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겨울 그녀를 만나다
윤종신이 2023 [월간 윤종신] Repair 12월호 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 겨울 그녀를 만나다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윤종신-겨울 그녀를 만나다 바로듣기
윤종신-겨울 그녀를 만나다 가사
뿌예진 창문을 지우면 늦은 그대 서둘러 오네
그 하얀 입김도 아름다운 그대
미안해하는 표정이 얼어붙은 뺨 때문에
어색한 그 미소
그대 늦어버린 이유와
목도리를 푸는 손길도 긴 기다림의 사랑스러운 선물
온기를 찾은 얼굴은 이제야 나를 반기네
우리 오랜만이죠
추억들은 그댄 어떤 걸
아직도 간직하고 있나요 나에겐 소중했던 그대
이 계절의 그 모습이 너무 그리웠기에
다시 시작일 것만 같아서 여전히 그 미소여서
세월은 묻어있지만 날 부르는 그 모습은
아직도 설레어
찬 바람에 실려온 그대여
소복히 쌓인 눈길 들을 다시 함께 걸어봐요
저 반가운 가로등 속 우리의 길 따라서
호호 부는 찻잔 감싸는 그대 두 손 변치 않아서
시간은 그리 많은 걸 뺏지 않아
내 그리움 속 그대는 사라지지 않았기에
그 느낌을 알기에
다시 시작일 것만 같아서
여전히 그 미소여서 세월은 묻어있지만
날 부르는 그 모습은 아직도 설레어
찬바람에 실려온 그대여 소복히 쌓인 눈길들을
다시 함께 걸어봐요 저 반가운 가로등 속
우리의 길 따라서
윤종신-겨울 그녀를 만나다
2023 [월간 윤종신] 11월호 ‘우울한 날’. 2023 [월간 윤종신] 11월호 ‘우울한 날’은 우리에게 이따금 찾아오는 보편적인 감정으로서의 우울을 표현한 곡이다. ‘우울한 나’를 문제시하거나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인식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바라보고 또 기록하는 화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우울에 달라 붙어 있는 부정성을 걷어냈을 때 비로소 드러나는 일상성과 평범성에 주목해보고자 했다. 윤종신이 노랫말을 쓰고, 올 한 해 [월간 윤종신]을 통해 ‘제3자’와 ‘비밀은 딱 질색’을 발표한 바 있는 ONEO이 작, 편곡을 했다.
“사실 우울은 별스러운 감정이 아니라 지극히 일상적인 감정이잖아요. 입맛이 있는 날이 있는가 하면 아예 없는 날이 있는 것처럼 그렇게 우리의 일상을 이루는 아주 보편적인 감정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우리는 흔히 우울한 감정을 비정상적인 것, 혹은 부정적이고 나쁜 것으로 인식하고는 어떻게든 그 상태를 벗어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주변에서 누가 우울하다고 하면 에이 아닐거야, 그런 거 아닐 거야, 하면서 어떻게든 그 상태에 빠지는 걸 막으려고 하기도 하고요. 우울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마주하는 노래를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우울을 좋다 나쁘다의 이분법으로 구분하지 않는 그런 노래요.”
약간의 우울도 용납하지 않으려는 경직된 사회 분위기는 우리에게 부정적 감정은 가급적 억누르도록 강제한다. 그리고 즐겁고 밝은 표정의 긍정 가면을 덧씌운다. 마냥 긍정적이고 무쇠처럼 단단한 듯한 사람들에게서 이따금 느껴지는 위태로움은 아마도 그러한 가면 아래로 드리운 진실의 그림자일 것이다. 윤종신은 부정적 감정을 제거하기보다는 그것에 내재되어 있는 힘을 그대로 활용해 볼 것을 제안한다. 우울하기에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무엇인지, 우울하기 때문에 내가 시도해볼 수 있는 다른 행동은 무엇인지 가늠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돌이켜보면 저는 창작자이기에 우울함을 잘 활용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우울할 때 기록해두었던 문구들이 결국 가사의 바탕이 되어준 적이 많았거든요. 저는 우울을 외면하기보다는 표현하는 것에 익숙했고, 운이 좋게도 그것이 생산적 활동으로도 이어진 셈이죠. 여러분도 우울함을 자주 토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은 다 괜찮다 혹은 괜찮아질 것이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보다는 그냥 다 싫다, 꼴 보기 싫다, 라고 날선 말을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건강해 보이기도 하더라고요. 적어도 자신에게 솔직해질 수 있는 순간이 있는 것이니까요.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일단 내 감정을 마음껏 표현해보자고요.”
