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하-그대 흐린 날 주막같은 인연이 있는가[시 감상]MV

박경하-그대 흐린 날 주막같은 인연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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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하-그대 흐린 날 주막같은 인연이 있는가 가사

그대 흐린 날
주막 같은
인연이 있는가 있는가
언제 마음 자락 풀어헤쳐
귀 기울며 본 적 있는 가
언제 온 가슴 끓이며
토닥거려준 적 있는 가
그대 그대여 흐린 날
주막 같은 인연이 있는가

참 시근도 없이 살았더라
실눈 떠 손바닥으로
해 가리며
오면 오고 가면 가는
인연인줄 알았더라
분꽃씨 만한 철이 드니
그제사 알겠더라

그대 흐린 날
주막 같은 인연이
있는가 있는가
언제 마음 자락 풀어헤쳐
귀 기울며 본 적 있는 가
언제 온 가슴 끓이며
토닥거려준 적 있는 가
그대 그대여 흐린 날
주막 같은 인연이 있는가

지친 날 나래 접어
찾아드는 여인네
품속 같은 느린 호흡의
아련한 마음 한 켠
때론 청명함보다 흐릿함이
그리울 제 싸리문 열고
들어서면 잘 익은 감추주
단내가 먼저 반기는

그대 흐린 날
주막 같은 인연이
있는가 있는가
언제 마음 자락 풀어헤쳐
귀 기울며 본 적 있는 가
언제 온 가슴 끓이며
토닥거려준 적 있는 가
그대 그대여 흐린 날
주막 같은 인연이 있는가

박경하-그대 흐린 날 주막같은 인연이 있는가

생을 살아 가면서 늘 머물러 있을 수 없고 항상 좋은 시절일 수는 없겠지요

다가온 인연들, 놓았던 인연들, 인연법의 자세에 대해 사유하며 지친 그대에게 어떤 인연이었는가 스스로에게 자문하는 반성문이며, 그리 살리라 다짐하고 '우리 그렇게 살아가요!' 권해 보는, 흐린 날 주막의 군불 같은 시 이기를...

 

박경하-그대 흐린 날 주막같은 인연이 있는가[시 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