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 Doohee (전두희)-나쁜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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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Doohee (전두희)-나쁜꽃 가사
차가운 바위틈에
겨우내 가늘게 핀
목 줄기 위에 숙인
선 붉은 핏빛 얼굴
꽃
흙바람 지나치고
짓밟고 지나가도
매서운 눈빛으로
검붉어진 눈물
꽃
손끝에 닿기 전에
스스로 져버린
온전히 핀 적 없는
꽃
Jun Doohee (전두희)-나쁜꽃
록밴드 거츠는 90년대 그런지 록, 인더스트리얼, 그리고 60년대 브리티시 블루스의 향취가 섞인 강하고 매혹적인 사운드를 구사했다.
마치 앨리스 인 체인스와 마릴린 맨슨, 그리고 지미 헨드릭스가 뒤섞여 춤추는 듯한 음악이었다. 국내 선배 밴드와 비교를 하자면 ‘섹시한 노이즈가든’과 같은 음악이랄까?
거츠는 지난 2010년 데뷔 앨범 [Gutz]를 발표하며 한국 록에 출사표를 던졌다. 거츠의 역사는 2004년으로 더 거슬러 올라간다. 거츠의 1집 멤버들인 전두희 (보컬, 기타), 김선미 (드럼), 한두수 (베이스)는 이규영 (전 푸펑충, 현 루비살롱 대표)과 차승우 (전 노브레인, 더 문샤이너스)가 이끌던 ‘더 하이라이츠’로 2004년부터 함께 활동했던 멤버들이었다. 당시 군대에서 갓 제대한 전두희는 기타리스트 차승우의 후임으로 더 하이라이츠에 가입했다. 더 하이라이츠가 이규영, 전두희 2인 체제로 재편되고 김선미, 한두수가 세션 연주자로 합류해 더 하이라이츠 2집 [Crazy, Drunken Rock N' Roll]을 녹음했다. 당시의 인연으로 전두희, 김선미, 한두수는 거츠로 의기투합하기에 이른다.
거츠는 데뷔 앨범 발표 후 평단과 록 마니아의 찬사를 받으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네이버뮤직 명예의 전당에 올랐고, 인천 펜타포트, 부산 국제록페스티벌 출연, 일본투어, 전국투어를 진행하며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이후 여러 장의 앨범 발매와 몇 번의 멤버 교체를 거친 후 2016년 싱글 [Heroine]을 끝으로 잠정 휴지기에 들어갔다. 향후 활동을 도모하던 거츠의 리더 전두희는 솔로 아티스트로 돌아왔다. 전두희는 지난 9월 발표한 싱글 [Desire]를 시작으로 솔로 활동의 포문을 열었다. 록밴드의 프론트맨이 솔로로 새롭게 데뷔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는 거츠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전두희의 감성을 솔로 곡에서 펼쳐내고 있다.
록밴드의 프론트맨이 솔로로 데뷔했을 경우 전혀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들려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시나위의 보컬 김바다는 시나위에서 헤비메탈, 그런지 록 등을 선보이다가 솔로 프로젝트를 통해 트립 합, 일렉트로 팝 등을 선보인 바 있고 레이니썬의 보컬 정차식은 솔로 앨범 [황망한 사내]를 통해 싱어송라이터로 색다른 음악을 들려줘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전두희 역시 거츠에서 보여줬던 기타 사운드가 중심이 된 록과는 사뭇 다른 음악을 들려준다.
전두희는 솔로에서 싱어송라이터로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밴드 멤버들과 함께 잼세션을 하면서 곡을 만들던 예전 방식에서 벗어나 온전히 혼자서 음악을 완성해나갔다. 이로써 보다 자신의 내면에 다가간 음악들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첫 싱글 [Desire]는 댄디한 사운드의 어쿠스틱 록이다. 두 번째 싱글 [We are NOTHING]은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중심이 된 음악으로 거츠 시절부터 선보여온 인더스트리얼 사운드를 더욱 발전 극대화한 음악을 선사한다. 이번 세 번째 싱글 [나쁜꽃]은 전두희만의 느와르한 감성에 일렉트로닉과 블루지한 사운드를 시적인 가사와 함께 잘 녹여내며 마치 일렉트로닉한 Tom Waits를 연상케 한다. 전두희의 음악은 거츠와 장르는 다르지만 그 본질은 닮았다. 각각의 곡에 담긴 다채로운 사운드는 전두희가 거츠에서 들려줬던 스타일로 수렴된다. 전두희는 강렬한 일렉트로닉 록과 느와르한 어쿠스틱 록을 오가며 솔로로 꾸준히 음악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 곡들을 묶어 정규 1집을 발표할 계획이라 하니 그다음 행보 또한 기대해보자.
글. 권석정 카카오엠 PD
Jun Doohee (전두희)-나쁜꽃 [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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