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붕-악몽 (Natural Ver.) [가사/듣기]

이붕-악몽 (Natural Ver.)

이붕-악몽 (Natural Ver.)

이붕-악몽 (Natural Ver.)

이 악몽속에 나를 두고 가지마
아침이되 눈뜨는게 나는 무서
잠에 들지 않는 밤에 아직 있어
친구들이 밤새 욕하더라 날더러
좋아하는 술도 마시지를 않아서
난 여기 멈 춰 서
돌아오지않을 널 기다 려
난 여기 멈 춰 서
돌아오지않을 널 기다 려
아직같아 나의 하루는
너로 시작하고 너로 끝을맺어
잠에 들면 니가 보이는
병에 걸려버려 나는 잠에 못 들어
paranoid 넌 나의 paranoid

let me go 이제 놔줘 let me go
편히 잠에 들어 꿈속에서 널 보면
웃으며 답할 수 있게 나를 놓아줘

이 악몽속에 나를 두고 가지마

한때 불탔던 나의 맘은 재가 되버려
너는 나의 우줄 부수고서 fly long away
믿기 힘들겠지만 나는 아직도 그래
너없이 눈감는게 아직 적응 안되서 그래
익숙한 너의 소리 들려
익숙하게 소릴 따라 걸어
익숙한 너의 소리 들려
끝이 어딘지를 알고 걸어
눈을 뜨면 악몽보다 더한 현실에 취해
맨정신으로는 한걸음도 나가지못해
좋아하는 술도 한모금도 입에 못댄채
너의 흔적들을 지우지도 못해 복습해
아파해야 했다면
꼭 누군가가 이랬어야 했다면
하필 그게 나라도
꼭 내가 견뎌 내야 하는 거라도

이 악몽 속에 나를 두고 가지마

이붕-악몽 (Natural Ver.)

비틀즈가 팝 씬을 지배하기 시작했을 때 롤링 스톤즈도 비치 보이스도 함께 했다. 마이클 잭슨이 팝 씬을 정복했을 때 조지 마이클도 마돈나도 함께 했다. 닥터 드레가 성공을 거두자 워렌 지와 스눕 독도 그 흐름을 탔다. 비틀즈와 비치 보이스의 사운드 질감이 비슷하다고 해서 비치 보이스를 비틀즈의 아류로 부르지 않는 것처럼 마이클 잭슨과 마돈나의 사운드 질감이 비슷하다고 해서 마돈나를 마이클 잭슨의 추종자라고 부르지 않는다.

사운드도 시대의 흐름을 탄다. 시작을 누가 했던 하나 사운드가 대세가 되면 그 흐름이 수명을 다할 때까지 누구도 거역할 수 없다. 현재 전세계 힙합, 알앤비의 사운드는 여전히 드레이크류 의 4코드 패드성 사운드와 808 더티 사우스 비트의 지배 아래 있다. 작곡가가 누가 되었던 현악 4중주의 구성이 바이올린 2대, 비올라 1대, 첼로 1대인 것처럼 지금의 대부분 뮤지션들은 현재의 사운드 문법을 따르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이곡 “악몽”역시 음악적으로 패드성의 4코드의 반복이 곡 전체를 구성하고 있다. 다만 비트의 선택이 붐뱁 스타일의 클래식 올드 스쿨에 가깝다는 점이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만약 요즘 힙합의 느낌도 좋지만 조금 이전시대의 힙합에 대한 향수를 느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악몽”은 좋은 선택일 될 것이다. 피아노의 움직임과 비트는 2pac의 음악에서 느낄 수 있었던 향수를 불러온다. 꼭 모든 음악이 혁신적이고 파격적일 필요는 없다. 그 혁신과 파격이 음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부합하지 않는다면 그 의미를 잃는다. 중요한 것은 이 편곡 상의 선택이 곡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부합하는지 여부다.

이 느린 비트의 곡은 실연의 상처를 악몽처럼 느끼는 이들에게 충분히 공감을 얻을 만한 느낌을 전해주고 있다. 랩퍼 이붕의 스타일은 좀처럼 헤어나올 수 없는 파괴적 감정의 느낌을 이질감없이 잘 표현하고 있다. 우리는 많은 힙합곡에서 랩퍼의 랩과 가사의 내용이 따로 움직이는 황당함을 경험해 왔다. 그러나 이 곡 “악몽”은 실연의 아픔을 겪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했을, 떨쳐낼 수 없는, 온몸에 끈적하게 늘어 붙어 있는 듯한, 그 상처의 감정을 그대로 다시 겪는 듯한 느낌을 준다. 랩퍼 이붕은 그런 면에서 적어도 이 곡에서 만큼은 매우 훌륭한 배우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헤어나올 수 없는 악몽 같은 상처에 고통받고 있다면 그 고통이 고스란히 담기 이 dope한 음악에 질릴 때까지 빠져 있는 것도 꽤 괜찮은 방법일 수 있다.

이붕-악몽 (Natural Ver.) [가사/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