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NER SIDE SIGNAL (이너사이드시그널)-동굴, 아이 (Cave, Child)[가사/듣기]

INNER SIDE SIGNAL (이너사이드시그널)-동굴, 아이 (Cave, Child)

밴드 이너사이드시그널(INNER SIDE SIGNAL)이 두 번째 싱글 "동굴, 아이"를 발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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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ER SIDE SIGNAL (이너사이드시그널)-동굴, 아이 가사

바깥세상을 동경했었던
그 꼬마 아이는
어두운 동굴 속에서
꿈꾸며 잠에 들었어

수많은 해와 달을 지나서
소년이 된 그 아이는
미지의 세상 속으로
한 걸음을 내디뎠어

밤하늘을 수놓는 저 별들을
넘실거리며 부딪혀오는 저 파도를
소년은 무릎을 꿇고 바라만 보았어

쏟아지는 저 별들 속에서
벌거벗은 그 아이는
화려한 빛들 속에서
아련한 춤을 추었어

밤하늘을 수놓는 저 별들을
넘실거리며 부딪혀오는 저 파도를
소년은 무릎을 꿇고 바라만 보았어

내면의 소리를 음악으로 치환하는 밴드
INNER SIDE SIGNAL (이너사이드시그널)-동굴, 아이 (Cave, Child)[가사/듣기]

이너사이드시그널은 부산을 연고지로 한 4인조 얼터너티브 밴드로, 내면의 다양한 신호에 귀 기울여 장르나 형식보다는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메시지에 중점을 두고 그것을 음악으로 표현한다.

외부의 자극은 내면의 신호로 유입되고 그 신호는 하나의 음악으로 표현된다. 이 음악은 다시 청자의 내면의 신호로 유입되고 또 다른 이들에게 표출되기를 반복한다. 유입과 표출의 과정 속에서 공감이 형성되고, 그것은 인간 삶의 보이지 않는 긍정적 유대관계를 형성한다. 우리는 그 흐름 속에서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공감을 일으키고 나아가 인류애를 형성한다.

실험적이면서도 친근한, 모자란 것 같으면서도 충분한, 때로는 피하고 싶은 이야기를 직설적으로 뱉어내어 모두를 불편하게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감정의 해소까지 낳을 수 있는, 그런 작품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너사이드시그널의 두 번째 싱글 [동굴, 아이]는 류시화 시인의 산문집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의 이야기 중 하나인 [어둠 속에서 눈은 보기 시작한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곡이다.

안데스 산맥 북쪽 끝, 인디언 부족 코기족은 장차 사제가 될 운명을 지닌 아이가 태어나면 아이를 동굴로 옮겨 그 안에서 키우기 시작한다. 아이는 긴 시간 동안 동굴 밖으로 나갈 수 없으며 동굴 안에서 자신의 내면과 대화하는 법, 세상을 창조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 바깥 세상에 대한 특별함과 아름다움을 배운다. 그렇게 아이는 18년간의 혹독한 수련을 거쳐 영적인 성장을 하게 된다. 수련이 끝나는 날 새벽, 동굴 밖으로 나온 아이는 자신이 듣고, 배우고, 상상했던 것들을 실제로 마주하며 느낀 놀라움, 경외감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며 부족의 사제로 탄생하게 된다.

우리에게도 처음 맞이하는 세상에 대한 경험들이 있다. 그 경이롭고 설레는 순간들을 이 노래를 들으며 돌아보고, 어두운 동굴 속에서의 기나긴 시간은 결국 이러한 경이로운 순간을 위한 것이었음을 이야기하고 싶다. 비록 그 경이로웠던 세상은 지금, 담담해지고 지루한 일상이 되었을 수도 있지만, 첫 발걸음을 내딛던 경이롭고 신비로웠던 그 순간을 기억하고 싶다. 이 노래를 듣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의 처음 맞는 동굴 밖 세상은 언제였는지.

INNER SIDE SIGNAL (이너사이드시그널)-동굴, 아이 (Cave, Child)[가사/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