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욱-나는 비행기 [가사/듣기]

진동욱-나는 비행기

진동욱이 디지털 싱글 " 나는 비행기 "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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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욱-나는 비행기 가사

어머니 난 
꿈이 높지 않아 
그런지 몰라도 
아직 하늘에 가지 못한 
활주로의 비행기 같아 
너무 오래 머물러있었나 

승객이 많아 
지연된 건가 
아님 항로를 재차 변경한 탓이었을까 
사람들의 짜증이 들린다 
어쩜 나만의 착각인 건가 
이제야 도착할 곳 선명하고 
“준비됐습니까?” 

귀가 먹먹해진다
날아갈 때가 된 건가
내 노래가 날아가
누군가에게 닿아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러대기 시작하고
나는 벅차 최대 속력
멈출 수 없는 이 순간
환상은 부서지네
이 고요한 활주로
떠나지 않는 비행기와
작은방 안에 나
다시 시작

아버지 난
셈이 느린가 봐
그런지 몰라도
아직 티켓을 다 끊지 못한
공항 안을 빙빙 맴도는
마음만 앞서는 사람 같아
당신 젊을 적 몇 번이고 다녀왔던 출장길
매번 그 손에 들려있던 초콜릿
지금 생각나는 건 왜일까
“준비됐습니까?”

귀가 먹먹해진다
날아갈 때가 된 건가
내 노래가 날아가
누군가에게 닿아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러대기 시작하고
나는 벅차 최대 속력
멈출 수 없는 이 순간
환상은 부서지네
이 고요한 활주로
떠나지 않는 비행기와
작은방 안에 나
다시 시작해

난 준비됐는지도 모르겠지만
난 아직 아무것도 모르지만
나는 비행기 나는 비행기

진동욱-나는 비행기

어머니
아버지
아들은 꿈이 높지 않고 셈이 느려
여지껏 훨훨 날아가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욕심 없는 척 욕망을 품었던 것이 이유였을까요
아니면 그걸 성실히 마주하지 않았다는 죄로
알 길 없이 유예되는 것일까요

 

벌써 저는 스물 하고도 일곱을 먹고
공항서 여전히 떠날 생각을 않지만
만지작 만지작 잘 알지도 못하는 것들을 조작하며
준비를 위한 준비를 준비하는 중입니다
이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요
물어도 물어도 알 수 없는 길이겠지요

작은방 안에서 매일매일
노래가 저의 날개가 되어
떨어져도 죽지 않을 정도의 높이로만 날아
마침 추락할 곳에 놓여있을 매트리스를 우습게도 기대해 봅니다
당신들을 닮아 아들이 겁이 참 많지만 그게 더는 부끄럽지 않습니다
가족 여행 중 어린 아들의 눈에 비친 비행기 창밖 풍경은 푸르고 높았던 것을 기억합니다
출장 뒤에 늘 손에 안겨주셨던 마카다미아 초콜릿 또한 그렇습니다

 

진동욱-나는 비행기 [가사/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