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지윤-My Funeral, last w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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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지윤-My Funeral, last winter
기타리스트 태지윤의 새로운 싱글 ‘My Funeral. Last Winter’
기타리스트 태지윤의 새로운 연주곡이 공개됐다. 지난해 바다를 주제로 한 다양한 감정을 투영시킨 곡에 이은 신작이다. 전작 ‘Ocean Dream part1’은 서정적이면서 웅장한 스케일과 곡전개로 많은 리스너들에게 좋은 반응을 받았었다.
이번 신작은 다소 다른 느낌이다. 곡의 제목부터 의미심장하기 때문이다. 번역하자면 ‘나의 장례식, 지난해 겨울’, 연주자에게 그간 특별한 계기나 사건이 있었다고는 하지 않는다.
다만 평소 생각하던 죽음, 나 자신의 죽음에 대한 오랜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 한다. 여기에 시점을 바꾸어 ‘나의 장례식’이라는 곡의 제목이 붙여졌다고 한다. 차갑고 시린 겨울, 생을 마감하고 사랑하는 이들과 이별하는 그 과정, 시간, 우리 모두가 거치게 될 ‘나의 장례식’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우리 모두는 주변 지인, 사랑하던 가족과 이별을 맞이한다. 기억하지 못한 순간이지만 자신의 이별도 고하게 된다. 아이러니하지만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향해 살아간다고도 하지 않는가? 모든 생의 마지막에 죽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종종 스래쉬메탈(thrash metal)이나 데쓰메탈(death Metal) 장르에서도 죽음에 대한 주제를 다루기도 한다. 대부분 공격적인 리프와 곡전개, 가사 등이 곡의 구성을 이룬다. 이번 태지윤의 신작에서는 죽음, 장례를 어떻게 표현했을까?
차분하고 정갈한 피아노와 오르간이 곡의 시작을 알린다. 제목때문인지 차갑고 시린 겨울이 연상되기도 하고, 숙연한 감정마저 든다. 이어 기타가 곡을 이끌어가고 중간에 드럼과 베이스, 스트링 등의 악기들이 서서히, 그리고 천천히 자신의 소리를 찾아간다. 조용하게 시작되던 곡이 점차 커지고 빨라진다. 창작자는 이러한 전개를 음악영화 ‘It Might Get Loud’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영화에서 레드제플린(Led Zeppelin)의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Jimmy Page)가 ‘Stairway To Heaven’을 만들며 다음과 같은 구상을 했다고 한다. ‘작다가 점점 크게, 느리다 점점 빠르게’ 이러한 배경설명을 이해하고 들으면 곡을 느끼고 해석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러고 보면 태지윤의 곡도 본인이 말한 것처럼 의도가 잘 전달되었을까. 피아노와 오르간으로만 시작되던 곡이 기타, 드럼, 베이스, 스트링, 각종 악기들이 어우러져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애절한 기타연주와 이를 풍성하게 감싸주는 현악기, 피아노, 오르간, 그리고 뒤에서 묵묵히 중심을 잡아주는 드럼과 베이스기타가 곡의 완성도를 높혀주기에 충분하다.
연주곡이 가사가 있는 노래보다는 전달력에 있어서 다소 떨어질 수 있는 약점이 있으나 오히려 정해진 가사가 없기 때문에,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다양한 상상력을 제공하는 장점도 있다. 특정 ‘기억’에 대한 각자가 기억하고 있는 감정의 종류와 깊이는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작성자 : 싱어송라이터 홍혜주
태지윤-My Funeral, last winter [연주/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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