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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Hi to him (하이투힘)-순간의 감정[듣기/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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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to him (하이투힘)-순간의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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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힘 (Hi to him) - EP3 / Hi to him (하이투힘)-순간의 감정
하이투힘 이름이 생겨난 에피소드가 재밌다. 세준이 외국인 친구와 통화하다 나래에게 수화기를 건네며 “say hi to him.”이라고 했다. 이를 나래가 오해해 “hi to him!”이라고 말해버렸다. 'Hi'가 아니라 ‘Hi to him'이라는 농담 같은 인사. 마침 팀 이름을 고민하던 시기였다.

“너무 슬프거나 죽을 것 같거나 이런 걸 별로 안 좋아해요.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순간의 감정을 노래하는 게 좋아요. 그냥 편하게 스며드는 음악이면 좋겠어요.”


하이투힘이 말하는 자신들의 음악이다. 이번 앨범 역시 하이투힘의 저력은 변함이 없다. 찌든 하루를 씻어내는 청량감이 매력이다. 물론 다른 점은 있다. 지금까지는 두 사람이 노래와 작곡부터 연주까지 모든 걸 해결했다. 이번에는 세션을 적극 활용했다. 하이투힘의 말을 빌리면 ‘우리가 다 하면 딱 생각한 대로 나오는데 친구들(세션)과 녹음할 때는 예상하지 못했던 느낌이 나와’ 소리가 한층 풍성했다.


하이투힘처럼 작은 일상을 노래하는 뮤지션에게 파격적인 변신은 큰 의미가 없다. 그런 만큼 세션 변화만으로 이들의 음악은 새롭게 들린다. 하이투힘의 음악은 자주 산책을 떠올리게 하는데, 콘트라베이스나 아코디언, 숟가락연주 등에 따라 길 위의(곡마다) 풍경이 바뀐다.

타이틀곡 ‘순간의 감정’은 비 오는 날의 숲길을 다정히 손잡고 걷는 듯하다. 싱그러운 초록빛에 빗방울이 아롱댄다. ‘짝사랑 왈츠’는 노을이 지는 바닷가 산책이다. 풋풋한 사랑 고백의 설렘이 봉실댄다. ‘저기’는 햇살 좋은 날의 도심 산책이다. 마스터 버전이 홍대 거리나 신사동 가로수길의 상큼한 데이트라면, 듀엣 버전은 서촌이나 부암동의 호기심 가득한 골목길로 들어선 듯하다. 

잠깐만 사용하자던 이들의 팀명 ‘Hi to him'은 8년째 이어지고 있다. 그들의 음악 또한 벌써 8년이다. 결국 우리 모두에게 일상의 소소한 사건은 삶의 리듬이고 박자다. 그래서 그들이 ‘Hi'하고 건네는 경쾌한 인사는, 더운 여름 볼을 스치고 지나는 상쾌한 바람처럼 우리에게 다가와 고맙게도 ’Hi to him‘이 되는 것이다.    

글. 박상준(여행작가/숨결콘서트기획자)

[Credits]

01 저기  
작사 : 박세준, 황나래 
작곡 : 박세준, 황나래 
편곡 : 박세준, 황나래  

02 순간의 감정  
작사 : 박세준, 황나래 
작곡 : 박세준, 황나래 
편곡 : 박세준, 황나래  

03 짝사랑 왈츠  
작사 : 박세준, 황나래 
작곡 : 박세준, 황나래 
편곡 : 박세준, 황나래

 

 Hi to him (하이투힘)-순간의 감정[듣기/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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