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일-극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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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일-극락계 가사
새벽이 오면
저녁은 죽고
선혈을 묻힌
머나먼 달
대양을 뚫는
선박 속 눈빛
부두 너머로 흩어지네 점점
우리의 노래는 침몰하네
칼을 지나온 저 수평선
아늑한 고향
깨닫는 슬픔으로
앓는 사람과
얼룩진 얼굴을 그려 내면
지일-극락계
지일은 어린 시절부터 뉴에이지와 재즈를 즐겨들으며 남다른 예술 감각을 간직해온 동시에 독창적인 음악을 창작하는 일이 뮤지션의 의무이며 대업이라 확신했다. 그런 연유로 지일은 갖은 역경을 다하면서도 창작의 대열에 합류하는 일에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무엇을 위한 음악계가 되었는가. 겉만 번드르르할 뿐, "대중음악"이라는 전래적이면서도 신화적인 헛소리를 남발하는 대중음악인들과 함께 대중음악계는 예술가의 창작성에 특별한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 양상을 오랜 시간 지속해 가고 있다. 오로지 대자본에 의해 조작된, 과장되고 위선적인 비주얼만이 주류를 이룬다.
거기에 어떤 철학이 담겨 있던가?
어떠한 진실이 담겨 있던가?
예술이 개인의 철학과 함께하지 못하고, 개인의 신념과 함께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죽은 예술일뿐더러 '예술'이라는 번쩍대는 껍데기를 뒤집어쓰고 있는 위조품에 불과한 것이다. 돈과 인기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가식과 허위, 알맹이 없는 허물들의 발악만이 언론과 미디어 속 놀잇감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에 반해 삶과 철학을 이야기하는 수많은 뮤지션들은 최저임금의 수익성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퇴보한다.
철학을 지키면 퇴보하고, 돈에 굴복하면 상승한다. 이같은 우스운 모순이 또 어디 있을까.
물론 지일은 그동안 여섯 장의 싱글을 제작하기까지 인디 뮤지션으로서 그 누구보다도 진솔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이번에야말로 지일은 멋있어 보이려는 그 모든 작위적인 흠집에서 완벽히 벗어나기를 갈구했고, 이같은 반성으로부터 이번 싱글 7집, [극락계]는 탄생하게 되었다.
불교적인 관점에서 욕계인 인간계와 피안(彼岸)인 극락계를 우리의 삶에 비유하여 현대인의 모순점을 지적하는 내용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으나, 비판에서 끝나는 음악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상승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제작된 음악이란 걸 유념했으면 한다.
어떤 사람들은 어리석다고 꾸중할지도 모르겠다.
솔직한 것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라고 딴에는 충고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지일은 남들과 비슷비슷하여 도저히 존재의 가치를 알 수 없는 훌륭한 모조품이 되느니 차라리 알려지지 않은 커스텀 상품으로 홀로 빛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재차 말한다.
마지막으로 요번 싱글이 나올 수 있도록 힘써 준 뮤지션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자 한다.
먼저 벌써 네 번째 참여해주신 밴드 크르르(krr)의 베이시스트 정석원 님, 화려한 solo guitar를 연주해주신 기타리스트 김한솔 님, 마지막으로 4집부터 변함없이 신경써주시는 headbang studio 대표, 김대현 님에게도 심심한 감사의 메시지를 전한다.
지일-극락계 [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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