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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튤농-진가를 몰라 [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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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튤농-진가를 몰라

밴드, 네튤농이 새 싱글 " 진가를 몰라 "를 발표했다.

네튤농-진가를 몰라 바로듣기

네튤농-진가를 몰라 가사

다른 사람들은 네 진가를 몰라
네 겉모습만 사랑할 거야
하지만 난 달라 널 진짜로 알아
네 가장 낮은 부분까지
사랑할 사람은 나뿐이야

그대의 아름다움은 눈에 보이기도 하지만
그대의 진짜 아름다움은 그대 안에 있네요

그댈 좋아하는 건 너무 힘이 들지만
사랑은 해 볼 만해요
내게 잘해 줘야 해
난 그댈 미워할 수도 있는 사람

네튤농-진가를 몰라

반지하에 사는 나의 숙면을 가장 방해하는 것은 바퀴벌레다. 눈에 한 번 보이고 사라지면 도무지 마음이 놓이지가 않는다.



세스코를 불러봐도 한 켠엔 늘 언제 바퀴벌레가 나타날까 하는 마음에 노심초사하며 살게 된다. 인간이 멸종해도 살아남을 거라는 바퀴벌레보다 지독한 생명력으로 연명해가는 밴드, 네튤농이 새 싱글 [진가를 몰라]로 돌아왔다. 음원계의 세스코가 진심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싱글 [진가를 몰라]는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라는 동화 ‘어린 왕자’의 구절을 주제로 한 앨범이라고 한다. 이 앨범 소개글을 꾸준히 읽어온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규범은 ‘어린 왕자’를 읽은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고작 인스타그램 둘러보기에서 대충 주워들은 사실이겠지. 필자처럼 생각한 사람은 이제 네튤농의 일원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싫겠지만. 어쨌든, ‘진가를 몰라’는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다가가는 번지르르한 사람들보다는 속에 담긴 그 사람 자체를 사랑할 수 있는 내가 낫지 않느냐 울부짖는 이규범의 마음이 잘 담긴 곡이다. 겉모습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해가기 마련인 것을 이규범은 거울을 보며 느꼈다고 한다.

2절 벌스 중 ‘아름다운 모든 것은 관심을 바라지 않고’는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속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인용을 했다고 말하지 않으면 저 영화 쪽 변호사 분과 이야기를 나누게 될 수도 있다는 누군가의 말에 귀 얇은 이규범이 제발 꼭꼭 써달라고 해서 쓴다. 그리고 저 영화는 이 노래의 주인공과 첫 인사동 데이트 때 봤다고 하는데 뭐 어쩌라고...

이제는 음악적 요소에 대해 설명해야 하는데 본인은 음악을 모르므로 여기서부터는 이규범의 말을 그대로 옮긴다.

가사의 내용이 한층 진지해지면서 편곡과 악기 구성도 신경을 썼다. 피아노의 셔플 리듬을 주축으로 좌, 우측 스테레오 어쿠스틱 기타 2대, 70년대 생산된 텔레캐스터 일렉 기타 2대, 프레시젼 베이스, 재즈 올갠, 플룻 등을 사용했으며, 아날로그 콘솔 믹싱으로 최고의 포크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규범의 신들린 보컬과 마지막 환상적 기타 솔로가 이 곡의 백미다.

신들렸으면 신내림을 받아야지... 아무튼 그렇다고 한다. 매번 최고의, 최선의, 최대의 라는 이야기를 해대지만 항상 고배를 마시는 네튤농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번 에세이는 [연트럴 파크 새드 송]에 이어 한 번 더 멜로디를 가진 곡으로 완성해보았다. 5개월 동안 이규범이 홍순인을 닦달해가면서 에세이 완성을 요구했으나, 청개구리에 지독한 게으름뱅이인 홍순인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결국 이규범이 새로 오픈한 카페(연희동)에 잡혀서 2시간 정도 써서 완성했다. 이 글은 앨범에 대한 소개글일 뿐, 홍보의 목적은 없습니다.
이규범이 만들다가 까인 라디오 로고송을 살짝 잡아 늘이고, 가사를 조금 바꾸어 새로운 곡으로 탄생했다. 아나바다 세대인 네튤농은 곡 역시 이렇게 알뜰살뜰하게 쓴다.

마지막으로 다시 앨범 자켓 디자이너의 말을 전한 이규범의 말을 그대로 옮긴다.

앨범 자켓의 여러 색들 중 무슨 색이 먼저 보이세요? 사람을 처음 볼 때 누구나 먼저 보는 색이 달라요. 결국 오래 봐야 다 볼 수 있다. 그래야 진가를 알 수 있다. 이런 뜻이래. 씨씨씨가!

귀엽다.

네튤농 안티팬클럽 회장 (@sunin****)

1. 진가를 몰라


2. 튤립에세이 (눈알사탕)


네튤농-진가를 몰라 [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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