[11월호 이야기]
“믿음 소망 사랑 만큼 중요한 자연스런 우리의 감정 ‘우울‘.”
2023 [월간 윤종신] Repair 12월호 ‘겨울 그녀를 만나다’
2023 [월간 윤종신] Repair 12월호 ‘겨울 그녀를 만나다’는 세월 흐른 뒤의 재회가 품고 있는 복잡한 정서를 이야기하는 곡이다. 아직 이별 중인 사람들의 재회가 아닌 완전히 각자의 삶을 살아본 사람들의 재회. 회피와 상처로 얼룩진 재회가 아닌 긍정과 추억으로 가득한 재회. 삶의 경험이 웬만큼 쌓이고 연륜이 생겼기에 비로소 가능해진 형태의 만남을 그린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폴링 인 러브〉, 〈러브 어페어〉, 〈졸업〉과 같은 영화들이 그러하듯이 중년이 되어서야 찾아온 뜻밖의 만남과 거기서 파생된 감정을 들여다보는 이야기들과 궤를 같이한다.
“사실 저는 재회는 상상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현실에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거나 이루어지더라도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잖아요. 영화나 소설 같은 창작물에서 재회를 자주 그리는 건 아마도 그래서인 것 같고요. 실제로는 거의 안 일어나기 때문에 더더욱 아름답게 상상된달까요. 여러분도 이 노래를 듣는 동안 누군가와 재회하는 상상을 해보시면 좋겠어요. 그 누군가는 꼭 연인이 아니어도 돼요. 옛사람 가운데 나는 어떤 사람과 재회하고 싶은지, 만약 그 사람과 다시 만나면 어떤 기분일 것이며 만나서는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 보는 거죠. 이런 상상을 해보면서 예전 인연을 한 번씩 떠올려보는 것도 세월이 우리에게 주는 멋진 선물이 아닐까 싶어요.”
‘겨울 그녀를 만나다’는 윤종신이 생각하는 가장 겨울다운 노래이기도 하다. 원래는 새로운 겨울 노래를 써보려 했으나, 기존에 발표한 곡 가운데서도 알려지지 않은 겨울 노래가 참 많다는 것을 새삼스레 확인하고는 리페어를 결정했다. 이 곡은 윤종신 특유의 세밀하고 감각적인 장면 연출을 통해 겨울의 계절감을 생생하게 시각화한다. ‘뿌예진 창문’, ’하얀 입김’,’ 얼어붙은 뺨’, ‘목도리를 푸는 손길’, ‘소복히 쌓인 눈길’, ‘호호 부는 찻잔 감싸는 그대 두 손’ 등 겨울의 심상을 머금은 표현들이 분위기를 점점 고조하며 아련한 동시에 설레는 정서를 완성한다. 원곡은 김도향이 불렀다.
“이 곡은 2004년에 쓰고 그 다음해 발표되었는데요. 그때 저는 30대였고 이제 막 헤어진 젊은 연인들의 재회가 아닌, 오랜 시간이 흐르고 중년이 된 사람들의 재회는 어떤 느낌일지 상상해보려고 했던 것 같아요. 반갑기도 하고 회한이 밀려오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굉장히 복합적인 감정을 마주하게 될 것 같았거든요. 재밌는 건 이제 제가 노래 속에서 상상했던 바로 그 중년이 되었다는 거예요. 어느덧 세월이 흘러서 직접 이 노래를 불러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가 된 것이지요. 중년이 되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노래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서, 그렇게 저의 스펙트럼을 넓혀갈 수 있는 것 같아서 저는 저의 나이가 참 좋습니다.”
[12월호 이야기]
“이 추위가 가버리면
더 희미해질 사람과 기억들.”
TRACK 1 ‘우울한 날’
TRACK2 ‘겨울 그녀를 만나다’
윤종신-겨울 그녀를 만나다 [MV/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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