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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래프로젝트블루문-연필 깎는 남자 [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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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래프로젝트블루문-연필 깎는 남자

시노래프로젝트블루문-연필 깎는 남자 바로듣기

시노래프로젝트블루문-연필 깎는 남자 가사

반듯하게 비질을 끝낸 눈밭처럼 
하얀 사각의 정원 
마당을 가로질러 
선을 긋는 그 남자 
언제나 평행이 되도록 하나가 
다른 하나에게 다가가지 않도록 
다른 하나가 저 혼자 멀어지지 않도록 

뭉툭하게 깎은 몽당연필 
선 긋는 소리 
찬 눈속을 뚫고 나오는 복수초 
하나를 그려넣고 
보도블럭 작은 틈을 비집고 나온 
민들레를 그려넣고 
눈물 많은 물봉선을 그려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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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에 시달리는 가장을 그리고
모순과 싸우는 이들을 그리고
늘 당당하지만 여리디 여린
그녀를 그리다
잠못들고 질주하는 자동차의 경적소리
새벽녘 현관앞 신문놓이는 소리
아침안개를 뚫고 출근하는 발소리

한땀 한땀 수를 놓듯
소리를 모아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올린 음표로 만든 그녀의 집
한땀 한땀 수를 놓듯
소리를 모아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올린 음표로 만든 그녀의 집

방 한칸 세들어 연필을 깎는 남자

시노래프로젝트블루문-연필 깎는 남자

연필 깎는 남자는 시 쓰는 남편이 노래하는 아내에게 바치는 시이다. 일상의 부부는 다툼이 잦아지고 오해가 쌓인다. 변변한 벌이 없이 시인으로 살아가는 남자는 아내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 화를 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가 부르는 노래를, 그녀가 꿈꾸는 세상 속에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소리를 모아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올린 음표로 만든 그녀의 집에 세 들어 사는 연필 깎는 남자의 반성문이다.

〈연필 깎는 남자〉 시인, 김영범

떠나는 것들의 뒷모습이 짐작보다 훨씬 확연한 것이어서 마음이 시리던 날,
바람 불고, 움트는 가지에 빗방울이 맺혔다.
〈꽃샘추위〉 작가의 말, 박혜지

1. 연필 깎는 남자 - 시 김영범 / 작곡 탁영주, 이상훈 / 편곡 박주희
보컬 - 탁영주
기타 - 이상훈
코러스 - 이상훈, 박주희, 심선영
베이스, 퍼커션 프로그래밍 - 박주희
장구 - 김우경

2. 꽃샘추위 - 시 박혜지 / 작곡 탁영주, 이상훈 / 편곡 박주희

〈시노래 프로젝트 블루문〉
보컬 - 탁영주
기타 - 이상훈
베이스 - 박주희
퍼커션 - 김우경

 

시노래프로젝트블루문-연필 깎는 남자 [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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