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5B-기억을 가진 채 14살로 (Feat. 강민정)
강민정이 참여한 015B 의 디지털 싱글 " 기억을 가진 채 14살로 "를 발매하고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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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B-기억을 가진 채 14살로 가사
지금 이 기억 가진 채 돌아간 내 14살
꿈 많던 친구 건강한 엄마 모두 거기
되게 거창한 일들을
바로잡을 줄 알았어
근데 아니야
그저 모두에게 미안할 뿐
소중한 것들
이미 내 곁에
항상 모든 건 빛나고 있었어
이대로 I, I, I did it right
With all my heart
Ah ah ah ah ah
In my ways always
언제나 I, I, I made right
Ah ah ah ah ah
Love my life
I learn to cherish what was mine
다시 산다면
바꾸고 싶었던 순간 많았어
바보 같던 나
근데 괜찮아
저게 나야
미래의 기억
나쁘지 않아
그땐 그럴만한 이유 있었어
이대로 I, I, I did it right
With all my heart
Ah ah ah ah ah
In my ways always
언제나 I, I, I made right
Ah ah ah ah ah
Love my life
I learn to cherish what was mine
소중한 것들
이미 내 곁에
항상 모든 건 빛나고 있었어
이대로 I, I, I did it right
With all my heart
Ah ah ah ah ah
In my ways always
언제나 I, I, I made right
Ah ah ah ah ah
Love my life
I learn to cherish what was mine
015B-기억을 가진 채 14살로 (Feat. 강민정)
눈을 떠 보니 정말 난 14살의 내 방에 돌아와 있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남자가 나에게 ‘한 달만 옛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가겠느냐’고 물었을 때 농담으로 생각하고는 지금의 기억을 가진 상태면 가겠다고 말했는데 그게 현실로 벌어진 것이다. 어리둥절한 채 상황 파악을 하고 있는데 밖에서 너무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고 그 목소리는 화가 나 있었다.
“너 또 이게 뭔 짓이야!” 그 목소리는 수년 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목소리였고 몹시 화가 나 있었다. ‘아 그래 이날 기억나. 엄마가 아끼던 팔찌를 내가 실수로 부수고는 숨겨놨다 들켜서 엄청 혼이 난 날이었지’ 그 순간 문이 확 열리며 화난 엄마, 정확히 말하자면 젊은 시절의 엄마가 화를 내며 들어왔다.
“엄마…..”
머리로 뭔가를 느끼기도 전에 내 눈에서 갑자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래 아주 오래전 건강했던 엄마는 이런 모습이었지’
엄마를 보자마자 눈물을 흘리는 나를 보곤 엄마는 의아해하면서도 내가 혼날까봐 우는 척 엄살 피우는 거라 생각해서 가차 없이 등짝 스매싱이 날아왔다.
“그게 얼마나 비싼 건데! 아이구 내가 못 살아!”
등짝 스매싱과 퍼붓는 엄마의 야단이 그렇게 반갑게 느껴지기는 평생 처음이었다.
다음날 나는 당시 친했던 친구를 만나 미래에 대해 귀띔해 줄 생각이었다. 친구는 영화감독이 꿈이어서 맨날 나랑 영화를 보러 가거나 자기가 구상한 영화 이야기만 주구장창 해대던 녀석이었다. 하지만 결국 나는 그에게 아무런 얘기도 해주지 못했다. 그의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해 그의 인생도 힘들어지고 힘겹게 작은 분식점을 하며 근근이 살고 있다는 말을 해 줄 수는 없었고, 미래의 꿈에 부풀어 눈을 반짝이며 영화 이야기를 하는 지금이 그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일 거라는 생각에 그걸 망치고 싶지는 않았다.
그 외에도 후회되는 일들을 바꾸려 몇 번 시도했지만, 당시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되면서 과거를 바꾸려는 시도를 결국 포기하게 되었다. 또 다른 이유는 과거를 바꾸게 되면 혹시 현재의 삶이 바뀌어 버릴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살아오며 후회와 굴곡을 겪고 바꾸고 싶은 순간도 있지만 그걸 바꾸어서 지금 내 곁의 사랑하는 가족들과 동료들을 잃고 싶지는 않았다. 한 달의 시간 동안 결국 삶이란 모든 순간순간이 찬란하고 의미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한 달이 지났고 난 오늘 밤 다시 현재로 돌아갈 것이다. 나는 조금이라도 더 자세히 기억하고 싶어서 찬찬히 옛집을 둘러보고는 부엌 쪽으로 갔다. 엄마가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다. 나는 아무 말 없이 뒤로 다가가 엄마를 안았다. 14살의 나는 아직 키가 덜 자라 엄마는 생각보다 컸다.
“얘가 갑자기 징그럽게 왜 이러니.” 요리를 하며 엄마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씀하셨다.
“오늘 학교에서 집에 가면 부모님을 안아 드리라고 해서요.” 난 아무렇게나 둘러댔다.
“요즘 학교는 별걸 다 시키는구나.” 엄마도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그렇게 한동안 엄마를 안고 있다가 난 나지막이 속삭였다.
“엄마 고마웠어요.”
나도 모르게 갑자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응? 너 어디 가는 거니??” 엄마가 물었다.
“어? 하하 ‘고마워요’인데 말이 헛나왔네. 학교에서 이런 말도 하래요.”
그러면서 엄마에게 눈물을 안 들키게 돌아서서 내 방으로 들어갔다. 방문을 닫기 전 마지막으로 엄마의 모습을 눈에 담아두려 한동안 지켜보다 문을 닫았다.
눈을 뜨니 난 다시 현재의 내 방에 돌아와 있었다. 한동안 멍하니 누워있다가 일어나서 창문을 열었다. 하늘을 보니 햇살이 좋은 화창한 날이었다.
항상 모든 건 빛나고 있었다.
글: 장호일
015B-기억을 가진 채 14살로 (Feat. 강민정) [MV/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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