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tform Stereo (플랫폼 스테레오)-Vulture
플랫폼 스테레오 (Platform Stereo)가 디지털 싱글 " Vulture "를 발매하고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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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form Stereo (플랫폼 스테레오)-Vulture 가사
잔을 더 채워줘요
오늘이 가기 전에
내일이 오기 전에
다 비울 거에요
빈말은 담아둬요
진심을 말해줘요
당신을 내게 줘요
Now I feel you want it
삶을 더 채워줘요
어렵게 말했나요
사랑을 원해요
모든 걸 다 줘요
빈말은 담아둬요
진심을 말해줘요
당신을 내게 줘요
Now I feel you want it
Tell me what you want
What should I do
I know face you are
You took it first
You know?
I want your voice
Tell me what I want
The thing you have
Now I feel you want it
Take my life as you want
And I will take your heart
Even if it break us down
Take my life as you want..
Platform Stereo (플랫폼 스테레오)-Vulture
지상에서 창공으로, 펑크 정신을 통한 전복의 변증법
시간이 흐를수록 음악으로부터 ‘동시대성’을 기대하고 들으려는 노력이 점차 무의미한 일처럼 여겨진다. 취향의 분화, 미디어의 다각화, 시대정신의 소멸과 같은 손쉬운 핑곗거리가 머리를 맴돈다.
선언보다는 공감대가, 고통 어린 신음보다 멋과 재미가 더 빠르고 와닿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Moondance’(2018) 발매를 시작으로 본격 그 존재감을 알린 밴드 플랫폼 스테레오는 애초에 이 같은 ‘멋’을 아는 팀이었다. 절대 나쁜 뜻이 아니다.
이들은 이제 막 출발선에 선 로컬 밴드였지만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만큼 영리했고, 음악도 잘했다. 밴드의 매력을 어필할 다채로운 창구와 트렌드를 적절히 활용할 줄 알았고, 2019년 한 해 동안 정규앨범과 4곡의 새 싱글을 발표할 정도로 부지런했다. 음악은 강렬한 신스음이 드넓은 공간감을 부여하고, 리드미컬한 기타와 리듬 섹션이 느슨하면서도 쫄깃한 춤을 추게 했다. 예리함과 진지함 그리고 짓궂은 장난기가 공존하는 김진섭의 눈빛과 보컬은, 난해하지 않고도 충분히 감각적인 가사는, 눈으로 들리는 듯한 뮤직비디오의 영상미는 플랫폼 스테레오의 몽환 세계를 완성하는 방점이었다.
변화의 계기는 정확히 코로나19의 시대를 통과하면서부터다. 희망과 만족보다 할 만큼 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절망감이 밴드에 드리웠다. 불안 혹은 증오가 한 사람, 한 사람을 옥죄었다. 환란의 때에 대중음악계 현실은, 이제 막 꿈틀거리기 시작한 인디밴드의 생존은 같은 시기를 살아가는 어떤 이에게보다 냉혹했다. 다행인 것은 침묵과 포기가 당연한 시점에 플랫폼 스테레오가 오히려 절규와 발악을 택했다는 사실이다. 섣불리 세상을 위로하고, 공감을 기대하기보다 분노와 절망을 솔직하게 꺼내어 놓길 택했다는 점이다. 노래에서 이들은 스스로를 ‘vulture’에 비유한다. 하늘의 최상위 포식자로서 산짐승을 사냥하는 사납고 용맹한 ‘수리류’(eagle)가 아니라 썩은 시체를 먹는 (생물 분류상의) ‘독수리’(vulture)라는 점이 핵심이다. 괴로움과 허기는 가사 속에, 분노와 저항 정신은 플랫폼 스테레오가 이전에 시도한 적 없는 ‘펑크’(punk rock)라는 수단을 통해 드러난다. 뮤직비디오는 훨씬 더 노골적이다. 각자의 삶 속 불행에 묶인 저마다의 노예들과 시대상을 비추는 방독면, 눈동자만 남긴 짙은 스모키 화장과 애지중지해온 기타를 화형 및 처형에 처하는 장면은 이들의 목소리가 비단 개인적이고, 자조적인 차원에 머물지 않음을 분명히 각인한다.
1970년대 영국과 일본에서, 1990년대와 2000년대 초 대한민국 홍대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부흥하고 폭발하며, 펑크는 저항과 대안을 대표하는 이름이 되었다. 한국 인디 1세대의 정신과 동시대 일본 청춘 펑크의 아우라를 양분 삼은 ‘Vulture’의 매력은 그야말로 유려한 하이브리드다. 단순하고 직관적이지만 섹시한 선율, 마치 활강하는 듯 미끄러지는 기타 연주와 코드 진행, 내달리는 비트에 더해 여전히 부유하는 보컬과 사운드는 시간과 장소, 장르를 가로지른 2022년의 펑크로 장렬히 승화한다. ‘펑크’(punk)는 본래 장르의 대명사이기 전에 속어로서 ‘풋내기’ ‘오합지졸’을 뜻했으며, 이후 ‘폐물’ ‘시시한 것’을 뜻했다. 반대로 말해 펑크는 삶의 가장 변두리, 일상의 밑바닥에 있는 존재로서 전복의 주체가 될 가능성을 품은 역전 드라마 속 주인공 그 자체다. 치열하게 예술하는 이들은 비단 내면의 목소리만이 아닌 시대에 대한 부채감을 꿰뚫어 보기 마련이다. 너 나 할 것 없이 누구나 폐물처럼 쉽사리 변화하는 현실의 커다란 구멍을 가늠하는 플랫폼 스테레오의 노래가 이어질 혁명과 비상을 경쾌하게 예고한다.
- 대중음악평론가 정병욱
Platform Stereo (플랫폼 스테레오)-Vulture [MV/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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