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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엄태민-핑계 (With. ha lang) [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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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민-핑계 (With. ha l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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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민-핑계 가사

웃지 마요 나는 줄 게 없어
비겁해도 애써 모른척했던
그런 나를 기다리지 마요 정처 없이
나는 너의 크기 그대로
보답할 수 없어 이대로
또 다른 의미 하나 없던 미소로
나를 편안하게 만들고
너의 처음부터 끝에
난 애매함에 원천에서 머물러
너에게서 원인들이 되어가 지난 일로 다시
돌아가 자 이대론 안돼

엄태민 [Diploma [1st. Minitape]] 엄태민-핑계 (With. ha lang) 어느 날 문득 뒤를 돌아봤습니다.
그곳에 있던 나는 나에게 생기는 모든 일들을 도피하고 도피로 인해 생긴 갈등을 방치로 메꾸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방치로 메꾸던 그 일들이 ‘해결’이라는 결정적인 마무리가 되었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내가 방치했던 그 일들이 점점 나를 피폐하게 만들고 나약하고 비참하게 만들어가는지도 모른 채..

이 미니 테이프는 그런 ‘나’의 삶을 청산하는 이야기입니다. 모든 일들의 도피와 방치가 해결이라고 생각한 나이의 끝이었던 17살의 내가 뒤를 돌아보고 그 당시 느끼지 못한 상대방의 기분, 아픔과 그 당시 느끼지 못했던 나의 기분, 아픔을 커다란 상황 속에서 놓칠 만한 사소한 감정과 후회들까지 정리해 나타낸 그 당시의 나에게 주는 졸업 증명서입니다.

이제 와서 완전한 해결을 보고 싶은 그 관계들을 다시 만날 수는 없겠지만 이 미니 테이프를 통해 머릿속에서 절대 지워질 수 없는 그 시절에 나를 아프게 했던 모든 일들과 관계들로부터 조금이나마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1. stance


2. ideal

3. 잔여물 (with. MOVE)

4. underwater

5. 핑계 (with. ha lang)
피가 섞이진 않았지만 처음으로 가족이라고 생각하게 된 우리 집 강아지에게 쓴 이번 미니테잎 중 가장 아끼는 곡입니다. 가장 바보 같고 꼭 누군가의 보살핌이 항상 필요한 아이지만 이보다 더 사랑으로 꽉 찰 수 없다고 생각한 아이입니다.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하던 모든 걸 사랑으로 되갚아 줄 수 있는 능력과 사람에게는 절대 받을 수 없는 편안함과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아이입니다. 내가 똑같은 크기의 사랑으로 되갚아 줄 수 없다는 건 알고 있는 건지 항상 복잡한 의미 하나 없는 미소로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었고 나의 긴긴 삶 속에 어쩌면 아무런 인연이 없을 수도 있었던 존재가 주는 사랑이 이렇게 클 수도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었고 이 곡을 비롯해서 나의 인생에서 전환점이 됐던 많은 일들의 시작이 되어주었던 아이입니다.


엄태민-핑계 (With. ha lang) [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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