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신음악

전유빈-빈 집 [가사/듣기]

반응형

전유빈-빈집

가수 전유빈이 신곡 " 빈 집 " 을 발표했다.

전유빈-빈 집 바로듣기

전유빈-빈 집 가사

하루가 너무 길고
살아가야 할 날은 더 기네 빈 집에
움직이지 않는 사진 한 장 여기 걸어두고
왜 당연한 외딴섬

비닐을 씌우고 덮어서
제 자리에 그대로 묶어도
시간은 더 미워지네 초침에도 떠밀려나고
사라지잖아 도망가잖아 이 모든 게

더보기

손끝에 상처가 나도
쓰라려 하루가 온통 쓰이는데
당연하게 당연하게 아픈 거야
시간이 해결할 수가 없는
그런 일을 겪고 있는 거라면
당연하게 당연하게 사는 거야

세상에 남아있는 흔적 중에 
가장 그녀를 닮은 흔적이
거울에 맺혀 날 보고 있죠
나는 또 그녀를 위한다는 핑계로
나를 위하고 있나요

하지만 이걸 불행이라 부를 순 없네
불행을 메우고 넘치는 행복을 남겼으니
그녀의 말대로 웃었네

손끝에 상처가 나도
쓰라려 하루가 온통 쓰이는데
당연하게 당연하게 아픈 거야
시간이 해결할 수가 없는
그런 일을 겪고 있는 거라면
당연하게 당연하게 사는 거야

전유빈-빈 집

노래로는 설명할 수가 없었다.
흉내일 뿐이지만 그래도 그렇게라도 만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생각부]
1. 시간의 고민
시끌벅적한 위로가 지나가고 결국 빈 집에 혼자 남게 됐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내게 남은 생이 너무 길다는 것이었다. 오늘도 게다가 내일도 이 슬픔을 내 것으로 가지고 사느니 시간이 빠르게 흘러 사라지거나 남은 삶의 길이가 짧기를 바랄만큼.

하지만 동시에 이번 생의 기억과 인연이 영원히 소멸하게 되는 순간이 1분 1초씩 가까워진다는 게 말할 수 없이 아파서
시계바늘에 등 떠밀려 변해갈 모든 것 위로 작은 먼지 한 톨 떨어지지 않도록 그대로 잡아 두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나의 시간은 빨리 가야 하나 늦게 가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이대로 가게 된 걸지도 모른다.

2. 슬픔의 패턴

1) 이기적인 슬픔

1. 슬프다.
2. 나의 슬픔은 결국 나의 슬픔. 일말의 고귀함이라고는 없는, 혼자 남은 '나'의 삶에 대한 연민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멈춘다.
3. 스스로의 이기심을 자책함으로써 조막만한 면죄부라도 얻고 싶었겠지만 이런 거야말로 이기심의 가장 교활한 얼굴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2) 불행과 분리하기로 하는 슬픔

1. 슬프다.
2. 시간을 과거와 현재로 나누지 않고 전생, 이생, 후생들을 포함해서 길게 본다.
3. 내게 들어온 인연이라는 것, 기억을 가지고 있음, 존재했음, 수정 불가능이라는 과거의 속성에 (그 반대의 상황과 비교해가며) 안심과 행복을 느낀다.
4. 이미 받아야 할 사랑이 그 총량을 넘겨 채워진 이번 생을 함부로 불행하다고 정의 내리지 않기로 한다.
5. 슬픔을 불행과 분리하는 것은 내가 보낼 수 있는 그나마의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음악부]

빈집은 보컬 트랙을 포함해서 총 76개의 트랙으로 이루어져 있다.
루프를 쓰지 않고 하나하나 찍는 것에 재미를 느끼던 때라 듣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차이가 없을 화성 악기들을 많이 쓴 것은 물론이고 거의 들리지도 않는 리듬 퍼커션 악기가 많은 트랙을 차지한다.
만드는 동안은 고민스럽고 어려웠지만 그 고생 덕분에 그전 노래들보다 풍성하고 다이나믹한 사운드를 낼 수 있었다.
구간이 넘어가는 느낌을 주기 위한 악기로 그전까지 주로 쓰던 심벌 대신 다양한 트랜지션 샘플을 넣기 시작했다.
이번 곡은 특히 보컬 이펙팅을 하는 게 가장 재미 포인트였는데 수줍게나마 감각적인 시도를 했다고 말할 수 있다.
표현하고 싶은 느낌을 가사, 멜로디, 악기 외에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다.
기타만큼이나 EP를 넣는 게 좋아져서 메인 악기로써 열심히 연주해서 넣었지만 이 곡에서 가장 중요한 악기는 노래 끝에 넣은 박수소리다.
노래가 끝나고 박수소리가 날 때 각자 박수를 보내고 싶은 누군가에게 그 마음을 보내주면 좋겠다.

 

전유빈-빈 집 [가사/듣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