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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만(SYUNMAN)-Dumb
크리에이터 션만(SYUNMAN)이 새로운 싱글 [Dumb]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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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만(SYUNMAN)-Dumb
'Grack Thany' 소속 크리에이터 션만(SYUNMAN)이 새로운 싱글 [Dumb]을 발표한다. 전작 [Six Fingers] 에서 흑인음악을 기반으로 한 Funk, Jazz, Soul, Dubstep, DnB 장르가 어우러진 크로스오버를 보여주었다면, 이번 싱글에는 인스트루멘탈 'Demension'과 타이틀곡 'Dumb' 총 두 트랙의 심플한 구성을 가지고 돌아왔다.
타이틀곡 'Dumb'은 제목을 통해 몇 가지 중의적인 표현을 함유하고 있는데, 사전적으로 '바보 같은', '멍청한' 느낌을 가진 욕으로 쓰이는 이 제목을 '덤'이란 한글로 두 번 붙이면, '덤덤하다' 라는 정반대의 의미를 가지게 된다.
가짜들에겐 'Dumb'을 자신에겐 '덤덤'함을 이야기하고 있는 션만의 음악과 메시지를 토대로 artwork 작업에 참여한 아티스트 남메네(NAMMENE)작가의 앨범커버는 음악만큼이나 신선한 시각적 쾌감을 선사한다. 팝아트적 위트와 자유분방한 색채를 가미해 자유로운 해석을 가능케 하며, 음악을 듣고 표현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청각과 시각을 만족시키는 새로운 시도이자 멋진 협업이라 할 수 있다.
협업만큼이나 음악적인 구성, 접근법이 무모한 예상을 깬다. 차분한 선율의 기타와 피아노 인트로로 시작 해 감성적인 분위기로 이끌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토크박스를 사용한 보컬이 1980년대 훵크 vibe로 인도한다. 무심한 듯 묵직하게 뱉어대는 랩이 음악의 집중도를 높이고, 각자 의 파트에서 울려 퍼지는 악기들과 매끄러운 사운드 엔지니어링은 음악의 만듦새를 높이는 데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
협업만큼이나 음악적인 구성, 접근법이 무모한 예상을 깬다. 차분한 선율의 기타와 피아노 인트로로 시작 해 감성적인 분위기로 이끌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토크박스를 사용한 보컬이 1980년대 훵크 vibe로 인도한다. 무심한 듯 묵직하게 뱉어대는 랩이 음악의 집중도를 높이고, 각자 의 파트에서 울려 퍼지는 악기들과 매끄러운 사운드 엔지니어링은 음악의 만듦새를 높이는 데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
자신만의 음색의 어휘를 만드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음악을 하나의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 연주, 프로그래밍, 보컬까지 스스로 프로듀싱을 하는 뮤지션들은 더더욱 그렇다. 션만은 소리를 주조하고 쌓아가는데 탁월한 뮤지션이지만 'Dumb'에선 그간 보여주었던 화려한 연주 스킬이나 그루브, 기교보다는 반대로 그 모든 것들을 덜어내는 미니멀함을 선택 하여 듣는 이로 하여금 가사와 목소리에 집중하도록 의도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다.
가사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공격적 태도는 그간 션만의 모습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읊조림이었으며, 우리가 아는 DJ, 프로듀서, 연주자 션만이 아니라 인간 ‘신현만’을 발견해낼 수 있으리라.
션만의 퍼포먼스를 경험해 본 사람들이나 그가 작업을 하는 모습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 있다면, 그의 음악 작업에 테크닉이나 크리에이티브에는 한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리를 잘 아는 션만의 실험적 스탠스를 잘 표현해낸 곡이 바로 연주곡으로 수록된 'Demension'이다. 다양한 악기들이 위태롭게 느린 춤을 추듯 연주되고 자신의 목소리로 샘플링한 보컬 샘플이 등장, 매트릭 모듈레이션이란 기법으로 만들어진 곡 템포가 점점 빨라지는 듯한 기분을 경험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음악 역시 화려하거나 리드미컬함과는 거리가 먼 덤덤하긴 마찬가지. '새로운 차원의 고찰'이라는 다소 심오한 주제를 담았지만 어렵지 않게 많은 리스너들이 공감할 수 있는 안정적인 느낌으로 실험이나 음향이 아닌 음 악으로써 가치를 탄생시켰다.
이 음악엔 귀를 잡아 끄는 신시사이저도 중독성 있는 강력한 훅도 펀치라인이니 불량한 SWAG도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80년대 태어난 그는 80년대를 풍미한 느낌의 보코더, 토크박스를 활용한 funky한 그루브와 사운드를 오마주하고 있는데, 이 음악 역시 그 바탕에 더욱 더 단단해지고 성숙해진 진정성과 신념이 담겨 있을 뿐이다.
그가 속한 크루 'GrackThany'의 행보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대중문화와 언더그라운드의 경계에서 조용한 흐름을 만들고 있는 중심에 션만이 있다.
대중문화는 가장자리들의 타자성에 의해 끌려가지만, 이 끌림은 언제까지나 그 타자성이 대중의 입맛에 맞는 한도 내에만 존재하게 돼 있다. 전작보다 타협점을 잘 모색한 이번 두 곡의 음악은 자신의 스탠스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대중들과의 접점을 찾기 위한 노력이 엿 보인다. 그래서 그는 영리하고 재능 있는 뮤지션이다.
그가 우리에게 더 들려주고 싶은 소리와 이야기는 무엇일까?
이것이 바로 앞으로 션만이 우리에게 들려줄 음악적 결과물들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글/ 유소닉
션만(SYUNMAN)-Dumb[듣기/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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