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정-아 다르고 어 다른데
장유정이 싱글 " 아 다르고 어 다른데 " 를 발표했다.
장유정-아 다르고 어 다른데 바로듣기
장유정-아 다르고 어 다른데 가사
아 다르고 어 다른데 내가 한 말 그것 아닌데
네 멋대로 말을 지어낸다. 나 정말 기분 나쁘다.
아 다르고 어 다른데 네 멋대로 막 지어내니
내가 진짜 이상한 사람이 됐구나! 나 정말 기분 나쁘다.
세상에 수없이 많은 말 말 말
내가 하지 않았던 그 말이 나의 가슴 아프게 하는구나!
아 다르고 어 다른데 내가 한 말 그것 아닌데
네 멋대로 내말을 만들어낸다. 나 정말 기분 나쁘다.
그 말이 칼이 되었다.
세상에 수없이 많은 말 말 말
내가 하지 않았던 그 말이 나의 가슴 아프게 하는구나!
아 다르고 어 다른데 내가 한 말 그것 아닌데
네 멋대로 내말을 만들어낸다. 나 정말 기분 나쁘다.
아 다르고 어 다른데 내가 한 말 그것 아닌데
네 멋대로 내말을 만들어낸다. 나 정말 기분 나쁘다.
그 말이 칼이 되었다. 비수가 되어 왔구나.
장유정-아 다르고 어 다른데
말이라는 것이 참 희한하죠?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것이 말이니까요. 아마 살면서 누구나 타인의 말 때문에 상처받은 경험이 있을 거예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예의 소심함과 예민함으로 누군가의 말에 상처받은 경험이 참 많아요. 하지만 예의 무심함과 무례함을 장착한 누군가는 자신의 말 때문에 누군가 상처를 받았다는 것조차 모를 때가 많더라고요.
안 좋은 감정을 지닌 채 교류가 단절된 누군가에게, 그리고 그 무례함이 점점 심해지는 누군가에게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용기를 내 문제 제기를 한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몰랐다거나 농담이었다거나 친숙함의 표현이었다며 넘어가더라고요. 아, 그때 저는 누군가 무심코 던진 짱돌에 맞아 죽은 개구리였다는 것을 알았어요.
이 노래는 그렇게 말로 제게 상처를 주었던 누군가를 향한 소심한 복수 내지 노래로 응어리 풀기예요. 2018년 12월 13일에 처음 만들었어요. 평소 말을 함부로 하는지라 되도록 가까이 하지 않는 분이 있었어요. 어떤 상황에서 그에게 “아”라고 말했더랬죠. 그런데 저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분이 제 말을 “어”라고 전하더군요. “아”일 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던 말이, “어”가 되는 순간 의미가 완전히 달라졌고, 제가 이상한 사람이 되어 버렸어요.
그런데도 또 그 예의 소심함으로 뭐라 말 한마디 못하고 그냥 발길을 돌려야했죠. 집에 와서는 자려고 누우니 그 일이 생각나 기분이 나쁘고 짜증이 나서 이불을 발로 차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때의 상황을 곱씹으며 혼자 연극을 해보는 것이 전부였어요. ‘이때 이 말을 했어야 하는데...’라고 하면서요. 그때 그 감정을 표현한 것이 바로 〈아 다르고 어 다른데〉예요.
만든 노래가 블루스 스타일인데, 어떻게 할까 하던 중에 부산예대의 나진주 선생님이 기타와 하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주셨어요. 블루스 기타 하니 떠오른 사람이 제겐 ‘찰리정’ 선생님뿐이었어요. 대학원 수업 때 화상으로 만난 것이 전부였던 분이었죠. 언제나 ‘맨땅에 헤딩’하는 마음으로 살아온지라 일단 무조건 용기를 내보자 했죠. 그렇게 며칠을 고민하다 조심스럽게 연락을 드렸는데, 열린 생각과 선한 마음으로 찰리정 선생님이 함께 해주셨어요. 이 노래는 이분의 편곡과 연주가 아니었다면 결코 지금의 모습이 되지 못했을 거예요. 처음부터 노래가 마무리된 그 순간까지, 함께 하는 모든 시간이 감동이었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보컬 디렉팅은 블루스 신예 ‘아리엘’이 도와주웠어요. 대학원의 스승과 제자로 만나 열심히 활동하는 그를 보며 제가 도움을 요청했더랬죠. 자기 일처럼 발벗고 나서서 함께 해준 아리엘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해요. 메이킹 필름은 ‘뮤즈와인드 사운드’의 보컬트레이너인 김톱 샘이 만들어주었어요. 만능인 김톱 샘 덕분에 메이킹 필름을 남길 수 있었으니 이 또한 고맙지 않을 수 없어요.
그렇게 녹음을 마쳤는데, 뭔가 아쉬움이 있었어요. 모든 일이 완벽하기는 어렵고 아쉬움이 남는 거야 인지상정이겠으나 이 아쉬움이 좀 크게 다가왔죠. 그런데 마침 찰리정 선생님도 같은 마음이었던 거죠. 다시 녹음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찰리정 선생님의 제안이 있었어요. 우리보다 조금 더 오래 살지 모르는 이 노래가 조금이나마 덜 부끄럽기 위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자 의견을 모았죠. 키(Key)와 템포(Tempo)를 바꾸었고, 스틸 기타 대신에 나일론 기타를 사용하여 뭔가 동양적인 느낌을 살리려 했어요.
그때 찰리정 선생님과 오랫동안 함께 활동하신 웅산 선생님이 먼저 손을 내밀어 주셨어요.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다는 그분의 말에 선생님이 계신 곳으로 달려갔죠. 그 명성이야 더 말할 필요도 없고 오랫동안 흠모해 왔으나 개인적으로 만날 기회가 쉽게 찾아오지 않았죠. 그러던 차에 뵙게 되니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했는지 몰라요. 선생님과 함께 노래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제가 웅산 선생님께 아주 큰 선물을 받았다는 것을 알았죠. 이번에도 믹싱과 마스터링은 믿고 듣는 ‘로드뮤직’의 송정욱 감독님이 해주셨어요.
이렇게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아 다르고 어 다른데〉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어요. 감히 제가 음악이라는 것을 한다 한 뒤로, 많은 분들을 만났어요. 그건 혼자 연구실에 틀어박혀 공부만 하던 일과는 완전 다른 일이었어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조금은 자랐어요. 그 길에서 만난 한분 한분 모두 정말 소중하지 않을 수 없어요. 그러므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페르시아에 전해 내려오는 지혜로운 말 중에 그런 말이 있대요. “총에 맞은 상처는 치유될수 있다. 그러나 혀로 인해 입은 상처는 끝끝내 치유되지 않는다.”는 말이요. 누구에게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않기 위해 더 말을 조심하며 살려고 해요. 특히 남의 말은 옮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죠. 꼭 옮겨야 하는 상황이라면 더욱 조심해야겠죠. 왜냐하면, “아 다르고 어 다르”니까요.
2021년 9월 3일 장유정 드림
장유정-아 다르고 어 다른데 [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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