쓴 시간을 흘려 보내려 안간힘을 쓰다 몸져누운 내게연보랏빛 라일락처럼 다가온 너는 싱그럽게도 내 곁에 자리를 잡고감미로운 싹을 틔워냈다.


어느새 라일락 향기로 뒤덮인 이곳은 더 이상 쓸쓸한 황무지가 아니다. 나를 무참히 밟지 않고서도 일으켜 세운 이것은 두말할 것 없는 첫, 사랑. 이제 이곳은 너와 내가 안전한 사랑의 동산. 무서운 꿈에서 겨우 깨어난 나를 따스히 안고서 너는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선 한껏 작아진 내게, 너는 볼품없는 잔디가 아니라 돌에서 핀 갸륵한 민들레라한다. 그 한마디에 나는 행복한 민들레가 된다.


행복이란 게 진정 이런 걸까, 그렇다면 긴긴 꿈을 꾸고 싶다. 그 꿈에서 영영 깨고 싶지 않다. 꿈처럼 내게 온 찬란한 너에게 흰색 라일락 꽃을 엮어 안겨주고 싶다. 그리고 나의 빈약한 생이나마 그러모아 조그마한 부케를 만들어야겠다. 이토록 열없이 너에게 나를 바친다.


[은주씨 - 은주 시 中에서]


은주씨-꿈같아, 너는 (Inspired by 아가씨)[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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