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언호-나무 아래에서 [가사/듣기]

전언호-나무 아래에서

싱어송라이터 전언호가 새앨범 [그 사이 어딘가]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 나무 아래에서 "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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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언호-나무 아래에서 가사

너에게 말하면 넌 잊어가겠지  
하늘과 작은 별 나무 아래에서 

힘이 들었니 우리 이야기에 
실처럼 가는 밤 나뭇잎 사이로 

그리워 널 담으면  
언젠가 우리가 만나게 될까 

그리워서 
너의 아픔이 여기 쉬어간다면

말하지 않아도 넌 짐작하는지
이슬과 돌계단 나무 아래에서

너는 들었니 여린 내 고동을    
별밑에 하얀 밤 실바람 사이로

그리워 늘 푸르던 
우리의 어린 봄 돌아오기를

그리워서
너의 마음이 나를 기억한다면

전언호-나무 아래에서

“내가 종종 돌아가는 그 시절을 함께해준 모든 이들의 푸른 끝을 위하여.” 싱어송라이터 전언호 1년만의 귀환, 그 새로운 여정의 서막

 

이 앨범이 나오기까지 힘을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나의 음악을 향한 당신의 믿음으로 앨범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석영이형과 수튜디오레코드 한두수 감독님께, 두 분을 만나고 함께한 것이 커다란 감동임을 고백합니다.

바이브뮤직 곽정신 대표님, 소닉코리아 강승희 감독님, 사운드리퍼블리카 조윤채 매니저님, 보컬하우스 김 훈 선생님, 험프백, 문가일, 아스라이, 김지우 작가님, 김시원 작가님, 정헌, 아영, 수현, 영주, 윤정, 한솔, 상희에게 또한 깊은 감사의 안부를 전합니다.

〈나무 아래에서〉와 〈행선지〉를 여러분께 소개할 수 있어 기쁩니다. 곡들이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 궁금합니다. 이 곡들은 각각 일련의 감정 그리고 경험들의 집합체입니다. 나는 때로 오랫동안 힘들었으며 그것이 당연한 줄도 생각했습니다. 나를 둘러싼 세상에 그들이 조금씩 자취를 남기기 전까지 곡들을 내보이기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 곡들이 여러 의미에서 힘을 준 탓에, 나는 당신에게도 이들이 위로가 되길 바란다는 기대를 하곤 합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당신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가려고 했던 만큼 가지 못했지만 사실 그보다 더 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해낼 수 있다면, 음악으로 당신의 마음을 위로하고 싶습니다.
나의 가능성을 넘어서고 싶습니다.

산골짜기 배낭을 메고 잰걸음치면 우수수 조각비 떨어지고
하뭇하니 싱그러운 추억에 꿈을 재울 때 숨결은 작은 풀 되는
그 사이 어딘가 가을을 남기며 나는 당신을 생각하고
또 나의 음악을 생각하며
천천히 걸어갑니다.

1. 나무 아래에서
나무 아래의 흑색 벤치에 누우면
잎새 끝에는 빛이 매달려 있었다
바람이 조용히 간질이는 모든 시간 속에서
세상은 은빛으로 물들었고
간간히 푸른 동맥이
우리가 숨 쉬는 공간의 고도를 짐작하게 했다
 
그립다, 말하자니 그리워
너를 사랑했으며
배롱나무 꽃잎이 조용히 흩어지고 있었다


2. 행선지
갈 곳을 잃고 떠도는 내게
말 걸어 거듭 잠을 깨우면
또다른 나는 울고 있고
쓰라린 팔뚝에 사람이 스치네 
 
힘없는 난 정류장에 앉아 
하염없는 무언가를 기다리고 
오직 꿈이 있어 글을 쓰며
떠오르지 않는 누군가를 걱정하네 
 
나의 소중한 사람이
홀로 아파하는 건 아닐지
알 수 없었고
길을 나서야 했지 
 
도로는 오랫동안 울었고 
자욱한 안개가 힘겨워서
오직 한 가닥 작은 빗방울처럼 
다시 오르길 그려보기도 했네
 
사랑하는 부모님과 동생을 생각하며 글을 마칩니다.
고맙습니다.

 

전언호-나무 아래에서 [가사/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