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주는 그림동화-형님 토끼 모모와 학교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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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는 그림동화-형님 토끼 모모와 학교에 가다 가사
모모는 토끼 귀를 가진, 솔이의 평생 친구에요.
솔이와 모모는 어떤 일이든지 함께한답니다.
아침에 해님이 빛으로 솔이와 모모를 깨우면,
항상 모모가 먼저 일어나 솔이에게 아침 인사를 해요.
“솔아, 좋은 아침이야. 잘 잤어?”
그러면 솔이도 모모를 향해 아침 인사를 해요.
“응! 모모도 잘 잤어?”
솔이와 모모는 밥을 먹거나 양치를 할 때도 항상 함께해요.
솔이가 젓가락질을 잘못해서 케첩이 모모 팔에 튀어도,
“괜찮아.”
솔이가 세수하다 물이 튀어 모모의 발이 젖어도,
“나는 괜찮아.”
라고 모모는 이야기해줘요.
“안녕 솔아! 오늘도 모모랑 같이 왔네.”
“안녕하세요, 선생님!”
솔이와 모모는 어린이집에도 같이 가요.
솔이와 모모는 어린이집에서 같이 종이접기를 하거나,
다른 친구들과 가족놀이를 하기도 하지요.
“모모가 너무 피곤해 보이네.
우리 모모는 가방 안에서 조금 쉬게 해줄까?”
솔이네 선생님은 솔이가 밖에 나가서 노는 일이 있으면,
모모를 솔이의 가방 안에서 쉴 수 있게 도와줘요.
그러면 솔이의 마음에 아쉬움이 가득해지지만,
그래도 모모를 가방 안에 재우고 밖에서 놀다 와요.
솔이는 모모랑 함께 집에 와서도 같이 놀아요.
솔이는 모모에게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노래를 들려주기도 해요.
그러면 모모는 옆에서 웃는 얼굴로 귀를 쫑긋한 채 들어준답니다.
그렇게 모모와 솔이는 종일 신나게 논 후에는,
함께 저녁을 먹고 씻은 뒤 침대에 들어가 잠을 자요.
잠을 자기 전에도 모모는 솔이의 말을 참 잘 들어주지요.
“어, 오늘은 달님이 동그랗다! 꼭 프라이팬 모습같아.”
솔이가 달을 보고 깔깔거리며 이야기하면
모모는 깜깜한 밤에도 귀를 쫑긋 세워 솔이의 이야기를 들어요.
그런 모모의 모습을 보면 솔이는 이런 생각을 하곤 하지요.
‘모모의 귀가 토끼 귀 모양인건,
아마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려고 그런걸 거야.’
어둑어둑한 밤 때문에 솔이의 눈이 무거워지면,
솔이는 모모에게 인사를 해요.
“모모야, 오늘도 정말 즐거웠어. 내일도 신나게 같이 놀자!”
솔이의 인사를 들은 모모는 반짝반짝한 눈으로
솔이를 바라보며 같이 인사해줘요.
“응, 나도 너무 즐거웠어. 좋은 꿈 꿔.”
‘모모의 눈이 반짝이는 것도 나를 잘 보기 위해서일거야.
나는 모모가 너무 좋아!’
솔이는 항상 모모를 꼭 껴안고 잠에 들어요.
그런데, 항상 사이 좋은 솔이와 모모에게 큰 일이 일어났어요.
“솔이야. 곧 있으면 초등학교 다니는 형님이 되니까,
이제부터 모모 없이 의젓하게 혼자 어린이집에 가는 연습을 해보자.”
엄마가 아침밥을 먹고 있는 솔이에게 말했어요.
“싫어. 나는 모모랑 같이 어린이집에 가야 재밌단 말이야.”
모모와 갑자기 떨어져야 한다는 엄마 이야기를 들은 솔이는
너무나도 슬펐어요. 그 이야기를 들은 솔이의 마음에
물이 한가득 고여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솔이야, 앞으로 초등학교 가면 모모 말고
다른 친구들이랑 노는 그런 멋진 형님이 되어야 해.
