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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일-쉼 쉴 수만 있다면 [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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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일-쉼 쉴 수만 있다면

정홍일이 첫 번째 EP [숨 쉴 수만 있다면] 을 발매하고 동명 타이틀곡 " 쉼 쉴 수만 있다면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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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일-쉼 쉴 수만 있다면 가사

내가 걷는 이 길 위에는 한없는 외로움들이
마치 벌거벗은 것처럼 고독한
쓸쓸함 들이 텅 빈 마음
달래 주는 빛 그 길 위에 내가 서 있고
바람 따라 나도 따라서 그 빛으로
들어가 본다 나는 이대로 지금 이대로

정홍일-쉼 쉴 수만 있다면

밴드에서 활동하던 가창자의 솔로 앨범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언제나 큰 반가움이라 할 수 있다. 국내 대중가요의 흐름에 있어 밴드 출신의 보컬리스트는 각 시대에 끊임없이 등장해 나왔다.



1970년대의 장현과 조용필, 함중아 등을 위시해서 김종서와 이승철 등이 1980년대를 수놓았고, 신해철과 박완규 등이 1990년대를 상징했다. 그 사이 김경호처럼 밴드 경력이 없는 보컬리스트의 등장도 적잖게 나타났다. 그러나 다양한 장르가 쏟아지고 있는 2000년대에 밴드의 위상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바닥을 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년에 들어서며 국내외에서는 BTS를 필두로 KPOP의 열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고, 내적으로는 트로트 열풍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기세를 띄고 있다. 더해서 과거 음반들은 새로운 형태의 피지컬로 선을 보이면서 각 세대의 간극을 좁히는 등 대중의 환영을 꾸준히 이끌어내고 있다. 현재의 대중음악계는 분명 다양한 변화와 발전적인 틀이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록을 즐기는 이들의 입장에서는 무료하기 짝이 없다는 것도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다.

많은 이들이 기다려온 명품 보컬, 정홍일
장기간의 방역과 여러 혼란스러운 정국마저 더해져 대중의 감성은 무던 가라앉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반가움 큰 음악을 우리는 마주하게 된다. 중견 밴드 바크하우스 출신의 보컬리스트 정홍일의 첫 솔로 앨범 [숨 쉴 수만 있다면]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바크하우스는 1998년 창원에서 결성된 이후 3장의 앨범을 발표한 정통 하드록밴드이다. 3집 [Wastorea]까지 참여했던 정홍일은 지난 3월 바크하우스를 탈퇴하고 6월부터 솔로 앨범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그 사이 정홍일은 하나의 노래를 10명의 가수가 자신만의 스타일로 가창한 앨범 [프로젝트10]에 참여해서 김현정의 '멍'과 팀의 '한걸음 두걸음'을 노래했다. 또한 문화다양성 창작시음악축제의 결과물인 [벽난로], 김창훈과 블랙스톤즈의 [김창완] 앨범의 수록곡 '첫사랑 광주야'에 피처링 보컬로 참여했다.
정홍일 보컬의 장점은 록을 주로 했던 보컬리스트임에도 다양한 표현력을 지닌 가창법에 있다. 그리고 록을 기반으로 소울의 기품을 강하게 지닌 정홍일은 자신만의 보컬 미학을 지닌 몇 되지 않는 록보컬리스트로 손꼽혀 왔다. 올해 중반 경남음악창작소의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제작된 이번 앨범은 뮤지시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되고 완성되었다. 5곡의 노래와 3곡의 소품이 함께 하는 [숨 쉴 수만 있다면]은 '찰나'를 제외한 전곡을 정홍일이 직접 작사ㅇ작곡했고 기타까지 담당했다. 수록곡 중 5곡의 노래에는 삶을 바라보는 통일된 주제와 시선이 담겨 있다.젨

발라드 명곡 '숨 쉴 수만 있다면', '나의 것' 등 8곡 수록
밴드 출신의 보컬이 솔로 앨범을 제작할 때 고심이 큰 부분은 다른 음의 축을 담당해줄 멤버들의 기용에 있다. 이런 부분에서 정홍일의 [숨 쉴 수만 있다면]은 지역의 로컬 뮤지션을 다수 합류시켜서 안배한 흔적이 강하다. 정홍일을 솔로 뮤지션으로 안착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에너지를 지닌 이번 앨범의 각 수록곡에는 여러 음역대가 고르게 구성되어 완성되었다. 때문에 수록곡 전체에서 잔잔하게 흐르는 현악과 건반 등의 어쿠스틱 사운드는 정홍일 보컬을 수려하게 받히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수록곡을 살펴보자.
바다와 새의 울림을 표현한 prologue에 이어 피아노의 그윽한 숨결로 연결되는 '숨 쉴 수만 있다면'은 청자에게 이번 앨범이 지닌 매력을 단숨에 전달한다. 이 곡은 콘트라베이스와 일렉트릭베이스에 정통한 황대웅의 베이스와 국광승의 첼로, 이지현의 피아노가 잘 어우러져 있는 트랙이다. 타이틀곡으로 낙점된 '숨 쉴 수만 있다면'은 평단과 마니아들이 왜 정홍일이라는 보컬리스트를 그토록 오랜 시간 동안 주목해 왔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보여준다. 다음으로 눈에 띄는 곡은 '너에게 간다'이다. 이 곡은 낮게 깔린 새벽안개가 걷히듯 서서히 차오르듯 고즈넉하게 흐르는 보컬과 연주의 조화가 매력적이다. 수록곡 가운데 유일하게 일렉트릭 사운드가 더해진 '나의 것'은 여러 밴드와 세션 활동을 병행해 나온 노경환이 주도하는 기타가 인상적이다. 또한 중저음에서 하이로 이어지는 흐름은 이번 앨범에 담긴 정홍일 가창의 백미라 할 만하며, 대중적으로도 크게 히트할 수 있는 감성을 지녔다. 건반과 어쿠스틱 기타만으로 구성된 '찰나'와 체념의 희망적인 해석을 내놓은 '별 다를 것 없던 내가'는 앨범의 후반부를 조율하듯 풍성하게 이끌고 있다. 또한 인스트루멘탈로 자리한 '나의 것'과 '찰나'는 정홍일의 보컬을 걷어내고서도 하나의 훌륭한 소품으로 감상할 수 있는 음악이다.젨

감상에 감상을 더하게 될 정홍일의 [숨 쉴 수만 있다면]은 오래도록 대중의 선택을 이끌 수작들로 채워진 음반이다. 정홍일의 다음과 정규 앨범에 더한 기대를 걸며, 이 한 장의 음반과 함께 모든 분들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길 바란다.
고종석(대중음악평론가)

정홍일-쉼 쉴 수만 있다면 [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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