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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Moldy), Sylarbom-Hack a Web (Feat. Nubset) [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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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Moldy), Sylarbom-Hack a Web (Feat. Nubset)

김동현 (Moldy), Sylarbom-Hack a Web 바로듣기

김동현 (Moldy), Sylarbom-Hack a Web 가사

OK 하나 더 생각의 파킹
오케 오키 내 생각해 빨리 
삶의 도피 
도핑테스트해 나의
Op 자연에서
엔딩도 Nature Boy
개의치 않음 
오키 하나 더 생각해 빨리
오키 오키 내 생각해 빨리
삶의 도피 도피 도피 

OK 하나 더 생각의 파킹 
오키 오키 내 생각해 파킹 됐어 
우린 준비 돼있어
우린 빡세게 놀고 벌어갈 타입 
파티를 열어 나의 케미는 니가 진짜라면
행복한 혼돈 속에 가둬버릴 수도 있겠지 모두 다
해킹 난 머리에 의문이 
언제까지나 갈지도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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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파킹 한곳에 두지를 않아 
멍청한 새끼들아
느리면 느리게 가는거지
빠른척 하지 좀 말아 거울 안에서 죽어
거울 안에서 죽어버려 모두 다 감을 잃어 
내가 너무 새로웠어 좀 더 빨리 격차를 줄여 
내가 너무 새로웠어 빨리 격차를 줄여 줘 
rest in peace
쓰레기통 
비워버려 바퀴벌레 육백만 
레스트인 피스 또 그렇게 
개새끼가 언제부터 친구래 또
위하는 척 징그럽고 
더러워진 본체를 부셔놓고 
rest in peace peace

나의 불씨 니들에게 나눠줄게
나의 글씨 너의 깊은곳에 숨네
나의 불씨 니들에게 나눠줄게
나의 글씨 너의 깊은곳에 숨네

늪 같은 곳에서 출현
나는 먹잇감에 굶주려
달콤한 츄러스같은 널
한입에 먹으려고 손을 뻗어

이미 난 반이 인간
아니고 괴물이 반
그러면 나는 인간?
아니면 괴물인가? 

이미 난 반이 인간
아니고 괴물이 반
그러면 나는 인간?
아니면 괴물인가? 

늪 같은 곳에서 출현
나는 먹잇감에 굶주려
달콤한 츄러스같은 널
한입에 먹으려고 손을 뻗어

나의 불씨 니들에게 나눠줄게
나의 글씨 너의 깊은곳에 숨네
나의 불씨 니들에게 나눠줄게
나의 글씨 너의 깊은곳에 숨네

늪 같은 곳에서 출현
나는 먹잇감에 굶주려
달콤한 츄러스같은 널
한입에 먹으려고 손을 뻗어

늪 같은 곳에서 출현
나는 먹잇감에 굶주려
달콤한 츄러스같은 널
한입에 먹으려고 손을 뻗어

인터넷 키드 몰디(Moldy), 사일러밤(Sylarbomb)과 함께 떠나는
감각의 싸이파이 인터넷 뮤직 여행 [Sci-Fi Short Film] 비트코인 거래소 앱을 처음 설치했을 때의 감각을 기억하는가? 아무리 스크롤을 내려도 끝없이 등장하는 알 수 없는 이름의 코인들.


한계란 없다고 말하는 듯 올라가거나 떨어지는 숫자. 실시간으로 쉴 틈 없이 바뀌는 코인 순위. 모든 게 알 수 없고 두렵지만 그래도 한 몫 챙기러 왔으니 베팅을 하지 않을 수 없겠지.

과감히 매도 버튼을 누르는 순간 베팅한 금액을 따라 시간과 공간이 블록체인의 세계 속으로 휩쓸려 간다. OLED 스크린 너머의 숫자의 움직임에 따라 때론 베이퍼웨이브처럼 늘어지고 어쩔 땐 게토테크처럼 빠르게 분절되어 흐르는 순간들. 인터넷 마약이 있다면 이런 기분일까. 황홀하면서도 아찔한 중독. 결국 수차례 빨간색 알약과 파란색 알약을 번갈아 먹고 마이너스가 찍힌 지갑을 확인한 후 여행은 끝나거나 영원히 계속된다.