모모랑 같이 다니면 형님이 될 수 없어.”
솔이는 자라서 키 크고 멋진 형님이 되는 게 꿈이었어요.
하지만 모모와도 떨어지기 싫었지요.
모모와 함께 있으면 형님이 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솔이는
하는 수 없이 오늘 어린이집에 혼자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네, 알겠어요. 엄마. 그럼 내일부터 혼자 가볼게요.”
솔이의 마음 속에 있는 물이 점점 흘러 넘치는 것 같았어요.
형님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들은 그날 밤,
솔이는 무시무시한 꿈을 꾸었어요. 꿈속에서 눈을 떠보니,
솔이는 저번에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갔던
초등학교 운동장 한가운데에 있었지요.
“애들아, 너희 다 어디있어? 선생님, 모모야!”
솔이에게 그 운동장은 너무나도 큰 바다같아보였어요.
거기다가 초등학교는 동화책에 나오는
무시무시한 마왕의 성처럼 넓고 높아보였지요.
“왜 아무도 없지? 너무 무서워….”
솔이는 운동장을 둘러보며 선생님과 아이들,
모모를 찾아보려고 애썼어요. 하지만,
그곳에는 정말 개미 한 마리도 없었지요.
그런데 갑자기, 저 멀리 있던 초등학교의 창문들이
무시무시한 눈으로 바뀌는 거에요.
그리고 초등학교 현관이 커다란 입과 이빨들로 바뀌기 시작했어요.
그리고는 이상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지요.
“으흐흐흐…, 초등학교에 형님도 되지 못한 꼬맹이가 있군.
내가 잡아먹어 버려야겠어.”
학교 건물은 어느새 무시무시한 괴물이 되어
솔이에게 다가오기 시작했어요.
솔이는 도망쳐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솔이의 발은 땅에서 떨어지지 않았어요. 마치 그대로 꽁꽁 얼어,
추운 얼음이 되어버린 느낌이었어요.
입을 쩌억 벌린 괴물이 쿵쿵 소리를 내며 솔이에게 성큼 다가왔어요.
“으아, 제발 살려주세요. 잘못했어요!”
솔이의 눈 앞에는 깊고 깊은 검은 동굴같은 입이 보였고,
날카롭게 뻗은 이빨이 솔이 코 앞에서 반짝이고 있었어요.
솔이는 그대로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눈만 질끈 감았지요.
“으악!”
젖먹던 힘까지 짜내어 소리지른 그 순간,
솔이는 침대에서 벌떡 깨어났어요.
순간 옆을 돌아본 솔이는 모모의 반짝이는 눈을 보고 안심했어요.
“모모야, 왜 꿈에 안 나왔어? 나 너무 무서웠어.”
솔이는 모모를 꼭 껴안으며 울었어요.
솔이는 모모와 정말 헤어지기 싫었어요.
그렇지만 형님이 되고싶은 마음도 굴뚝 같았지요.
솔이는 벌써부터 내일 모모없이 어린이집 갈 생각에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을 느꼈어요.
다음날, 솔이는 모모없이 혼자 어린이집을 갔어요.
‘모모가 없어서 그런지 배가 꾸르륵 아픈 것 같아.’
솔이는 배가 꾸르륵거리고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는 것 같았어요.
특히 머리는 못된 악마가 머릿속을 쿡쿡
포크로 찌르는 것 같았어요.
“솔이야, 왜 그러니?”
“선생님, 모모가 없으니까 배도 아프고 머리도 너무 아파요!
집에 가고 싶어요!”
결국 솔이는 점심을 먹은 뒤에도 모모가 너무 보고 싶어
울며불며 모모를 불렀어요.
결국, 몇 분 뒤, 엄마와 모모가 함께 어린이집에 도착했어요.
“모모야! 나 아파서 데리러 와 줬구나!”
