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층-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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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층-정전 가사
내 주위의 모든 불빛이
갑자기 꺼져버리고
아무도없어 앞이 안보여
길가에 차들이 이내 엉켜
이젠 새벽을 기다리면서 앉아
아침이 오면 갈 곳이라도 생길까
난 집으로 가는 길을 찾으면
난 내 손조차도 보이지않는
태양이 달빛을 삼키면
멀리 떠나가겠지
4.5층-정전
잔불. 불이 빛과 따스함을 다하면, 불빛은 형(刑)을 잃어버리고 허공에 흩어져 잔불만을 남긴다. 온전치 못한 불. 그렇다고 꺼지지도 못한 재는 타인이 지옥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밧줄, 혹은 미명으로 나타난다.
정전. 정전은 한순간이다. 빠르게 타오른 불빛은 한순간에 잔불조차 남기지 않고 꺼진다. 파티가 끝나고 모두가 돌아가면 그 세상에는 혼자만 남겨졌다. 사람들을 갈망하고 그 본질에 접근할수록 우리는 쓸쓸해진다. 잃어버린 밤은 차갑다.
기도. 우리는 나약하다. 나약하기에 항상 갈망하지 않는가? 가득 찰수록 허무함을 느끼진 않는가?채우기 위해 비우지 않는가? 기도는 무엇을 위함인가? 누구를 위한 기도인가? 가난한 사색은 잠길 수도 없지 않은가?
Round. 많은 생각이 존재하는 세상은 둥글지 않다. 서로서로 녹슬게 하고, 뱉은 가시는 매캐하게 박혀 곪기도 한다. 피부 안 깊숙이 스며들어 잘 빠지지도 않는다. 그래서 지구는 둥근가?
방랑.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삶은 고독이다. 바다에 표류하는 병 편지이다. 출발지도, 목적지도 분명하지 않은 여행은 방랑(放浪)이다. 출발과 도착은 희미하지만, 처음과 끝은 누구나 일관된다. 세상에서 우리를 기억하는 이가 단 한 명도 없을 때, 우리가 남긴 잔불이 꺼져버리면, 우린 방치(放置)된 무덤이 된다. 잊혀진다는 것은 영원한 것이다.
비행장. 항상 불안은 수족과 같은 존재이다. 완벽은 저울 위에 저울을 끝없이 올린 것과 같아서 하나의 저울만 균형을 맞춘다 하더라도 그보다 큰 저울은 항상 흔들리기 마련이다. 무언가가 항상 날아오르는 비행장은 불안하기 좋은 장소이다. 사실 땅을 딛는 순간에도, 바다에 떠다니는 순간에도 완전하지 못하지만 날아오르는 것은 불안으로 가득 차 기류를 만나 흔들리기 마련이다. 화려한 불빛도 흔들리며 타오르고, 잔불이 되어도 미처 꺼지지 못해 작은 빛과 따뜻함이 점점 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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