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다방-총총 (悤悤) [가사/듣기]

연희다방-총총 (悤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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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다방-총총 가사

곱게 깎은 연필을

겨우 고른 종이에

붙였다 뗐다 한다

머리맡에 살포시

내려두었다 다시

일어났다 누웠다 한다

창문을 열어

널 닮은 별들을 본다

잠든 세상은 날 두고 조용만 하다

얄밉다 얄밉다

안녕이라는 어색한 인사 대신에

적어보려고 한다 니 이름 세글자

모두가 하는 뻔한 사랑 말 대신에

이 밤을 담고서 이만 줄일게 총총

어지러진 내 맘은

겨우 네 한 마디에

밝았다 어두웠다 한다

너를 보는 내 맘이

이러쿵저러쿵

그런 말은 안 하려 한다

널 담은 밤은

한없이 깊어만 간다

잠든 세상은 날 두고 조용만 하다

얄밉다

안녕이라는 어색한 인사 대신에

적어보려고 한다 니 이름 세글자

모두가 하는 뻔한 사랑 말 대신에

이 밤을 담고서 이만 줄일게 총총

연희다방-총총 (悤悤)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써본 적 있나요?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면서 우리는 '그리는 밤'을 잊어가고 있나 봐요.

잠이 오지 않는 어느 밤 가만히 한 사람을 떠올려봐요.

연인도 있을 테고 짝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도 있겠지요.

막상 편지를 쓰려니 괜스레 민망합니다. 불을 켜고 종이를 골라 연필을 들고 앉으니 그저 연필 끝만 붙였다 뗐다 하고 있죠.

사실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사랑한다' '보고 싶다'인데 그 말은 왜인지 부끄럽기도 하고.. 특별한 말이 아닌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마치 그 사람의 이름처럼 그 사람에게만 할 수 있는 말이면 좋을 텐데요.

결국 이런 잠 못 이루는 '나의 밤'을 편지에 실어보기로 합니다. 이것이 나만의 마음이니까요.

오늘 밤은 예쁜 종이를 골라 여러분만의 밤을 담아 선물해보는 건 어때요?

연희다방-총총 (悤悤) [가사/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