모모를 만나자, 신기하게도 솔이의 머리와 배가 아프지 않았어요.
솔이는 모모가 있어 정말 다행이라는 것을 느꼈어요.
잠자리에 들기 전, 솔이는 모모와 이야기를 나눴어요.
“모모야, 나는 이제 형님이 되어야 해서
너랑 점점 멀어져야 한대. 슬프지?”
솔이는 시무룩한 말투로 모모에게 물어봤어요.
하지만 모모는 웃는 얼굴을 한 채로 솔이를 쳐다보기만 했어요.
“모모야, 말해줘 봐. 응? 너도 오늘 나 없으니까,
머리도 아프고, 배도 아프고 하지 않았어?”
솔이가 아무리 말을 걸어도 모모는 그저 가만히 있었어요.
모모는 언제나 솔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는데,
오늘따라 솔이의 이야기도 안 들어주고
그냥 웃고만 있는 것 같아 보였어요.
“나는 모모랑 떨어지기 싫은데,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형님들은 혼자서도 학교에 가고,
새로운 친구들도 많이 만든대. 나는 아직 학교가 무서운데,
난 아직 형님이 아닌가 봐.”
솔이는 속상했어요. 선생님 말씀 잘 듣고 밥도 잘 먹으면
저절로 형님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학교가 무서운 솔이는 자신만 빼고
다들 쉽게 형님이 된다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솔이가 속상해하는 와중에도
모모는 웃는 얼굴로 솔이를 바라보았어요.
솔이의 마음속에서 눈물방울이 맺혀,
눈으로 한 방울씩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모모가 내 말을 듣기는 하는 걸까?’
오늘따라 모모의 웃는 모습이 어쩐지 얄미워 보이기까지 했어요.
솔이는 눈물을 손등으로 쓱 닦고
모모에게 등을 돌리고 누웠어요.
“피, 내 말에 대답도 안 해주고. 너무해.”
더는 눈물이 나오지 않도록 솔이는
눈을 꼭 감아서 울음을 막았어요.
형님이 되려면 울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생각을 하며 눈을 계속 꼭 감은 채,
솔이는 그대로 잠이 들었어요.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요. 솔이는 꼭 감았던 눈을 다시 떴어요.
그런데 그곳은 솔이의 방이 아닌 넓고 넓은, 푸른 잔디밭이었어요.
눈부신 해님 아래에는 모모와 비슷한 토끼 친구들이 잔뜩 있었고,
하나같이 가방을 멘 채 깡충깡충 뛰며
어딘가로 향하고 있었어요.
어리둥절해 하던 솔이는 두리번거리며 사방을 둘러보았어요.
그때, 갑자기 옆에서 누가 솔이를 톡톡 건드렸어요.
“나 여기 있어!”
바로 모모였어요. 모모도 저 멀리 뛰어가는
다른 토끼들과 같이 책가방을 메고 있었어요.
“모모야, 너 책가방 메고 어디 가는 거야?”
솔이는 모모에게 물어보았어요.
“나는 내 친구들과 함께 토끼 형님이 되려고
토끼 학교에 가는 중이야.”
“토끼 학교? 너희들도 형님이 되는 거야?”
“맞아. 우리도 너희처럼 멋진 형님이 되기 위해
책가방을 메고 토끼 학교에 가는 거야.”
“정말? 무섭지 않아? 내가 같이 가줄까?”
솔이는 모모에게 손을 뻗었지만,
모모는 솔이의 손을 잡으면서도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어요.
“아냐, 솔직히 무서운 마음도 있어.
가서 뭘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어.
그렇지만, 나도 저기 있는
다른 멋진 토끼들처럼 혼자 스스로 가볼 거야.
솔이 네가 나 열심히 응원해줘야 해!”
모모의 말을 들은 솔이는 모모의 손을 두 손으로 꼭 쥐며 이야기했어요.
“당연하지! 모모야, 힘내!”
