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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정형근-아내의 빨간 발바닥 [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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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근-아내의 빨간 발바닥

정형근-아내의 빨간 발바닥 바로듣기

정형근-아내의 빨간 발바닥 가사

힘들었지요 나랑 살면서
힘들었지요 딸 시집보내면서
힘들었지요 퇴근 하고 집에 돌아와
퉁퉁 부은 종아리와 물집 잡힌
빨간 발바닥 주무르면서
사랑해요 당신의 발바닥
사랑해요 퉁퉁 부은 종아리
버스타고 전철타고
걷고 또 걷고 밤낮없이 뛰어 다녔죠.
지구 열 바퀴는 왔다 갔다 했을 거예요

정형근-아내의 빨간 발바닥

잊고 있던 날 것을 듣는다. 정형근의 노래들.
노래는 개인의 산물이면서 시대의 산물이다. 그래서 어떤 때는 유행에 들어맞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노래하는 이가 꿈꾸는 다른 시대의 감성을 담아내기도 한다. 그것을 유행에 뒤처졌다거나 앞선다고 말하는 것보다는 살짝 서로 어긋났다고 하는 것이 요즘은 더 맘에 든다. 트렌드가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이 너무 빠르며, 이젠 그 소멸의 속도를 한 개인이 극복하기엔 참 힘들고 때론 무의미하다고까지 느껴지니 말이다. 그래서 한 뮤지션이 사랑받는다는 것은, 어찌 보면 참 감사할 일이며, 그의 음악을 듣는 이들에게도 역시 고마운 일이다.



직업상 음악을 늘 찾아서 듣지만 가끔은 내게 다가오는 음악들 사이에서 보석같이 빛나는 그 무엇을 만나기도 하는데 그럴 때의 기쁨은 정말 말할 수 없이 크다. 그리고 감사하다. 오래전... 20년 전쯤에도 그런 순간이 있었고, 그 기쁨을 준 이는 뮤지션 정형근이다.

천오백 원 아끼려고 집에서 머릴 감았다
임신한 아내가 무엇을 먹고 싶다고 한다
두부와 콩비지를 사오라고 한다
시장 입구에 섰다
사진 전시회에 온 것 같았다
쑥갓 더덕 파는 할머니한테 섰다
저 파란 것들을 먹으면
내 마음이 파랗게 될까
천 오백원 아끼려고 집에서 머릴 감았다
난 공해다
40억 년 후에 목욕비는 얼마나 될까
- 정형근, 40억 년 후


정형근-아내의 빨간 발바닥 [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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