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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OYA (노야)-The Night [뮤비/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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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OYA (노야)-The Night

밴드 노야(The NOYA)가 EP [크로니클스 오브 더 나잇(밤의 연대기)]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 The Night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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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OYA (노야)-The Night 가사

내 모든 그 순간 다 버려진 채로
다시 걸어가 난 숨을 내뱉고
다시 숨을 들이 쉰 채로
뭐가 뭔지 몰라도
언제나 언제까지나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그 곳을 밟고

이젠 고통만 가득한 밤에
다신 이 밤을 찾지 않으리
어둡고 탁한 그때의 기억에게
말해줘 다신 아파하기 싫다고

The NOYA (노야)-The Night 

우리의 낮보다 아름다운 그들의 밤 이야기
밴드 노야 ‘크로니클스 오브 더 나잇(밤의 연대기)’



2020년, 작년 연말 즈음이었다. 지역에선 처음으로 인디뮤지션들이 참여하는 어워즈가 열리게 됐고 어찌 어찌하다 심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홍대도 서울도 아닌 지방에서, 그것도 언더씬의 인디밴드로서의 삶은 비루하고 고통스러울 법도 하다. 그러나 이 척박한 땅에서도 끊이지 않고 꾸준히 음악과 음반을 발표하고 무대에 서는 이들은 마치 이데올로기의 신봉자나 종교적 사역을 하는 수도자가 아닐까 싶다.
흥행이 담보 되지 않은 콘서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음반시장, 그나마 출연료가 나오는 변변한 방송이나 행사마저도 드문 지역에서, 밴드 음악을 고집한다는 것은, 성직자 아니면 바보 아닐까? 이런 인디 뮤지션들에게 조그만 위로와 격려를 주고자 준비된 어워즈였다.
그곳에서 그렇게 나는 ‘밴드 노야’를 만나게 됐다.
정규 앨범을 준비 중인 초신인 밴드인가? 했더니 몇 년 전까지 활발히 활동했던 밴드‘노약자석’의 멤버들이 군복무를 마치고 ‘노야’란 이름으로 다시 활동을 시작했던 것이었다.
‘노약자석’이란 이름으로 질풍노도의 10대를 가로질렀던 멤버들이 20대의 어엿한 청년들이 돼 ‘넌 보란 듯이 예쁜 꽃 되니까’란 예쁜 이름의 곡으로 록음악 부문에 출사표를 던졌다.
물론 나는 이곡에 최고의 점수를 줄 수밖에 없었고 이런 코멘트를 채점표에 남겼다 ‘슬프도록 아름다운 펑크’라고.
밴드 노야는 이곡에서 초라하게 눈물 훔치는 당신에게 숨이 차오르게 당당하게 걸어가라고 외친다. 그러면서 너는 보란 듯이 예쁜 꽃이 될 거야 라는 희망을 주문처럼 되새긴다.
격려와 위로가 필요한건 그들이 아니었던가? 당돌하게도, 아이러니 하게도 이 아픈 청춘들이 당신들을 위해 희망과 위로를 노래 해준다.
그 마음 씀씀이가 너무도 아름다웠다. 비인기 대중음악, 지역이라는 천형의 아픔을 청춘으로 버티고 있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했지만 안타깝기도 했다.
