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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슬렁-Everything in my world is pointing to you [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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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슬렁-Everything in my world is pointing to you

EP 앨범 [하자 음악작업장 뉴트랙 컴필레이션] 를 발매하고 어슬렁이 참여한 타이틀곡 " Everything in my world is pointing to you " 를 공개했다. 

어슬렁-Everything in my world is pointing to you 바로듣기

어슬렁-Everything in my world is pointing to you 가사

I am sick and tired of being such a stupid weirdo
after I see you you were my only view

stuck in a room on the first day of September
knowing it’s your birthday
How can I run away

woo can’t you see it
my heart is about to blow all up
you clever one
if you are ready to check who is
Me, the someone that who loves you
so much better than him

oh, can’t you see
everything in my world is pointing to you
oh, can’t you feel it
everything in my world is pointing to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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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sick and tired of being such a stupid weirdo
Lost, with no guide to moving more forward

Face is blazing, rose in the hand, and I stand
in your backyard
just breathing is so hard

oh want to show all
my world is just full fill of you
you only one
if you are ready to check who is
Me, the someone that who sees you
I am your better half

oh, can’t you see 
everything in my world is pointing to you
oh, can’t you feel it
everything in my world is pointing to you

어슬렁-Everything in my world is pointing to you

시간은 흐른다. 기억은 한계가 있다. 그래서 어른들은 종종 잊는다. 자신이 어린이였음을, 청소년이었음을. 그때의 치열했던 고민은 이제 와 돌아보면 별일 아닌 것 같고, 그때 흘렸던 눈물은 애진작에 증발되었다. 즐거웠던 순간은 왠지 철이 없었던 것 같고 열렬히 마음을 주고받았던 친구의 이름이 가물가물하다. 독한 감기를 앓고도 며칠이 지나면 그 아픔이 실감 안 나듯 기억은 게으르고 나태하다.

 


음악은 단단한 서랍이 되어준다. 어떤 순간, 시절, 감정을 잘 보관해 주는 매체다. 하자 음악작업장 뉴트랙 컴필레이션은 8팀의 음악가가 ‘하자센터’라는 청소년 공간에서 같이 만나 배우고 나누고 부르고 연주한 그 시간이 담겨있다. 개개인의 기억이지만 사회와 타인과 지구와 분리되어 있지 않다. 각자의 순간과 고민을 따라가다 보면 나의 서랍이 열리기도 한다.

이들은 함께 모여 음악을 했다. 그렇다고 해서 한 팀도 아닌데, 개별의 청소년이 모여 굳이 함께 음악을 했다. 나도 종종 참여했었다. 수업을 진행하는 역할이지만 하자에서는 ‘선생님’, ‘강사님’ 따위의 호칭을 쓰지 않는다. 심지어 ‘신승은’이라는 내 이름도 부르지 않는다. 하자에서는 별칭을 짓고 ‘님’을 빼고 서로를 부른다. 나는 그들을 태우고 내가 아는 길대로 달리는 운전수가 아니라 지나가다가 우연히 만나 길을 묻고 알려주는 사이로 남는다. 왼쪽으로 쭉 돌아가면 더 가까워요. 왼쪽으로 갈지, 뒤로 돌아갈지, 그냥 서 있을지 정하는 것은 그들 본인이다.

질문을 던진 자는 전동 킥보드를 타고 가기도 하고, ‘개미의 혼과 우주 밖으로 날아가’기도 한다. 좋아하는 사람을 발견해 그 사람을 향해 가기도 하고, 아주 느리게 사랑을 꾹꾹 담아 걷기도 한다. 여름에는 ‘사랑처럼 웃고 있’느라 한 걸음을 못 떼고, 잔인한 상처를 받은 때에는 괴로움의 질주를 하기도 한다. 맺힌 시간에서 꺼내줄 사람을 찾느라 사방을 헤매다가 나른한 열병에 걸리기도 한다.

함께 모여 음악을 했으나 모두 달랐다. 당연한 일이지만 세상은 때로는 그 당연함을 짓밟는다. 한 가지 색으로 칠해버리기 일쑤고 페인트를 든 사람들끼리 자기 색으로 칠하겠다고 싸우기도 한다. 그런 세상에서 이 앨범은 우당탕탕 미술 시간 뒤의 색연필 케이스 같다. 순서만 뒤섞여 있으면 다행이게? 싸인펜도 있고, 연필도 있고, 볼펜도 있고, 도대체 붓은 여기 왜 있는지, 물감은 왜 능청맞게 자리 잡고 있는지, 크레용과 매직까지 들어차 있다. 청자의 순간과 닮은 도구가 하나쯤은 있을 거다. 이런 다정한 엉망진창을 누군가는 무지개라고 부를 것이다.

‘우리에겐 음악이 있다’라는 모토로 뉴트랙은 이어져 왔다. 그들에게는 음악이라는 멋진 서랍이 있었고 그 이전에 각자 서랍을 만드는 뚝딱 소리를 들어주는 서로의 마음이 있었다. ‘각자의 시간’이 ‘함께한 시간’을 구름판 삼아 팍 차고 오르는 순간, 서랍은 우직한 금고가 되었다.

이 금고의 비밀번호는 플레이 버튼이다.

글 / 신승은

01 이한결 - 전동킥보드 탈출

02 이지구 - 지금 나는 지구 (feat. 신승은)

03 어슬렁 - Everything in my world is pointing to you
밴드 ‘어슬렁’ 은 나른함과 강렬함을 넘나드는 락 음악을 만든다. 짐승, 종이, 나비 3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때로는 느릿하고 느슨하게, 때로는 긴장감 넘치는 사운드로 특유의 움직임과 언어를 쏟아낸다. 2021년 초여름, 하자 음악작업장 3기에서 만나 처음 결성되었다.

04 미루 - 사랑을 했네

05 은혜씨 - 여름이었다

06 SeoYoon - 잔인(殘)

07 신 - 꺼내줘

08 평평 - fever

 

어슬렁-Everything in my world is pointing to you [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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