“그래! 그럼 나 먼저 가볼게! 조금 이따 보자!”
모모는 솔이에게 손을 흔들고
다른 토끼들과 함께 학교로 향하기 시작했어요.
‘모모야! 파이팅!’
솔이는 모모가 무사히 학교에 잘 갔다 올 수 있게
마음속으로 계속 파이팅을 외쳤어요.
어느새 모모가 다른 친구들과 즐겁게 학교에 가는 모습이
솔이의 눈에 점점 작아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모모는
다른 토끼들보다 조금 더 크게 보이는 것 같았어요.
신나게 뛰어가는 저 덩치 큰 모습이 마치 형님의 뒷모습처럼 보였지요.
솔이는 모모가 하는 학교생활이 무척이나 궁금했어요.
그리고 모모가 학교생활을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지요.
그래서 솔이는 모모를 멀리서 뒤쫓아갔어요.
‘모모가 만약 무서워한다면 내가 바로 구해줘야지!
솔이는 모모의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기로 했어요.
그런데 저기 멀리서 보이는 모모의 모습은 즐거워 보였어요.
모모는 귀를 쫑긋 세우며 선생님의 수업을 열심히 듣고,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깡충깡충 뛰며 재밌게 놀기도 했어요.
모모는 학교에서 멋진 형님이 되어가고 있었어요.
‘나도 모모처럼 무섭지만 스스로 해본다면 형님이 될 수 있을까?’
솔이가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큰 햇빛이 하얗게 내 눈을 가로막았어요.
아침이 밝았어요.
솔이의 꿈이 정말 현실같다고 생각했어요.
아직도 모모가 나에게 말을 걸어올 것만 같았지요.
모모는 여전히 옆에서 웃는 얼굴과 반짝반짝한 눈으로
솔이를 쳐다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모모가 오늘은 다른 날보다 더욱 반짝이는 눈으로
‘잘 잤어?’가 아닌 다른 말로 솔이에게 인사하는 거에요.
“파이팅! 할 수 있어!”
그 꿈은 가짜가 아니었던 거예요.
어젯밤 꿈이 진짜였다는 것을 안 솔이는,
자신도 모모처럼 멋지게 어린이집에서
혼자 잘 지내보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어요.
아직도 꿈에서 나왔던 학교가 무섭고,
혼자 있으면 배도 꾸르륵 아프겠지만,
그래도 오늘은 모모처럼 멋진 형님이 되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요.
그래서 오늘은 모모에게 웃으면서 잘 갔다 오겠다고 인사를 했어요.
“모모야, 오늘은 나 혼자서 멋진 형님이 되는 연습하고 올게.
모모도 오늘 혼자서 멋지게 형님 연습하고 오는 거지?
우리 잘 갔다 오고, 저녁 먹은 후에 다시 만나자.
내가 오늘 멋지게 연습하고
무슨 일 있었는지 이야기해줄게. 그럼 갔다 올게!”
솔이는 모모에게 손을 흔들며 혼자 방 밖으로 나왔어요.
형님이 되는 과정이 너무나도 무섭고 두려웠던 솔이었지만,
모모의 응원 덕분에 도전이 무섭지 않게 되었어요.
모모의 응원을 받은 솔이는 용기를 내어
멋진 형님으로 자라는 연습을 해나가기 시작했답니다.
읽어주는 그림동화-형님 토끼 모모와 학교에 가다
곧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솔이와 토끼 인형 모모는 한시도 떨어질 수 없는 단짝 친구입니다 그런데 솔이가 초등학교에 다니는 형님이 되려면 모모와 떨어져야 합니다.
"단짝 친구 없이 멋진 형님이 되는 건 너무 무서워!" 그런 솔이에게 모모는 멋진 응원을 건넵니다.뭐든지 처음 은 어렵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응원을 받는다면 큰 어려움도 해낼 수 있지 않을까요?
Lyrics by 유진
Composed by Mate Chocolate
Vocal 정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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