그랙다니(Grack Thany)의 래퍼 몰디(Moldy)와 프로듀서 사일러밤(Sylarbomb)이 만든 프로젝트 앨범[Sci-Fi Short Film]은 인터넷이 존재하는 시대에 태어난, 비약해 인터넷에서 태어난 인터넷 키드의 인터넷 뮤직을 표방한다. 인터넷 뮤직은 메타버스에서 언리얼 엔진으로 만들어진 아티스트의 오토튠이 걸린 목소리로 공유된다. 디파이코인으로 도네를 받고 공연한 음악은 글리치 또는 8비트 픽셀 이펙트를 걸어 NFT로 제작해 판매한다. 위는 그냥 '최신 인터넷 유행어'를 누더기처럼 기워 놓은 문장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존재할 수 있는 세상일테고 누군가에게는 낯설고 이해할 수 없는 세계일 것이다. 인터넷 세계는 인간이 인지하기엔 지나치게 빠르고 시간과 공간의 축을 구분하지 않은 채 분절되며 우리는 길을 잃은 채 골드러쉬의 광부처럼 ‘대박’을 꿈꾼다.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익숙한 욕망으로 작동하지만 이를 채우기엔 한없이 낯선 감각. [Sci-Fi Short Film]은 바로 이 감각을 표현한 음반이다.

첫 곡 ‘bet777.kr’의 키워드는 ‘아무리’다. 아무리 멍청해도, 아무리 가득해도, 아무리 기억해도 무리지만 아무리 날 막아서도 숫자에 베팅하는 감각을 노래한다. 몰디의 래핑은 술에 취한 듯하고 사일러밤의 비트는 카지노 슬롯머신처럼 긴박하게 움직인다. ‘태평양’은 [Sci-Fi Short Film]이 선사하는 감각의 절정이다. ‘ bet777.kr ’에서 베팅한 주인공은 성공을 꿈꾸며 태평양을 떠돈다. 잔잔해 보여도 거친 표면을 가진 바다 같은 비트 위에서 몰디는 비가 오는 화면을 서핑한다. 다이나믹한 신스가 돋보이는 비트와 몰디의 멈블랩이 대조를 이루는 ‘빙글빙글’은 이 여행의 종착점이 어디인지 알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마지막 곡 'Hack a Web'에서 주인공은 어느새 망가져 보인다. 해킹당한 뇌처럼 ‘생각해 빨리’를 반복해도 생각은 떠오르지 않고 '격차를 줄'이라 허세를 부려 보지만 찾아오는 결말은 'Rest in Peace'다. 이는 해피엔딩일 수도 배드엔딩일 수도 있다. 감각은 이분법으로 구분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Sci-Fi Short Film]에서 거친 모듈라 신스 사운드와 무거운 비트 위에 흐느적 대는 몰디의 래핑은 인터넷 시대의 감각을 환기시킨다. 아쉽게 끝난 이들의 싸이파이 인터넷 뮤직 여행은 인터넷 친구의 리믹스로 반복된다. 여기에 실린 네 트랙은 리믹스라기보다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인터넷 밈처럼 보인다. 미뇽(Mignon), 션만(Syunman), 탭 티(Tap T), 벤코(Venko) 등 다양한 프로듀서 진은 [Sci-Fi Short Film]의 감각을 한층 확장한다.

사일러밤과 몰디의 크루 그랙다니는 'Taken from the Internet'라는 모토처럼 언제나 인터넷 키드로서 인터넷 세대를 표현하고 흐름을 만드는 데 집중해 왔다. [Sci-Fi Short Film]은 그간 빚어온 그랙다니라는 조형물에서 가장 뾰족하고 예민한 부분만 잘라 만든 앨범이다. 다시 말하자면 [Sci-Fi Short Film]은 감각의 앨범이다. 모든 게 빠르게 넘쳐나는 시대에서 길을 잃은 당신에게 [Sci-Fi Short Film]은 짧은 여행이기보다 끊임없는 피드가 되어 당신의 감각을 깨울 것이다.

-하박국 (영기획YOUNG,GIFTED&WACK Records 대표)

 

김동현 (Moldy), Sylarbom-Hack a Web (Feat. Nubset) [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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