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다방 & 이원 (2won)-봄 그리고 밤
연희다방이 EP [늦은, 봄다방]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 봄 그리고 밤 "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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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다방 & 이원 (2won)-봄 그리고 밤 가사
가만히 느껴지는 바람
아찔하게 스치는 향기
이렇게 모른 척만 하다가는
금세 지나가 버릴 계절 같아
주책 같아도 여는 창문
날 부르는 봄, 그리고 밤
새로 산 신발을 꺼내 본다
괜스레 전화를 걸어본다
함께 걷자
(목소리 들으며)
같은 하늘
(같은 달 아래서)
내 바람이 닿는 전화 너머
(설레는 맘은 들리지 않길)
같이 걷자
(같은 봄을 맞으며)
어쩌면 밤새 걸을지 몰라
(네 숨결이 닿는 전화 너머)
떨리는 맘은 들리지 않길
오늘도 그저 그런 하루
지금 이 시간 문자 한 통
이렇게 모른 척만 하다가는
웃으며 널 못 볼 것만 같아서
아무렇지 않은 척 해도
날 깨우는 봄, 그리고 밤
홀로 걷고 있던 골목길이
네 생각으로 가득하더라고
함께 걷자
(목소리 들으며)
같은 하늘
(같은 달 아래서)
내 바람이 닿는 전화 너머
(설레는 맘은 들리지 않길)
같이 걷자
(같은 봄을 맞으며)
어쩌면 밤새 걸을지 몰라
(네 숨결이 닿는 전화 너머)
떨리는 맘은 들리지 않길
함께 걷자
(목소리 들으며)
같은 하늘
(같은 달 아래서)
내 바람이 닿는 전화 너머
(설레는 맘은 들리지 않길)
함께 있는 것 같아서
(같은 봄을 맞으며)
어쩌면 밤새 걸을지 몰라
(네 숨결이 닿는 전화 너머)
떨리는 맘은 들리지 않길
가만히 느껴지는 바람
아찔하게 스치는 향기
이렇게 모른 척만 하다가는
금세 지나가 버릴 계절 같아
연희다방 [늦은, 봄다방]
연희다방 & 이원 (2won)-봄 그리고 밤
살다 보면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큰 시련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저에게는 이번 봄이 그랬어요. 4월 발매 예정이었던 봄 앨범 마감을 일주일 앞두고 큰 사고를 마주했을 때 '아, 이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시련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견딜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불행한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사고 뒤에는 생각지 못한 선물이 숨어 있었어요. 음악 일을 시작한 지 5년 만에 처음으로 "완전한 휴식"을 경험했고, 고갈되어가던 아이디어 창고가 채워지기 시작했어요. 다행히 그나마 멀쩡한 두 다리로 산책을 하며, 내가 앞만 보고 달리는 동안 훌쩍 커버린 나와 세상을 돌아보기도 했고요.
그렇게 나를 채워가다 보니 '아주 재수가 없어서 하필 나에게 일어났다' 고 생각했던 큰 사고도 어느새 내가 아주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하나의 테스트처럼 느껴졌어요.
사고 후, 우울한 마음에 손대지 못했던 앨범 작업을 다시 시작했을 때 내가 써놓았던 가사가 새로이 다가와 나를 위로했어요.
'여전히 꽃은 피고, 때가 되면 지네.'
지독한 전염병으로 엉망이 된 세상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피고 지는 꽃이 얄밉다는 생각으로 썼던 가사가, 꽃이 피고 지듯이 내가 마주한 시련도 때가 되면 지나간다는 위로의 말로 들리는 거에요.
봄 앨범을 봄에 내지 못한 것은 아직도 많이 속상하지만 이미 지나가 버린 봄을 잡을 수는 없으니 잠시 이 앨범에 담아둘게요.
저에게는 너무 소중해져 버린 이 6곡을 여러분들도 아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 노래를 들을 때 만큼은 마음에 봄이 가득하기를 :)
연희다방 & 이원 (2won)-봄 그리고 밤 [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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