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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불꽃소년단-은행나무 소년들
초록불꽃소년단(GREEN FLAME BOYS)의 첫 정규 앨범[그린룸(GREEN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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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불꽃소년단-은행나무 소년들
누구나 하나쯤은 갖고 있을 법한 어릴 적 추억과도 같은 아련한 감성을 솔직하고 직선적인 화법으로 풀어내는4인조 청춘 펑크 밴드 초록불꽃소년단(GREEN FLAME BOYS)의 첫 정규 앨범[그린룸(GREENROOM)]
데뷔 후 처음으로 발매하는 정규 앨범[그린룸(GREENROOM)]
여러모로 힘들어하는 동시대의 청춘들에게 던지는 [은행나무 소년들],
중학생 소년과도 같은 순수한 감정의 사랑노래 [오예! 나를 꼬옥 껴안아줄래] 등 수록
초록불꽃소년단(GREEN FLAME BOYS)은 청춘 펑크 밴드이다. 말 그대로, 청춘을 노래한다. 이들이 무대 위에서 항상 부르짖는 ‘우리 같은 놈들을 위해 노래한다’는 말처럼 말이다. 청춘이란 그 시기가 지난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눈부시고 푸르르기만 한 추억의 대상이지만, 정작 그 시기에 놓여 있는 사람들에겐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다. 경험해보지 못했던 환희와 기쁨에 몸부림치기도 하지만, 역시 경험해보지 못했던 좌절과 슬픔에 몸서리치기도 한다. 이들은 이러한 청춘의 민낯을 여과 없이 부르짖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 앨범 역시 그렇다.
초록불꽃소년단(GREEN FLAME BOYS)는 조기철(보컬/기타), 양정현(베이스), 고석진(드럼), 윤동현(기타)으로 이루어진 4인조 펑크록 밴드이다. 2013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5년 3월 첫 EP앨범 [그저, 귀여운 츠보미였는걸]을 발표한 바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들의 음악에는 미사여구가 없다. 쓸데없이 꾸미거나, 더 멋져 보이기 위한 노력 등은 눈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다.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소위 말하는 “찌질”해 보이는 경우까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점은 오히려 이들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찌질함은 절대적인 개념이 아닌 상대적인 개념이다. 누구나 자신보다 강하고, 큰 상대 앞에 서면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찌질해지기 마련이니 말이다. 이들은 이런 모든 사람이 마음 한 구석에 몰래 쥐고 있는 그 찌질함을 여과 없이, 아무렇지 않게 부르짖음으로써,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평소 갖고 있고 답답했던 감정적 해소를 불러 일으키곤 한다. 대놓고 찌질한 이들의 힘이다.
이들의 첫 정규앨범 [그린룸(GREENROOM)]은 열 네 트랙이 가득가득 수록된 이들의 그간 작업물 및 음악활동들의 집약이다. 앨범명의 그린은 밴드명에서의 초록의 의미와 녹색방이라는 이미지가 주는 우중충한 이미지 등을 중의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처럼 본 앨범은 이들의 아이덴티티 그 자체인 것이다. 첫 트랙이자 더블 타이틀 중 한 곡인 ‘은행나무 소년들’은 본 앨범의 색깔과 가장 부합하는 트랙임에 분명하다. 스트레이트하게 달리는 드럼 비트 위에 나머지 악기들의 연주가 얹어진다. 이러한 자칫 단순해 보일 수 있는 연주와 구성 위에 보컬 조기철의 노래가 얹어지는 순간 곡은 완전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 어린 시절 동경하는 뮤지션의 음악을 같이 들으며 눈물을 흘리던 소년들, 시간의 흐름과 함께 사라져가는 청춘의 순수함, 그를 잃지 않으려는 절규 등 아련하고 아름다워 보이지만 그렇지만은 않은 청춘의 본질을 여과 없이 소리치고 있다. 특히나 곡 중간 연주 파트에서 기타 윤동현의 연주는 이러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극대화 시켜주며 듣는 이의 마음을 자비 없이 흔들어 버린다. 또 다른 하나의 타이틀 곡인 ‘오예! 나를 꼬옥 껴안아줄래’는 ‘은행나무 소년들’보다는 다소 가볍게 들을 수 있는 곡이다. 펑크 밴드로서 사랑 노래를 풀어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나 이들은 너무나 본인들스럽게 이야기 해버린다. 기존의 사랑노래와는 달리 이들의 러브송은 달콤하지만은 않다. 절대로. 일반적으로 사랑을 말할 때의 달콤한 밀어나 멋져 보이고 로맨틱한 속삭임과 저 멀리 떨어져, 오히려 사춘기 소년의 사랑에서 느낄 수 있는 순수한 이성에 대한 호기심과 좋아하는 마음을 솔직해도 너무 솔직한 직설적 표현들로 ‘꼬옥’ 껴안아달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두 타이틀 트랙 이외에도 지난 EP앨범에 수록되었던 ‘동정★’, ‘그저 귀여운 츠보미였는 걸’, ‘체리보이’ 등을 비롯해 많은 곡들을 통해 본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하고 있다.
초록불꽃소년단이라는 이름 아래 모인 이들은 물리적인 연령으론 더 이상 소년이 아닐 수 있다. 아니, 전원 예비역으로 이루어진 이들에게 더 이상 소년이란 표현은 물리적으로는 불가함에 가깝다. 그러나 여전히 이들이 소년들로 불리울 수 있는 이유는 감정을 드러낼 때와 하고자 하는 말을 할 때의 솔직함과 거침 없음 일 것이다. 많은 것들이 그러하지만 특히나 이들에 대한 감상을 전하기엔 텍스트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그들의 솔직함과 거침없음을 느끼고 싶다면 본 앨범을 1번부터 14번까지 정주행 해보기를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글: 김성수(THE VALIANT)
초록불꽃소년단-은행나무 소년들[듣기/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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