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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전유빈-Libero [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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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빈-Libero

가수 전유빈이 앨범 타이틀곡 " Libero " 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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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빈-Libero 가사

휘슬은 불렸고
땀을 뻘뻘 흘린 채로
바라본 점수판은 팽팽
하긴 커녕 한참 뒤처지는 점수
내 멋있는 스파이크를
더 멋지게 쳐내는 리베로
덕에 나는 이름 없는 선수

리베로 다른 곳을 보는 척
빈틈을 노려봐도
그대로 세게 튕겨 나온 공이 다시
나를 치고 아야

내가 던진 몇 개의 공이
어김없이 너의 손을 맞고
내가 부른 몇 번의 곡이
하릴없이 코트 밖으로
오 리베로 한 번 만이라도
너의 네모 안에 들어가 닿을 수 있게 해줘
나 진짜로 자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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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겨우 3세트를 버텨
전반전을 지날 때
바라본 관중들이 모두
내가 아닌 다른 선수들만 볼 때
어떻게 나를 알았는지
목이 터질 듯이 나만 불러주는
그대들의 이름이 된 선수

리베로 다른 곳을 보는 척
당신의 마음을 또 노려보지만
그대로 세게 튕겨 나온 공이 다시
나를 치고 아야

내가 던진 몇 개의 공이
어김없이 너의 손을 맞고
내가 부른 몇 번의 곡이
하릴없이 코트 밖으로
오 리베로 한 번 만이라도
너의 네모 안에 들어가 닿을 수 있게 해줘
나 진짜로 자신 있는데

또르르 굴러 떨어진 공이
몇 번이고 다시 내게 오네
그러면 난 이 공을 주워서
네트 위로 넘기고
재밌는 이 배구를
계속해 나갈 수 있어

내가 던진 몇 개의 공이
어김없이 너의 손을 맞고
내가 부른 몇 번의 곡이
하릴없이 코트 밖으로
오 리베로 한 번 만이라도
너의 네모 안에 들어가 닿을 수 있게 해줘
나 진짜로 자신 있는데

전유빈-Libero

To : 어떻게 나를 알았는지 모를 당신께
생각부
내 나름 멋진 스파이크를 쳤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이라는 리베로는 매번 잘도 막아낸다. 나는 계속하고 싶다. 그리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있다. 근데 마음속 깊은 어디에서 조그맣게 불안하다고 한다.

 


공놀이를 할 것인지 배구를 할 것인지 정하라고 한다. 배구라는 공놀이를 하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그러면 배구는 경기지 놀이가 아니라고 한다. 다 내가 묻고 답하는 대답이다. 승패를 떠나서라는 말이 웃기다. 난 정말 승패를 떠날 수 있을까?
미래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적어도! 지금은! Libero 속 배구 선수가 되어보려고 한다.

어쩌면 배구 그 자체가 목적인 선수가 경기에서 이기는 게 목적인 선수보다 더 오래오래 배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믿음을 가지며. 이렇게 또 동그란 공이 자꾸만 내 앞으로 굴러온다. 혹시 당신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한다면 우리 한 팀으로 뛰자!

 

음악부
욕심내어 말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악기를 최소화해 기타와 목소리만으로 구성하고 싶었다.
그래서 멜로디와 기타의 조합이 특히 중요했는데, 이를 고려하며 기타의 탑음이나 리듬을 짜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리듬 악기도 넣지 않으려고 했지만 공소리로 소스를 배치하다 보니 도저히 드럼을 안 짜고 넘어갈 수 없었다. 배구 경기를 할 때 들릴 법한 공 튀기는 소리,
운동화가 바닥과 마찰하는 소리, 관중들의 환호 소리 등을 이용해서 이 곡의 소재인 배구와 경기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 노래를 만들면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써의 소설가'라는 책을 읽었다.
그의 작업 방식을 따라 나도 만들어 둔 노래의 멜로디나 가사, 악기 편성에 기간을 두고 충분히 숙성시킨 후 다시 듣고 수정하기를 여러 번 반복했다.
이렇게 곡을 완성 지었더니 개인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것에 더 가깝게 표현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녹음과 튠하는 시간이 제일 오래 걸렸다.
노래를 더 잘 불러야 이 시간을 줄일 수 있겠지.

 

전유빈-Libero [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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