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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사업 [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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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사업

조민규가 미니앨범  [만성]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 사업 " 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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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사업 가사

다른 나라도 많이 가봤고 
모든 걸 다 보여줬었고
그래도 여전히 널 사랑하냐고
그게 뭐든 그게 뭐든
바다 건너도 많이 봤었고
숨긴 건 단 하나 있었고
그래도 여전히 널 사랑하냐고
그게 뭐든 그게 뭐든 다 사업이야
힘들고 우울할 땐 아무도 널 원하지 않아
구름 위에 떠 있으면 아무도 널 알지 못해
모두가 돈이랑 명예에 목숨 걸 때 
구해줄 거고 버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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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붉던 오후에 주고받던 몸짓 사이에
서로 건네던 낱말 걱정들 틈에
외로웠든 괴로웠든 다 사업이야
힘들고 우울할 땐 아무도 널 사랑하지 않아
구름 위에 떠 있으면 아무도 보이지 않아
모두가 자기 생일만 지껄여댈 때
안아줄 거고 떠날 거야

조민규-사업

조민규 [만성] 2020년은 두근거리기까지 하는 20이라는 숫자가 서로 붙어있는 역동적인 숫자의 해이고 큰일이라도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의미가 있는 해가 될 거라고 자주 상상하곤 했다.

 


그러나 새로운 해와 함께 배신처럼 삶은 멈춰졌다. 한편으로는 나만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함께 제자리에 못 박혀 있다는 것에 죄책감이 깃든 안도감도 다가왔다. 기이하고 답답한 만족감이 기만하듯 주위를 감쌌다.

화도 조금 냈다. 내 주변 관계에 생각이 닿았다. 좋아하지 않으면서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다. 만나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지어낼 필요가 없는, 전 지구적으로 완벽한 변명을 보상으로 받았다. 하루들은 더욱더 길어졌다. 깨닫는 날이 잦아졌다. 말들은 점점 더 희미해졌고 기특하게도 머리는 유난히 선명해져갔다. 조금 더 보편적인 사람들에 생각이 닿았다. 외롭고 지쳤고 무분별하게 몰개성했다. 모두가 뒤질세라 손바닥만 한 기계들과의 사랑을 맹신하는 게 유일한 구원일 거라고, 두 손으로 열심히 기도하듯 부여잡고 있었다. 두려웠고 축복해 줄 수만은 없었다. 맥락 없이 눈앞에서 집어치우라고 하고 싶었다. 충격이 필요했다. 소리도 조금 질렀다.

다시 도망치고 싶어져서 조금 날아갔다. 딱히 무언가를 찾을 생각으로 간 건 아니었는데 그냥 거기 있었다. 그래서 누렸다. 머리는 숨을 쉬었고 열매를 많이 먹었다. 가능하면 매일같이 물에 가라앉아 내 눈으로 하늘을 보고 내 귀로 살아있는 것들 소리를 많이 들었다. 나름대로 분명해지기 위한 조건과 재료를 늦게나마 알아낸 것 같았다. 지름길에 닿는 실을 잡은 것 같았다. 놓치지 않는 게 최선이라고 매일 되새겼다.

 

조민규-사업 [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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