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발광-방 (feat. 이사흘)
이사흘이 참여한 소음발광의 신곡 " 방 "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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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발광-방 가사
휘둘러진 칼과
허공을 지르는 주먹
빈 방의 공허
안겨진 무릎을 쥐고
되뇌이던 희망
빈 방의 공허
내던져진 희망은
들이 마셨던 사랑
빈 방의 공허
울어버렸다 소리 질러버렸다
울어버렸다 소리 질러버렸다
폭약을 쥔 건
떨리는 손
빈 방의 공허
반복되어 사라진 건
의지의 재생들
빈 방의 공허
울어버렸다 소리 질러버렸다
울어버렸다 소리 질러버렸다
용기를 낸 너는 하늘로 상승하고
초라해진 나는 이 땅에 선체 울어버렸다
품에 든 칼침은 방향을 잃은 체
날카롭게 녹이 슬었다
녹이
녹이 슬었다
녹이
녹이 슬었다
종말이 다가온 이 땅에 선체
홀로 남겨진 분노에 울어버렸다
울어버렸다
울어버렸다
소음발광-방 (feat. 이사흘)
제19회 한국대중음악상 2관왕 수상
2020년대 한국 포스트 펑크씬의 유일무이한 라이징스타 소음발광의 2022 뉴―싱글 [빈 방] 코멘터리 A : 언제든 이끌려 갈 준비가 되어있다 ― 구슬한(보수동쿨러)
광폭하고 지글거리는 악기들, 그리고 그보다 더욱 폭발적인 목소리는 소음발광이 우리를 휘어잡는 도구이다. 울어버렸고 소리 질러버렸으며 새파랗게 질려버렸다고 연신 중얼대다 폭발하듯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을 토해낸다.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처럼, 삼켜져버린 것처럼. 그러한 공허와 우울 그리고 응집된 분노의 칼 끝이 우리의 심장을 깊게 찌를 때 어떠한 해방감을 느끼게 되었다. 소음발광이 전하는 분노 가득한 선동에 언제든 이끌려 갈 준비가 되어있다.
코멘터리 B : 정교한 공감각적 요소들이 질주하는 듯 느껴졌다 ― 안현우(폴립)
소음발광의 새로운 두 곡의 싱글은 정교한 공감각적 요소들이 질주하는 듯 느껴졌다. 첫 번째 트랙 ‘방’에서의 공허감은 어느 날 홀로된 불 꺼진 방의 아득함을 고스란히 일깨우는 듯하다. 광활한 공간감의 사운드가 불러일으키는 텅 비어버린 공간에 대한 연상이 정교하게 느껴진다.
광활한 어둠 속에서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폭약을 쥐고 불안하게 읊조리는 지난 희망과 사랑의 도입부는 절규로 발돋움하고, 결국 폭약은 결국 울음소리를 내며 폭발한다.
노래의 끝자락에서 종말 속에 홀로 선 울부짖음을 마주할 때 내 안에 까맣게 전소된 방 한칸이 부서진 문을 흔들거리는 듯했다.
두 번째 트랙 ‘파란’의 날카로운 소리들은 새파랗게 녹슨 오래된 쇠붙이들의 울림처럼 다가왔다. 광폭하게 질주하는 음악 속에서 서정성을 덧붙이는 소음발광의 기타리프가 이번 곡에도 강렬하고 광기 어린 파랑의 색채를 입히는데 큰 몫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녹슨 증오의 나이프가 파랗게 질린 마음을 도려낼 수 있을 것만 같다.
소음발광-방 (feat. 이사흘) [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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