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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네덜란드 튤립농장-호밀밭의 베이시스트[자동재생/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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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튤립농장-호밀밭의 베이시스트

밴드 '네덜란드 튤립농장'이 음악인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새 싱글 [호밀밭의 베이시스트]를 발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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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튤립농장-호밀밭의 베이시스트

하이퍼리얼리즘 생활밀착형 가사로 실패한 사랑 노래[{(실패한 사랑) 노래}={실패한 (사랑 노래)}]를 구구절절 불러대던 '네덜란드 튤립농장'이 이번에는 실패한, 아니 열심히 살아가는 한 음악인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새 싱글 [호밀밭의 베이시스트]를 발매한다. 컬투쇼를 거쳐간 최악의 아웃풋이라는 오명을 남길지도 모르는, 물이 들어올 때 노는 안 젓고 물을 퍼내는 이 밴드가 과연 또 자체적 사막화를 진행할지 주목해본다.



첫 번째 트랙인 "호밀밭의 베이시스트"에서는, 무릇 청춘이라면 늘 안고 살아가는 문제를 베이시스트 최민영의 목소리로 담담하게 풀어냈다. 꿈을 좇는 일, 아니면 애초에 꿈이라는 것을 설정하는 일, 그 일에 대해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라든가 현재 상황을 마주하는 현실적 직관과 희망을 갖는 일, 이 모든 일을 뒤흔드는 생각과 고민과 걱정이 잘 섞여있다. 위트 있는 가사가 최민영의 수수한 목소리와 잘 어울려 한층 솔직하게 다가온다. 행복한 현재에 만족하면서도 일류 베이시스트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역설적인 가사는 천진하기 만한 만화 주인공 같기도 하지만 만화 주인공은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법이다. 최민영의 하드캐리를 기대해본다.

여담이지만 "호밀밭의 베이시스트"는 '네덜란드 튤립농장'에서 작사와 작곡을 주로 맡고 있는 보컬 이규범이 보잘것없는 밴드에 천재 베이시스트 최민영을 영입하면서 그 미안한 감정을 담아 썼다는 루머가 있다. 그러나 이규범과 같이 살고 있으며, 최근 장기간 계좌이체를 이용하지 못해 하루 이체 한도가 70만원으로 줄어든 '네덜란드 튤립농장'의 매니저 정승헌(28, 무직)의 주장은 이와 다르다. 평소 이규범이 술자리에서 '최민영이 곧 '네덜란드 튤립농장'을 떠날 것 같다.' 라는 말을 자주 했다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이 곡은 최민영을 가스라이팅하여 영원히 이 밴드에 묶어두려는 이규범의 고도 전략으로 보는 것이 적합하다. 최민영 자신에 대한 극단적 객관화와 자기 혐오, 음악적 성공을 거둔 이들과의 비교를 통한 무력감 등은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으로 최민영을 몰아붙이는 것이다. 아님 말고.

두 번째 트랙인 "튤립 에세이(호밀밭의 베이시스트)"에서는 밴드 구성원들의 평소 대화를 담았다. 만들어진 음악 위에 여러 날 동안 생각한 에세이를 입히는 작업보다는, 평소 '네덜란드 튤립농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자 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네덜란드 튤립농장'이라는 밴드가 갖는 정체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이랄까. 보통 밴드들은 그런 기회를 갖고 그 정체성을 음악으로 풀어내는데 '네덜란드 튤립농장'은 날 것 그대로를 내놓는다. 어쩌면 이런 게 '네덜란드 튤립농장'이 가지는 순수한 정체성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홍순인이 텍스트 포비아에 시달리는 중이라는 것은 비밀에 부친다.


'네덜란드 튤립농장'은 결성된 지 2년이 넘어가지만 아직도 처음으로 만든 상그리아 같은 밴드다. 상그리아가 원래 이 맛이었나 싶지만 조금 달라도 괜찮다고 고개 끄덕이면서 다른 친구들과 웃으며 취할 때까지 즐겁게 마실 수 있는 처음 만든 상그리아. 그래서 대중에게는 맛있게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얼마 전 한 민박 프로그램에서 이효리 선생님께서는 '나도 오빠가 계속 쳐다봐주면 더 반짝인다.'라는 명언을 남기셨다. 이 밴드가 싱그러운 과일 향으로 더 반짝일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싫음 말고.


네덜란드 튤립농장 안티팬클럽 회장 (= 33)


1. 호밀밭의 베이시스트

작사 : 이규범, 최민영, 홍순인 

작곡 : 이규범, 최민영

편곡 : 은희영, 최민영


네덜란드 튤립농장-호밀밭의 베이시스트[자동재생/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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