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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lossy (비글로시)-유리 (遊離) (With 조애란)[MV/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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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lossy (비글로시)-유리 (遊離) (With 조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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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lossy (비글로시)-유리 (遊離) (With 조애란)

억지스레 웃는 네게 짜증부터 냈다. 애써 분위기 돌리려는 네게 소리부터 질렀다. 내 시선만으로도 네가 이별을 감지하길 원했다. 

(조애란)

알아서 끝내고 알아서 정리하고 알아서 잊어주길 바랐다. 찻잔 바닥에 고여 말라붙은 커피 찌꺼기만큼만 할 말이 남았을 때야 이별을 통보할 수 있었다. 접시의 가장자리에서 덕지덕지 붙어있는 케이크 부스러기 같은 추억을 너는 주섬주섬 꺼내보지만 넘어갈 내가 아니었다. 꼬치꼬치 묻는 이유에 일일이 답해줄 만큼 우리의 헤어짐을 깊이 고민하지 않았다. 날 사랑했냐는 너의 눈물에 하나하나 증명할 만큼 사랑의 크기를 생각한 적 없다. 그래서 이렇게 내 할 말만 하고 일어선다. 그래서 이렇게 돌아보지도 않고 떠난다. 그래. 그래서 나는 참 겁쟁이다.



유리(遊離): 따로 떨어짐

이별은 맺은 정을 끊고 갈라섬을 뜻한다. 이것은 헤어짐의 노래가 아니다. 이것은 외로움의 노래다. 사랑한다 말하고 스스로 혐오감을 느끼다, 끝내 떨어져 나간 그의 고독. 사랑한단 그 말에 더 쓸쓸했던, 그렇게 덩그러니 혼자 남아버린 나의 공허. 힘들었던 날들, 스쳐 갔던 이름 모를 이로 남을 가여운 우리 둘에 대한 노래다. 다시는 가보지 않을 그 동네, 그 모퉁이 찻집, 그의 집, 그의 방. 그곳에 가끔 이 노래가 흘러나오길 바라며....

그래. 생각해보면 어차피 우린 참 외로운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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