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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제-다 잊혀질 거야 [뮤비/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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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제-다 잊혀질 거야

손성제가 EP [변해버린 너에게]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 다 잊혀질 거야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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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제-다 잊혀질 거야 가사

그래, 이렇게 이쯤에서 끝이라도 좋겠어 
그동안 우리 너무 지쳤잖아 
어리석은 후회도, 부질없는 희망도 갖지 말자 

어쩜 우리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겠지만 
혹시라도 내가 그리워지면 
내게 받은 상처들, 홀로 견뎌 온 아픔을 기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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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아파서 한 번 두 번 목놓아 울고 나면
나와 함께했던 수많은 기억들이 
하나둘씩 멀리 사라져 가고
가슴 깊이 아물지 못한 상처도 
눈물과 함께 다 잊혀질 거야

손성제-다 잊혀질 거야

짧지 않은 기간 노래를 만드는 일에 관여해 오면서, 또 그보다 더 오랜 세월 매일 같이 음악을 들어 온 사람으로서, ‘좋은’ 음악이란 무엇인가를 늘 생각하게 된다.

 


한때는 편곡이야 말로 음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고, 또 어떤 때는 좋은 ‘소리’가 곧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물론 다들 예상하시는 대로 대답은 아직 얻지 못했지만, 오늘도 어쩌면 부질없는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또 음악을 만들고 듣는다.

운 좋게도 꽤 많은 음악가들이 자신의 음악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지켜볼 수 있었는데, 노래 한 곡, 앨범 한 장을 완성해 가는 방식은 다들 다르고, 작사가로서 혹은 프로듀서로서 거기에 관여하는 정도와 과정도 매번 다르다.
데모곡의 단계에서 이미 최종본과 거의 가까운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경우(컴퓨터를 이용한 작업이 일반화되면서 이제는 이런 경우가 다수가 되었다)도 있고, 데모는 그저 데모일 뿐인 경우도 있는데, 후자의 경우, 완성된 그 음악의 모습은 아직 작곡가의 머릿속에만(또는 작곡가의 머릿속에도 아직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라도 최종본을 예상할 수 있는 경험치나 상상력이 없이는 데모곡의 분위기만으로 그 음악을 오해하기 쉽고, 그 때문에 막상 앨범의 제작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는 일이 종종 있다.

처음 그를 알게 되었을 무렵부터, 손성제의 음악도 후자에 가깝다고 느꼈고 그것이 못내 아쉬웠기 때문에, 나는 그를 부추겨서 그가 직접 노래하는 그의 첫 가요 앨범을 기획했고, 여러 동료들의 도움을 얻어 완성된 [비의 비가] (2011)는 프로듀서로서 나름의 목적을 달성한 앨범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그 앨범 이전까지 손성제는 주로 연주자로서 활동해 왔지만, 그 후 정미조의 [37년] (2016), [바람 같은 날을 살다가] (2020)를 비롯해 많은 가요 작업의 경험을 쌓았고(손성제가 만든 아이유의 [마침표]는 최근 몇 년 동안 내가 제일 많이 들은 가요곡의 하나다), 연주자로서도 ECM 레이블에서 발표한 [Near East Quartet] (2018)으로 세계 무대에 데뷔하는 등 활약을 이어 왔다.

그리고 [비의 비가]로부터 꼭 10년 만에 내놓는 [변해 버린 너에게]는 손성제가 스스로 기획, 제작, 프로듀스하고 손성제 혼자 만들고 부른 노래로만 오롯이 채운 앨범이다. 지난 10년 동안 차근차근 만들고 고쳐서 완성한 ‘좋은’ 노래들을 하나씩 모으고 고른 결과물로, 음악가 손성제의 진솔한 심정이 있는 그대로 담겨 있다.
물론 이번에도 나는 데모의 단계부터 이 노래들을 함께 듣고 고르며 상의할 수 있는 운 좋은 자리에 있었지만, 혹여 너무 진솔한 나머지 오해(?)를 사지 않을까 싶은 구절들을 조금 더 가요의 노랫말다워지도록 손보는 이외에는 따로 힘을 보탠 것 없이, 앨범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이번에는 그저 옆에서 지켜보았을 뿐이다. 그것은 [비의 비가] 때 만큼이나 즐거운 일이었고, 아마도 내 손이 닿아 있지 않은 만큼 더 편안한 마음으로 오래오래 이 노래들을 즐겨 듣게 될 것 같다.

[비의 비가]에 담겨 있는 음악과 그 무드를 사랑했던 분들이 이 앨범의 음악 또한 사랑해 주시기를 기대한다. 한 곡이라도 여기 실려 있는 노래를 끝까지 듣고 나면 한동안 그 멜로디를, 거기 있는 어떤 구절을 흥얼거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시게 될 것이다.
아마도 ‘좋은’ 음악이란 바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한다.

작사가 박창학

1 그대 왜 

2 다 잊혀질꺼야 

3 틀린대답

4 가슴앓이

5 변해버린 너에게 

6 세월은 흐르고 

 

손성제-다 잊혀질 거야 [뮤비/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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