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둥-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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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둥-칼
버둥 [잡아라!]
내 잘못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을 때, 별안간 몸속에서 화산이 폭발한 기분이었다. 뜨거운 뭔가가 속에서 줄줄 흘러내렸다. 여기저기 뿜어내고 뒤돌아보니 내게 남는 건 그냥 까만 마음뿐이었다.
초연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괜시리 주눅 들어 눈치 보고 움츠러드는 내 모습이 싫었다. 나는 왜 내가 동경하는 저 사람과 다를까 고민했다. 초연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고민의 끝은 ‘스스로에게 숨김 없는 사람’ 에 닻을 내렸다. ‘나의 잘못이 아니었단 걸 깨닫’고도 평온해질 수 없었다.
스스로 숨김이 없으려면 내 잘못이 아닌 것을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잘못은 뭐였는지 정확히 알고 그에 대한 대가를 치루는 게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 단계를 마주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보고 썼던 곡이 내게 답을 가져다 줬다.
모호한 이야기를 담은 앨범이라고 생각했지만 작업에 참여해주신 분들은 단번에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알아차렸다. 나의 이야기인 줄 알았던 노래는 모두의 이야기가 되었고 내 목소리를 발판 삼아 여러 갈래로 뻗어나갔다. 여전히 나는 작은 호의에 설레고 동경하는 사람들처럼 세련되지 않지만 날 위협하는 사람들을 조금이나마 초연한 눈빛으로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조금씩 나아지는 내 모습이 ‘좋은 음악’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1, 낙수
2, 이별
3, 칼
길이가 짧지만 나는 단박에 이 곡이 타이틀이라고 생각했다. 진짜 눈치가 빠른 사람은 눈치 없는 척을 한다는 말을 어디서 들은 적이 있다. 정말 하려고 마음먹었으면 모른 척 말고 제대로 해야지, 싶은 마음을 담았다. 가식이 만든 유려함 뒤에 감춰져있는 지저분한 본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올해 라이브무대에서 애써주는 진규 우재 지웅님과 함께 편곡했고 그래서 이전 앨범의 나와 지금의 내가 이 곡에서 가장 잘 조화되어 드러나 있다고 느꼈다. 초반부의 유려함과 본성의 무너짐은 영상이 마무리 지어줄 거라고 생각했고 웅희 감독님의 연출은 뭐 하나 모자람이 없었다. 덕분에 이번 앨범 작업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하고 의지할 수 있었다. 또 뭐 하나 하고 싶은데. 돈 열심히 벌어야겠다.
4, 태움
5, 안쓰러워
버둥-칼 [듣기/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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