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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이주영-눈이 내린다 (Feat. 이아립) [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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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눈이 내린다 (Feat. 이아립)

가수 이주영이 싱글 " 눈이 내린다 "를 발매하고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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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눈이 내린다 가사

안녕 오랜만이야

못 보던 사이에 일 년이 지났네

그날 잡지 않은 마음 생략한 이야기

이제 다시 너와 나누고 싶어


소중한 것들은 묻어두고 살아

잡을 수 있는 손이 줄어가 점점

하지만 

밤 같은 낮들이 돌아올 때

메마른 두 눈이 멍하니 허공을 볼 때

작은 불빛이 하나씩 꺼질 때마다

나는 기다리는 너를 떠올렸어

이주영-눈이 내린다 (Feat. 이아립)

안녕, 오랜만이야. 예고도 장식도 없이 이주영의 목소리가 말을 걸어오면, 하던 일을 멈추고 약간은 속수무책인 마음으로 노래를 듣게 된다. 이주영의 노래는 대개 그렇다. 일하며 무심히 흘러가게 놓아둘 BGM으로는 적당하지가 않다.



오래 기다렸던 첫 정규앨범 [이주영](2019)을 발표한 이후 다음 노래는 언제쯤 들을 수 있을까 궁금해하던 차에, 이주영이 싱글을 발표했다. 기다린 노래인데도 이상하게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이다.

아마 “눈이 내린다”라는 노래이기 때문일 것이다. 문득 창밖으로 눈이 내리면, 펑펑 쏟아지는 눈 사이를 걸으면, 우리는 어떤 다른 시공간으로 순식간에 이동하곤 하니까 말이다. 바쁜 일상을 사느라 잊었던 것들, 미뤄뒀던 감정, 말로 하면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포기했던 마음들이 고스란히 모습을 드러내는 시공간. 그래서 눈이 오면 왠지 어딘가가 찡하고, 지나치게 센티멘털해지는 기분에 조금 당황하게 된다.


조심조심 눈길을 걷는 듯한 피아노와 수많은 감정을 담은 목소리, 조용조용 곁을 지키는 어쿠스틱 기타, 구불구불한 골목 귀퉁이를 돌다 갑자기 확 펼쳐지는 풍경을 만나듯 노래의 공간을 펼쳐주는 스트링, 후반부로 갈수록 눈처럼 흩날리는 코러스. 이 노래의 모든 요소들이 듣는 이를 각자의 눈 오는 풍경으로 데려간다.


어떤 마음은 보답받지 못한다. 어떤 마음은 보답하지 못한다. 어떤 감정은 정확한 표현법을 끝내 찾지 못한다. 모든 것을 붙잡으며 살 수는 없다. 참았던 말을 꼭 다 전해야 했었던 것도 아니다. 안다. 우리는 어른이니까. 하지만... 오늘은 눈이 온다. 잊었던 것들을 한꺼번에 떠오르게 하고, 또 그 모든 것을 소복이 덮어버리기도 하면서 말이다.


눈 사이를 걷는듯한 이주영의 목소리를 한참 따라가다가 만나는 다른 목소리도 반갑다. 피처링으로 참여한 이아립의 음색. 그래. 친구의 대답이 있다면, 꼭 말하지 않아도, 이 마음은 외롭지 않은 것이다. 다 괜찮은 것이다. 눈이 오니까. 어딘가에서 너도 이 눈을 보고 있을테니까. 지금 만나러 가고 있으니까. 그날의 이야기부터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


- ‘말없는 라디오’ 시타


이주영-눈이 내린다 (Feat. 이아립) [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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