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usic

Bandgirin (밴드기린)-도망쳐 [가사/듣기]

반응형

Bandgirin (밴드기린)-도망쳐

밴드기린 (Bandgirin)이 디지털 싱글 " 도망쳐 " 를 발표했다. 

Bandgirin (밴드기린)-도망쳐 바로듣기

Bandgirin (밴드기린)-도망쳐 가사

나를 괴롭힌 수상한 빛은
나의 밤을 채워
편히 잠에 들 수 없게 해 나를

지울 수 없는 일들이 날 괴롭혀
꺼지지 않는 불빛이 날 비추고
아무도 모르는 이곳을 벗어나
매일의 상황에 맞설 수 있게 

도망쳐 숨이 차올라
온몸에 힘이 다 빠질 때까지
도망쳐 돌아보지 마
절대로 나 다시 돌아가지 않아
도망쳐 다시 일어나
몸을 일으켜 앞만 보고 달려
도망쳐 저기 저 높이
닿지 않은 저 달에 닿을 때까지

더보기

지울 수 없는 일들이 날 괴롭혀
꺼지지 않는 불빛이 날 비추고
아무도 모르는 이곳을 벗어나
매일의 상황에 맞설 수 있게

도망쳐 숨이 차올라
온몸에 힘이 다 빠질 때까지
도망쳐 돌아보지 마
절대로 나 다시 돌아가지 않아
도망쳐 다시 일어나
몸을 일으켜 앞만 보고 달려
도망쳐 저기 저 높이
닿지 않은 저 달에 닿을 때까지

Bandgirin (밴드기린)-도망쳐

2019년부터 빠른 템포에 스트레이트한 락 기타, 그루브 있는 보컬의 곡들을 꾸준히 발매한 밴드기린은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펑크팝 밴드이다.

 


이번 싱글 '도망쳐'는 밴드기린의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사운드와 보컬 윤혜린의 깔끔한 보컬이 돋보이는 곡으로, 심장을 요동치게 하는 밴드기린의 새로운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누구나 한 번쯤 각자만의 이유로 도망치고 싶은 순간 혹은 대상이 있을 것이다.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은 없다고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도망 그 자체가 낙원이 되기도, 되어야만 하기도 한다.

'도망쳐'에서는 무엇으로부터 어떻게 도망쳐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정답은 없다. 다만,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매여있을 필요는 없으며 자신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도망치는 것 또한 최선의 선택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도망? 괜찮다.
네 낙원이 펼쳐진 그 길을 따라,
달에 닿을 때까지 도망치자.

〈라이너노트〉
분명 어제와 내일에의 거리는 같은데, 괴로운 어제는 아직 턱밑에 머물러 있고, 밝은 내일은 아득하기만 하다. 인생 처음 큰 좌절을 겪었던 날, 친구와 나는 저수지 주위를 걸었다. 한 바퀴쯤 걸으면 산책이 되고, 두세 바퀴쯤 뛰면 운동이 되는 그곳을 여덟, 아홉 바퀴쯤 돌았을까? 굳이 나와 함께 하지 않아도 됐을 친구는 별말 없이 함께 걷기만 했고, 어디로부터 도망치는 지도 몰랐던 난, 출발 지점에서 뒤에 있던 달이 이제 앞에 있는 걸 깨닫고 난 후 내가 어디로 향하는지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고 했던가? 아니, 도망치면 편하다고 그랬던가? 실상은, 대개 도망칠 때도 무아지경의 안간힘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데뷔 싱글 이후 벌써 4년. 가사는 비교적 담백하게, 음악은 꽤 경쾌하게, 일상의 소재들을 부드럽거나 혹은 진지한 팝 록으로 소화했던 밴드기린은 근래 본격적인 팝 펑크(pop punk) 지향을 천명하고 나섰다. 그것이 내향적일 때나 외향적일 때나 늘 반항의 산물이었던 로큰롤이지만, 유난히 외향성이 돋보이면서도 빛의 팝과 어둠의 펑크가 공존하는 장르답게 이번 싱글은 차오른 감정을 억누르지도, 달음박질해야 할 방향성을 놓치지도 않는다. 복잡하고 심란한 내면을 여전히 멜로디컬한 지향과 클린한 보컬로 한껏 해소하고 누그러뜨린다. 노래는 흔한 벌스와 후렴 구조로 이루어져 있지만, 전형적인 기승전결의 코드 진행을 따르지 않은 채 빠르게 전환하고, 스퍼트를 올린다. 충분한 간주와 후주의 여운을 통해, 기타의 질주와 단단한 밴드의 합을 통해 감정의 찌꺼기까지 쏟아낸 채.
진솔한 예술은 그 주체가 내가 아닐 때에도 종종 자신을 비춘다. 누구나 머리가 자라고, 고민의 수가 늘어나면 마음은 무디어지거나 누더기가 되기 마련이지만, 청춘 시절부터 함께 출발한 밴드기린의 탈주는 다행히 청춘의 힘이 남아 있어 보인다. 굳이 갖은 힘을 쓰지 않아도 서로를 등에 업고 어렴풋이 닿아야 할 곳에 이른다. ‘부딪치’는 것과 ‘부딪히’는 것은 다르다. 나의 의지나 쌍방에 의해 부딪는 상황이 부딪치는 것이라면, 나의 선택과 무관하게 충돌을 당하는 경우가 부딪히는 것이다. 이 노래는 수상한 빛으로부터 몸을 일으켜 도망치는 얘기다. 그러나 영원히 달아나는 건 아니다. 저 달에 이르러 저마다 몸통 박치기를 부딪치려 달려든다. 비록 엔딩은 생략되어 있지만, 빤히 드러난 결과보다 그 결론은 더 가까이 닿아 보인다. 그렇게 멀리 있던 내일이 조금 거리를 좁힌다.
- 대중음악평론가 정병욱

 

Bandgirin (밴드기린)-도망쳐 [가사/듣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