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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이응광-Moon River (Feat. 이봉울) [뮤비/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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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광-Moon River (Feat. 이봉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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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광-Moon River 가사

Moon river, wider than a mile
I'm crossing you in style some day
Oh, dream maker, you heart breaker
Wherever you're going,
I'm going your way

이응광-Moon River (Feat. 이봉울)

바리톤 이응광 X 재즈피아니스트 이봉울
왜 하필 “Moon River”일까? 이 곡을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의문이었다.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영화보다 더 유명해진 곡, 전주만 들어도 전 세계 사람들이 금세 따라부를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개봉한 이듬해인 1962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곡상과 편곡상, 주제가상을 수상하였으며(공식개봉 1961년, 한국개봉 1962년), 같은 해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음반상, 올해의 음악상 등 주요 음악상을 휩쓸었다는 음악적 사실과 더불어 ‘한국인이 좋아하는 외국 음악 100’ 같은 제목을 단 설문에서 항상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진 곡이지 않은가.

자칫하면 “또 너야?” 하는 반응을 맞닥뜨릴 수도 있을 선곡이라는 우려는 그러나, 받은 트랙을 플레이하는 순간 아하, 하는 수긍으로 바뀌었다.

클래식 음악은 여전히 멀고 어렵다. 그중에서도 타고난 목소리를 악기 삼아 멋들어지게 컨트롤하는 성악은 평범한 목소리를 가진 대중들에게 일종의 동경과 좌절을 동시에 안겨주는 분야이기도 하다. 젊은 성악가들이 ‘크로스오버’ 장르에 도전하는 경연 프로그램이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엄청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것을 보면, 대중들은 클래식이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와 주길 간절히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미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 온 성악가들도 더이상 자신들의 음악이 소수에게만 소비되는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것이길 바라지는 않을 터. 이런 맥락에서 생각해 보면, 바리톤 보이스가 재즈 피아노와 콜라보를 하며 한국인들이 가장 잘 알고 있는 곡 중의 하나인 Moon River를 선택한 배경이 어느 정도 추측이 된다.

소위 ‘크로스오버’ 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익숙함’이 ‘흔함’이 되지 않게, ‘신선함’이 ‘낯섦’이 되지 않게 하는 일일 것이다. 이응광은 대중에게 ‘익숙한’ 노래를 부르지만, 재즈의 리듬을 취함으로써 익숙한 노래를 ‘신선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모두가 아는 곡을 편안하게 부르는 그의 보이스는 마치, 클래식 음악을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사람을 부드럽게 리드하는 클래식 음악 감상 초보자 코스 같은 느낌을 주지만 탄탄한 클래식 기본기를 표현하는 것을 놓치지 않는다. 이에 함께한 이봉울은 피아노라는 익숙한 악기로 새로운 재즈 변주를 더하고 특유의 선 굵은 중성적 터치로 ‘흔하지 않은’ Moon River가 탄생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곡 전체에 흐르는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은, 두 아티스트가 자신들을 치장하는 수많은 수식어들을 내려놓고 충분히 힘을 뺀 결과로 얻어진 것이 아닐까 싶다.

조금씩 가을빛을 더해가는 요즘, 우연히 틀어둔 TV에서 나오는 모 홍삼 브랜드 광고에 Moon River 원곡이 배경음악으로 깔리고 있었다. 휘영청 돋은 보름달의 모습과 함께. 한국인이 어떤 민족이던가. 예로부터 달과 유독 친밀한 민족이 아니던가. 밝은 달을 보며 시를 읊고, 그 달 아래 물을 떠놓고 사랑하는 사람의 안녕을 기원하던 정서가 고스란히 유전자에 남아 있는 민족이다. 그 정서가 이 곡을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고를 때도 자연스레 녹아들었을 것이다. 이 가을, 이응광이 부르는 Moon River가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하는 인생의 여정에 위로와 격려를 주는 한가위 보름달 같은 배경음악이 되길 기대해 본다.


이응광-Moon River (Feat. 이봉울) [뮤비/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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