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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귀인_형가 [뮤비/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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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귀인_형가

HAEPAARY(해파리)가 첫 EP 《Born by Gorgeousness》의 타이틀곡 " 귀인-형가 "를 발매하고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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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귀인_형가 가사

오황성익 
(於皇聖翼-아! 위대하신 익조께서)
지복궐벽 
(祗服厥?-그 임금을 섬기셨도다)
성도계지 
(聖度繼志-성스러운 도조께서도 
그 뜻을 이어가니)
권의사독 
(眷倚斯篤-돌보고 의지함이 돈독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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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이가 
(大亨以嘉-크게 형통하여 사랑을 받으니)
경명유복 
(景命維僕-하늘의 명이 따름이로다)

해파리-귀인_형가

상반된 욕망이 뒤섞인 종묘제례의 세계 [Born by Gorgeousness]
HAEPAARY(해파리)의 첫 EP 《Born by Gorgeousness》는 타이틀곡 〈귀인-형가〉를 비롯해 총 다섯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선 왕조의 조상들에게 바치는 제례음악인 ‘종묘제례악’ 중에서 8곡을 선곡하고 재조합하여 5개의 트랙으로 해파리 리츄얼 유니버스를 구성했다.

 


해파리는 종묘제례악에 반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이 작업을 시작했다. ‘나만 듣기에는 아까운 음악’이었던 종묘제례악의 매력을 추출하고 재조립하는 과정을 거쳐 무겁지만 가볍고, 엄격하지만 자유로우며, 정숙하지만 춤추고 싶은, 상반된 욕망이 뒤섞인 세계관을 조직했다.

첫 번째 트랙 〈진찬〉은 제사 과정 중 제물을 올리는 순서의 음악으로, 10박 패턴 비트와 노래 호흡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는 곡이다. ‘장단’과 ‘비트’의 개념이 선명하게 혼재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타이틀곡 〈귀인-형가〉는 강렬한 베이스로 시작하여 음악이 끝나는 순간까지 묘한 긴장감을 쌓아간다. 여러 가지 소리의 물질성, 심지어는 한 몸에서 나온 두 젠더의 목소리까지 다양한 소리의 근원들이 부딪히는 현장을 캡처한다. 종묘제례악 원형의 태도를 따르는 동시에 전복하는 양가의 면모를 보여준다.
세 번째 트랙 〈희문〉은 종묘제례 의식의 첫 곡이기에 종묘제례악의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해파리는 제례 절차 속 의미보다는 ‘빛나는 문장들’이라는 희문 자체의 의미에 방점을 찍어 사운드 풍경을 변화시켰다.
네 번째 트랙 〈소무-독경〉은 해파리의 두 멤버 혜원과 민희가 약적(?翟)과 간척(干戚)을 들고 일무(佾舞) 퍼포먼스를 하는 것을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곡 작업을 했다. 춤은 곧 음악이라는 두 사람의 태도가 반영된 음악이며, ‘독경’ 원곡의 힘 있는 멜로디와 ‘노래하고 춤을 춘다’라는 내용을 확대했다.
마지막 트랙 〈철변두-송신〉은 제사상을 정리하고 조상을 떠나 보내는 절차의 음악이다. 미니멀한 앰비언트 음악으로, 신을 떠나보내듯 몽롱하고 희미하게 멀어지며 인사하는 아웃트로 트랙이다.
해파리의 음악은 얼터너티브 테크노, 앰비언트, 드림팝, 혹은 얼터너티브 제사음악, 그것도 아니라면 그저 종묘제례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음악이라도 해도 상관없다. 조상의 영혼이 영원한 평화를 누리도록 기원하는 음악이었던 종묘제례악은 이제 《Born by Gorgeousness》를 통해 해파리 리스너들의 깊숙한 곳에 내재되어 있던 춤을 불러일으키는 음악으로 재전유된다.

 

해파리-귀인_형가 [뮤비/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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