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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형-향수 [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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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형-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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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형-향수 가사

사라져 사라져 사라져버려 
이제는 잊혀지기를 
버려져 버려져 버려져 버린 
아무 의미 없을 둘만의 약속 

더는 볼 수 없잖아 
다신 올 수 없잖아 
지난 기억 속에만 
잠겨 한없이 가라앉기만 
더 이상은 숨을 쉴 수 조차 없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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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파서 달콤했던
너무 달아서 잔인했던
우리가 우리가 아니게 되잖아
지나가는 사람들 틈에 네 향기를 찾아
떠나가는 시간들 틈에 나는 또 돌아봐

당신이 참 좋아한 계절을
이젠 혼자 보내죠
당신에게 배운 게 많은데
어떻게 어떻게 잊어요

너무 아파서 달콤했던
너무 달아서 잔인했던
우리가 우리가 아니게 되잖아
지나가는 사람들 틈에 네 향기를 찾아
떠나가는 시간들 틈에 나는 또 돌아봐

황선형-향수

1.
내가 세상에 마지막으로 고한 이별은
당신을 향한 것이 아닌 나를 향한 것이었다.
모순적 이게도, 저무는 계절에 담긴 당신을 잊으려면
당신에게 남겨두었던 나의 잔상을 또렷하게 상기해야만 했으니
지나간 시간에 두고 온 것이 나였던가 당신이었던가, 마음 한켠이 까끌하다.

 


당신을 영원히 사랑하고 싶어서 나는 소멸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대와 내가 0의 수평선에서 만나게 되는 날
우리는 먼지처럼 소멸할 테지만
그대가 남겨둔 여백은 혜성처럼 밤하늘을 유영하리라

오직 여백만이 영원하지 않은 채로 남겨지리라

2.
0[ZERO]은 그 존재만으로 소멸을 동반한다
순수한 ∞[無限大]의 띠를 걷기 위해 나는 반드시 당신을 지워내야 했으니
소멸[0]과 영원[∞]은 필연적으로 궤를 함께하는 것이 아닌가
이처럼 합리적인 모순 속에서
나는 그대를 비로소 완결지을 수 있었다.
방황의 완결이 여행이 될 수 있게
수면을 그리는 물꼬리를 감상하며 유유히 떠돌라는 K의 말
그래서 당신은 신기루조차 보이지 않는 이 바다에
당신을 영영 표류하도록 내버려 두고 떠났나.

Track 1. Intro

Track 2. 이기적이라 해도

Track 3. 널 닮은

Track 4. 향수

Track 5. 다시 너

 

황선형-향수 [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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