그 가슴 아프도록 아리고 아름다운 펑크 곡 ‘넌 보란 듯이 예쁜 꽃 되니까’가 수록 된 밴드 노야의 정규 앨범이 나왔다. 무려 9곡이 실려 있다.
밴드 노야는 자신들의 음악을 한마디로 ‘비빔펑크’라고 표현했다.
비빔펑크? 앨범의 첫 인트로인 연주곡‘Chronicle'을 듣자마자 이해하게 됐다. 날선 기타리프에 묵직한 리듬라인이 함께 질주한다. 펑크가 아니다 정통 록이다. 그것도 레트로 느낌 물씬 풍기는 80년대 록의 향기가 진하게 묻어난다.
1분 44초의 인트로 뒤에는 앨범의 타이틀곡 ‘The Night'와 ’어리석게‘가 이어진다. 어라?! 이건 메탈이다. 쉴 새 없이 비트가 쏟아진다. 몰아친다. 꽉 짜인 세션라인이 단단하다. 그럼에도 겹겹이 쌓여있는 코러스와 화음이 화려하고 풍성하다. 적절하게 배열된 포즈와 아르페지오 까지. 이것이 진정 비빔의 스피릿 아닐까 싶다. 밴드의 리더이자 보컬인 이병진의 보이스는 여느 펑크나 록 보이스 보다 서정적이고 감성 적이다. 쏟아내는 샤우팅의 끝엔 아련하고 촉촉한 감성이 묻어난다. 이쯤 되면 궁금하지 않은가? 비빔 펑크와 밴드 노야의 데뷔 앨범이…….
이 땅의 청춘들이 겪어야 하는 체념과 분노 후회와 상처를 담은 앨범 전반부의 2곡이 끝나면 ’뉴 버전‘이란 부제가 붙은 록발라드 ’아리랑‘이 이어진다. 아직은 젊은데, 아직도 청춘인데 곡 내내 한과 애절함이 뚝뚝 떨어진다. 풍성한 스트링 사운드에 어쿠스틱 피아노와 기타, 드라마틱한 기타솔로, 애절한 샤우팅이 어우러진 20대 감성의 ’아리랑‘이다. 그래서 뉴버젼이다.
앨범의 백미인 ‘넌 보란 듯이 예쁜 꽃 되니까’가 끝나면 사랑 이야기 가득한 노래들이 앨범의 후반부를 장식한다.
아버지에 대한 깊은 애정과 감사의 마음을, 사랑한다고 소리 내 말하지 못하는 많은 아들들의 마음을 담은 사부곡 ‘Dear father',
언젠가 만나게 될 연인에 대한 기대와 약속으로 가득한 ‘Real Love song'
떠나간 연인에 대한 후회와 연민이 빗물처럼 흘러내리는 록발라드 ‘Rain drops falling on the moon'은 선배 밴드 ’스타피쉬‘의 곡을 노야의 감성으로 리메이크 했다.
마지막으로 어린 시절부터 추억과 우정을 함께 쌓아온 친구들을 위한 헌정곡 ‘우리의 기억’으로 앨범은 마무리 된다.
장장 40분의 러닝 타임과 9곡이 꾸욱 눌러 담겨있는 앨범이다.
무엇보다도 ‘크로니클스 오브더 나잇, 밤의 연대기’에는
젊은 신진밴드라 보기 어려울 정도로, 원숙한 록의 오리지널리티부터 모던록의 트렌디함까지 방대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밤’이란 단어는 어두움, 무거움, 불안함의 상징이다.
상처와 아픔이 밤이 되기도 하고,
고통과 후회가 또 다른 밤이 되기도 한다.
연민과 그리움이 또 하루의 밤으로 이어지는 날도 있고,
가끔씩 혹시나 하는 희망과 기대로 설레는 밤도 찾아오곤 한다.
그런 하루의 밤이, 여러 밤들이, 짙은 어둠들이 모이고 쌓여 ‘크로니클스 오브더 나잇, 밤의 연대기’는 완성 되었다.
‘밴드 노야’는 록 밴드다.
아이러니 하게도 슬프도록 아름다운 록밴드다.
씩씩하게 힘차게 노래하지만 음미 할수록 가슴이 뭉클해지는 진솔함이 담겨있는 록밴드다.
‘아파야 청춘이다’라고 쉽게 얘기하지 말자.
우리가 듣고 있는 이 진솔하고 슬프고 아름다운 음악은 청춘의 상처에서 터져 나온 진물이자 눈물이기 때문이다.

-이태동 전주MBC 프로듀서-


The NOYA (노야)-The Night [뮤비/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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